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서식하지 않는 '킹스네이크'가 강남 한복판에…희귀 반려동물 유기 늘어
수정 2023.10.03 18:20입력 2023.10.03 18:10
지난 8월에만 서울서 2마리 발견
생태계 교란·감염병 우려
서울 강남과 인천 등 수도권 도심에서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희귀 파충류인 블랙 킹스네이크가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개인이 희귀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유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임이자 의원(국민의힘·경북 상주 문경)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광진구 주택에서 블랙 킹스네이크가 각각 1마리 발견됐다.
북미 지역과 멕시코 등에 널리 분포하는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을 잡아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킹’(king)이라는 이름도 이런 이유로 붙었다. 한국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고 있다. 블랙 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는 온라인에서 10만~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경기도 평택에서 유기된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구조됐으며, 2021년에도 서울 양천구에서 블랙 킹스네이크가 발견됐다.
킹스네이크의 한 종류인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그러나 이 같은 희귀종의 유기 사례가 함께 늘면서 생태계 교란이나 감염병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임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8월 경기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발견됐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 위기의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다.
환경부 조사 결과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지난해 기준 2만161마리다. 이는 6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까지 구조된 동물이 1만2821마리, 266종에 이른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 1만424마리였으며, 멧비둘기 5234마리, 너구리 5006마리, 집비둘기 4826마리, 까치 4116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어서 최근 5년간 국내에서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임 의원은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과 제재 강화,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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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 영화 '오펜하이머'에 이런 장면이"…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개정될까
수정 2023.10.03 17:21입력 2023.10.03 17:13
영화 등급 관련 법률 개정안 국회 발의
“15세 관람가 부모 동반 여부로 세분화해야”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 선정적 장면이 포함되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5세 관람가 영화 등급을 보호자를 동반하면 볼 수 있는 등급과, 보호자를 동반해도 볼 수 없는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영화 등급은 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상영가 등 5개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12세와 15세 이상 관람가는 기준 연령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관람할 수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지난달 ‘오펜하이머’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했을 당시, 자녀와 함께 관람하러 갔던 학부모들이 노출과 성행위 장면 등에 대해 “등급 분류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17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이 부모를 동반할 경우 관람할 수 있는 R등급, 그리고 부모를 동반하더라도 17세 미만은 볼 수 없는 NC-17 등급으로 세분화됐다. 프랑스도 12세와 16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에 대해 보호자 동반 가능 여부로 등급을 나누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 20년 만에 처음으로 R등급을 받은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미국 개봉 당시 대사와 몇몇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이유로 R등급으로 분류됐다.
김 의원은 “15세 관람가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선정적 장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보호자 동반 가능 등급과 불가능 등급으로 나누면 등급 분류 제도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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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남자 농구, 8강 진출…14시간 뒤 개최국 中과 만난다
수정 2023.10.03 00:31입력 2023.10.03 00:31
3일 오후 1시 중국과 준결승 놓고 격돌
14시간 휴식 후 곧장 경기…'강행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해 중국과 맞붙는다.
1일 중국 저장성 후저우 더칭 농구코트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남자 한국과 대만의 준결승전에서 한국 이원석(왼쪽)이 대만 왕제유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농구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88-73으로 꺾고 승리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7-83으로 패하며 조 1위와 8강 직행을 놓쳤었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의 상대는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개최국 중국이다. 조별리그에서 중국은 몽골에 89-50, 대만에 89-69, 홍콩에 95-50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8강전은 3일 오후 1시에 열린다. 한국은 단 14시간만 휴식하고 바로 코트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적 부담을 안은 한국은 이번 8강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한국은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서 꾸준히 4강행에 진출해오다 2006 도하 대회에서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바레인전에서 철저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중국과 8강전 대비에 나섰다. 추 감독은 로스터에 있는 12명을 모두 기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쿼터에서 양홍석(LG)이 8점, 하윤기(KT)가 6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3쿼터 이우석(현대모비스)의 연속 득점으로 75-51, 바레인을 24점 차로 따돌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 바레인이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필리핀을 상대로 93-71 완승하며 4연승을 기록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9시 숙적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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