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0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가셨음에도 약보합에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15포인트(0.22%) 내린 3만3433.3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4포인트(0.01%) 높은 4288.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45포인트(0.67%) 상승한 1만3307.7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서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고, 에너지, 소재,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특히 유틸리티 관련주가 4%대 낙폭을 나타냈다. 유틸리티 관련주 가운데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전장 대비 9%가까이 밀렸다. AES와 PG&E도 각각 6%안팎 하락했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3분기 인도 차량(43만5059대)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강보합 마감했다. 리비안은 3분기 인도 차량(1만5564대)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2%이상 밀렸다. 엔비디아는 골드만삭스가 매수를 추천하며 3%가까이 상승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이날 투자자들은 10월의 첫 거래일을 맞아 셧다운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국채 금리,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앞서 미 의회는 연방정부의 2024 예산안 처리 시한을 몇시간 앞두고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투자전략가는 통상 시장이 정부 셧다운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셧다운 시작부터 종료까지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이 기본적으로 일정했다면서 "우리가 처한 상황,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7%를 돌파,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11%선으로 올랐다.
이날 공개된 9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전망치(48)와 전월(47.6) 모두 웃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제조업 PMI도 49.8로 예비치(48.9)를 상회했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지역사회 및 재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발언에서 통화정책이나 경제전망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이제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가 아니라,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 역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꺾일 가능성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 진전의 일부를 되돌릴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러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CNBC에 출연해 최근 국채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완강할 것(stubborn)"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겔 교수는 누적된 긴축이 일부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는 11월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 협의체인 JMMC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8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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