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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왜 거기서 나와”…피임기구 때문에 죽을 뻔한 여성

수정 2023.10.03 18:46입력 2023.10.03 18:46

팔에 삽입한 피임 임플란트, 심장으로 이동
의료진도 당황…“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호주의 한 여성이 피임 기구 때문에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팔에 삽입하는 형태의 피임 임플란트 때문이다.


영국 더선 등은 최근 호주에 사는 22세 여성 클로이 웨스터웨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웨스터웨이는 2년 전 멜버른의 한 여성 클리닉에서 팔에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했다. 이는 매달 배란을 멈추기 위해 혈류에 프로게스테론을 방출하는 길이 4cm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다. 웨스터웨이는 15세 때도 임플란트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웨스터웨이는 심한 신경통, 속쓰림, 두근거림과 구토 증상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일단 증상 완화를 위해 임플란트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의료진은 팔에서 임플란트를 찾아내지 못했고, 몇 차례 검사 결과 임플란트가 심장의 폐동맥 인근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임플란트는 심장의 오른쪽 심실로 이동한 뒤 왼쪽 심실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고, 자칫하면 이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팔에 삽입하는 피임 임플란트 ‘넥스플래논’(Nexplanon) [이미지 출처=넥스플래논 제공]

웨스터웨이는 “의사들도 크게 놀랐다”며 “그들도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당황해서 무척 두려웠다”고 밝혔다.


임플란트는 언제든 제거가 가능하며 피임 성공률도 높은 현대적인 피임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식 후 사용 방법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고, 시술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환자의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2019년 영국 의약품규제청(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에 따르면 피임 임플란트가 체내에서 이동한 사례는 지금까지 126건이 보고됐다.


웨스터웨이가 시술한 임플란트는 ‘넥스플래논’(Nexplanon)이라는 브랜드로, 넥스플래논이 출시된 이후 폐동맥과 폐로 이동한 사례는 107건이다.


한편 웨스터웨이는 임플란트 제거를 위해 폐와 심장 수술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몇 달 동안 직장을 쉬어야 하는 등 일상에 큰 지장을 겪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부터 임플란트가 팔에 제대로 삽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분기 전기요금 두고 고민하는 정부… 변수는 '국제유가·물가'
수정 2023.10.04 08:42입력 2023.10.03 14:36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정부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47조원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의 누적적자와 국제유가 상승세 등 인상 필요성은 있지만, 전기요금 상승이 물가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4분기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전은 4분기(10~12월) 연료비조정단가를 전분기와 같은 1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매 분기 시작 전달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씨유(BC유)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산정한다.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4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한전이 발표한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만 동결한 것이고 국제유가 등 여러 요인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전기요금 인상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다만 인상, 동결 등 방향성을 가지고 검토하곤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올랐다가 3분기 동결된 전기요금이 4분기엔 인상될 가능성은 있다. 한전의 누적 적자 규모가 47조원에 달하는데 여전히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에게 판 전기 판매단가가 kWh당 138.8원으로 발전소로부터 사는 전력 구입단가인 132.4원을 웃돌며 10개월 만에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났었다. 하지만 6월 31원 이상이었던 마진은 7월 들어 7.2원으로 크게 줄었다. 결국 올해 1~7월 누적 한전의 연료비 구입단가는 kWh당 154.5원으로 판매단가(148.9원)보다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것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3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3.12달러로 연초 대비 11.05달러(13.46%) 오른 상태다.

한국전력이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30일 서울 도봉구 주택가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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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체인저스](19)K팝 최초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 눈앞에 둔 이터니티
수정 2023.10.03 05:00입력 2023.10.03 05:00

K팝 최초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
이달 14~15일에 단독 콘서트
엔터사 아닌 그래픽 기업이 론칭

K팝 최초로 버추얼 아이돌이 단독 콘서트를 연다. 주인공은 AI(인공지능) 그래픽 전문기업이 만든 11인조 걸그룹 '이터니티'다. 이터니티는 이달 14~15일 경기도 광명의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하루에 한번씩 총 2차례 콘서트를 진행한다. 버추얼 아이돌이 음악방송이나 행사에 종종 출연한 적은 있으나 장시간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객석 규모는 1000석 내외다.

11인조 버추얼 걸그룹 이터니티(사진제공=펄스나인)

이터니티는 2021년 데뷔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다. '이세돌', '메이브', '플레이브'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의 원조 격인 셈이다. 그야말로 K팝의 또 다른 진화다. 해외에서도 관심이다. 프랑스 AFP 통신, 중국 CGTN 등에서 이터니티를 K팝 산업의 새로운 상징으로 언급한 적이 있으며 영국 BBC는 이터니티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에 직접 오기도 했다. 당시 BBC는" 새로운 한류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직원 20여명 남짓의 7년 차 스타트업 회사가 만든 아이돌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이다.

딥 리얼 AI 기술 적용
홈쇼핑에 출연한 제인(사진제공=펄스나인)

펄스나인은 '딥 리얼 엔진'을 적용해 이터니티를 만들었다. 2D 기반이며 이미지 데이터 소스로 신체의 변화나 특징을 학습시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엔진이다. 20년간 K팝 스타들을 4가지 스타일로 분류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해 가장 많이 선택받은 이미지를 데뷔 조로 뽑았다. 이상형 월드컵이란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신이 더 선호하는 것을 골라 최종 승자를 가리는 콘텐츠다.


2021년 데뷔 당시 반응은 좋지 않았다. 버추얼 아이돌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봐도 흔하지 않은 시기였던 데다가 아이돌 전문 엔터사가 아니었기에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였다. 1집 당시 뮤직비디오를 보면 정면만 보고 움직인다. '유치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2집 퀄리티가 확 달라지자 '혹평'이 '호평'으로 변했다. 진짜 아이돌의 뮤비처럼 그럴듯하게 바뀐 덕분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고 한다. 당시 수천개가 넘는 유튜브 댓글에 직원들이 일일이 답글을 달았다. 최신 4집의 뮤비 'DTDTGMGN'의 조회 수는 650만에 달한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조회 수가 90% 이상이다. 팬 커뮤니티도 독특하다. '디스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디스코드란 음성채팅, 화상채팅,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담고 있는 메신저다. 디스코드 이용자는 버추얼 스트리머나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 현실 속 확장 무대 넓힌다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사진제공=펄스나인)

펄스나인을 이끄는 '선장'은 박지은 대표다. 네이버 해피빈과 CJ ENM에서 마케팅을 했던 그녀는 2017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딥러닝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련 대학원(서울과학종합원대학원대학교)도 다녔으며 사업체까지 꾸린 것이다. 처음엔 예술작품 위주의 이미지를 만들다가 가상 인간의 얼굴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렸고, 이참에 K팝 스타를 제작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이터니티가 탄생했다고 한다. 마케팅 전문가였던 점이 이터니티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이터니티는 SBS 모닝와이드에서 주기적으로 뉴스 브리핑 한 꼭지를 맡아 진행했으며 아리랑TV에서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오프라인 활동은 국내 버추얼 아이돌로는 모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이돌을 포함한 버추얼 휴먼 시장은 2020년 약 14조에서 2030년 약 688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스나인은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이터니티의 IP(지식재산권)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올 11월 발매될 첫 정규 앨범에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 작곡가가 리메이크한 고(故)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가 담겼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MD(merchandise·기획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 아이돌이나 다름없는 행보다. 또한 이달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주관 '실감콘텐츠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스웨덴과 영국에서 K팝 버추얼 아이돌을 알릴 계획이다. 실탄 확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콘진원 사업을 따내고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넵튠'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이번 콘서트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미디어 아트와 라이트(Beam)의 연출로, 관객들은 몰입감 넘치는 공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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