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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 영화 '오펜하이머'에 이런 장면이"…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개정될까

수정 2023.10.03 17:21입력 2023.10.03 17:13

영화 등급 관련 법률 개정안 국회 발의
“15세 관람가 부모 동반 여부로 세분화해야”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 선정적 장면이 포함되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5세 관람가 영화 등급을 보호자를 동반하면 볼 수 있는 등급과, 보호자를 동반해도 볼 수 없는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영화 등급은 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상영가 등 5개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12세와 15세 이상 관람가는 기준 연령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관람할 수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지난달 ‘오펜하이머’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했을 당시, 자녀와 함께 관람하러 갔던 학부모들이 노출과 성행위 장면 등에 대해 “등급 분류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17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이 부모를 동반할 경우 관람할 수 있는 R등급, 그리고 부모를 동반하더라도 17세 미만은 볼 수 없는 NC-17 등급으로 세분화됐다. 프랑스도 12세와 16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에 대해 보호자 동반 가능 여부로 등급을 나누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 20년 만에 처음으로 R등급을 받은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미국 개봉 당시 대사와 몇몇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이유로 R등급으로 분류됐다.


김 의원은 “15세 관람가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선정적 장면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보호자 동반 가능 등급과 불가능 등급으로 나누면 등급 분류 제도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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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남자 농구, 8강 진출…14시간 뒤 개최국 中과 만난다
수정 2023.10.03 00:31입력 2023.10.03 00:31

3일 오후 1시 중국과 준결승 놓고 격돌
14시간 휴식 후 곧장 경기…'강행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진출해 중국과 맞붙는다.


1일 중국 저장성 후저우 더칭 농구코트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남자 한국과 대만의 준결승전에서 한국 이원석(왼쪽)이 대만 왕제유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농구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88-73으로 꺾고 승리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7-83으로 패하며 조 1위와 8강 직행을 놓쳤었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의 상대는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개최국 중국이다. 조별리그에서 중국은 몽골에 89-50, 대만에 89-69, 홍콩에 95-50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8강전은 3일 오후 1시에 열린다. 한국은 단 14시간만 휴식하고 바로 코트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적 부담을 안은 한국은 이번 8강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한국은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서 꾸준히 4강행에 진출해오다 2006 도하 대회에서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바레인전에서 철저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중국과 8강전 대비에 나섰다. 추 감독은 로스터에 있는 12명을 모두 기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쿼터에서 양홍석(LG)이 8점, 하윤기(KT)가 6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3쿼터 이우석(현대모비스)의 연속 득점으로 75-51, 바레인을 24점 차로 따돌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에 바레인이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필리핀을 상대로 93-71 완승하며 4연승을 기록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9시 숙적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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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이어 구리도 '원산지 세탁'…러시아, 美제재 회피
수정 2023.10.03 08:00입력 2023.10.03 08:00

러시아, 튀르키예 통해 구리 우회 수출
사실상 원산지 세탁
"제 3국 거쳐 서방 제재 효과 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구리 생산업체가 튀르키예를 통해 원산지를 세탁, 구리를 우회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가격상한제에 맞서 원산지를 숨기거나 운송비를 부풀려 석유를 수출하는 것처럼 금속 부문에서도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를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는 지난 7월 러시아 구리업체인 UMMC로부터 최소 5000t의 구리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렌코어가 수입한 러시아산 구리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를 거쳐 인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UMMC는 미국이 지난 7월 광범위한 제재를 가한 러시아의 구리 생산기업이다. 글렌코어가 UMMC의 구리를 사들인 건 미국이 제재에 착수하기 전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가까운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원자재의 환적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얼마든지 '메이드 인 러시아(러시아 생산)' 딱지를 세탁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계속 긴밀한 외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구리 거래량만 봐도 이 같은 우려는 과장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무역정보업체인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튀르키예의 러시아산 구리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15만9000t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CRU 그룹 조사를 봐도 올 상반기 튀르키예의 구리 음극재 및 선재 수입량은 33만t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t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RU 그룹은 "튀르키예 국내 수요를 훨씬 초과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튀르키예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구리 물량은 이탈리아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는 올해 튀르키예의 최대 구리 수출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규모가 3% 성장했다. 이탈리아 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EU는 제재 이행과 관련해 제3국을 경유한 수출입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신은 "글렌코어와 같은 서방의 대기업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서방의 제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유럽 정책 입안자들의 기대 등을 고려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며 "튀르키예,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통한 러시아와의 무역이 서방의 제재 효과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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