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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이어 구리도 '원산지 세탁'…러시아, 美제재 회피

수정 2023.10.03 08:00입력 2023.10.03 08:00

러시아, 튀르키예 통해 구리 우회 수출
사실상 원산지 세탁
"제 3국 거쳐 서방 제재 효과 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구리 생산업체가 튀르키예를 통해 원산지를 세탁, 구리를 우회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가격상한제에 맞서 원산지를 숨기거나 운송비를 부풀려 석유를 수출하는 것처럼 금속 부문에서도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를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는 지난 7월 러시아 구리업체인 UMMC로부터 최소 5000t의 구리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렌코어가 수입한 러시아산 구리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를 거쳐 인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UMMC는 미국이 지난 7월 광범위한 제재를 가한 러시아의 구리 생산기업이다. 글렌코어가 UMMC의 구리를 사들인 건 미국이 제재에 착수하기 전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가까운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원자재의 환적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얼마든지 '메이드 인 러시아(러시아 생산)' 딱지를 세탁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계속 긴밀한 외교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구리 거래량만 봐도 이 같은 우려는 과장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무역정보업체인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튀르키예의 러시아산 구리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15만9000t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CRU 그룹 조사를 봐도 올 상반기 튀르키예의 구리 음극재 및 선재 수입량은 33만t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t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RU 그룹은 "튀르키예 국내 수요를 훨씬 초과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튀르키예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구리 물량은 이탈리아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는 올해 튀르키예의 최대 구리 수출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규모가 3% 성장했다. 이탈리아 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EU는 제재 이행과 관련해 제3국을 경유한 수출입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신은 "글렌코어와 같은 서방의 대기업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서방의 제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유럽 정책 입안자들의 기대 등을 고려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며 "튀르키예,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통한 러시아와의 무역이 서방의 제재 효과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세계 일류 첨단방산도시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 실현한다!
수정 2023.10.03 14:08입력 2023.10.03 14:08

국내 최고 수준 K-국방신산업 클러스터 기반 조성

국방 앵커기관 유치, 산·학·연·관·군 협력 활성화

대·중소·벤처기업 상생협력 강화·지역일자리 확대

경북 구미시는 지난 4월 방산 혁신클러스터 지정으로 지역 전략사업과 국방 5대 신산업을 연계한 기술개발, 사업화를 통해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를 실현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방위산업 국회토론회.

국방 5대 신산업은 우주,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드론), 반도체, 로봇 사업을 말한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선정 통한 중소·벤처기업 지원


경북·구미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유무인 복합체계 생태계 기반 구축을 통해 국방 중소·벤처기업을 성장시키고 방위산업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총 499억원(국비 245, 도비 76.2, 시비 177.8)을 투입해 ▲첨단 방위산업진흥센터 구축 ▲유무인 복합체계 특화 로드맵 수립 ▲방산 특화개발연구소 구축·운영 ▲특화 연구·시험·실증 인프라 지원을 위한 기반 구축 ▲연구개발 성과물의 사업화 지원 ▲국방 창업과 우수기업 국방시장 진입 지원 등을 통해 방산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전주기로 지원할 예정이다.


◆K-국방 신산업 클러스터 기반 조성

구미는 창원에 이어 방산 매출 국내 2위 도시로 국방·방산 관련 정부 기관(본원)이 전무하며,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국방 앵커 기관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시는 용역을 통한 추진 전략 수립과 방산 관련 세미나·기술교류회 개최로 국책기관 유치에 대한 기업과 시민들의 관심도를 제고할 계획이며,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 촉진을 위한 방산 기회발전특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학·연·관·군 협력과 연계 강화


시는 그동안 지역 방산기업과 대학, 연구소, 군 등으로 구성된 구미시 방위산업 발전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10월 구미 방위산업기업협의회를 구성해 대·중소기업 간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주요 정책, 제도 추진, 방산클러스터 확대 공감대 강화를 위해 우주·미사일 포럼, 방산 부품 장비 대전 유치 등 국방 신산업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Rocket City’로 불리며 미사일, 우주 방산 중심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헌츠빌을 방문해 세계적인 방산 우주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며, ‘Team Gumi’ 신설,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 브랜드화와 비전 선포·홍보, 글로벌 방산 자매도시 MOU 체결, 해외 항공우주·방산 관련 전시회 참여를 추진한다.


◆대·중소·벤처기업 상생협력 강화


국가 주도의 방위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높고 복잡한 기술·생산과정으로 인해 대기업-협력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으로 시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조성, 해외 동반 진출 사업 등 방산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지원에 나선다.


국방 신산업 분야(유무인 복합, 반도체, 우주, 미사일 등)의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연 4∼5개 선발해 성장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는 ‘구미형 K-국방 신산업 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방산 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한 국방 신산업 창업 활성화 ▲방산 수출 네트워크와 지원 강화 MOU 체결 ▲주한 무관단 구미 방산클러스터 초청 ▲구미형 해외 방산 전시회 지원사업과 구미형 방산 수출 디딤돌 사업 ▲신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 중심 구미형 신속 획득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역협의회.

◆K-국방 신산업 거버넌스 구축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를 주도하는 단계별 컨트롤 타워, 전담 조직, 전문 인력 강화를 위해 방위산업 클러스터 관련 임무를 조직 내 단계별로 확대하고, 국내외 자문위원 신설과 경북 테크노파크, 구미 상공회의소, GERI 내 방산 관련 연구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걸프만 4개 주·프랑스와 같은 방산과 관련 산업 광역 클러스터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구미, 대전, 창원과 ‘국방산업 발전 광역 클러스터’ MOU 체결로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확대한다.


시는 2024년 완공되는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에 유무인 복합체계 분야의 연구·시험·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방 신산업 일자리 수요 대응과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월 금오공대 방위산업 계약학과(AI)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내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방 신산업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구미형 방위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김장호 시장은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기회발전특구 유치로 규제 특례, 각종 세제지원, 재정지원을 통해 지역에 방산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며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분야별 과제 추진을 통해 세계 일류 첨단방산도시 ‘K-국방 신산업 수도 구미’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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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기부' 비판에 "진심 와전돼…화합의 의미"
수정 2023.10.03 21:56입력 2023.10.03 21:50

"과오 감싸자는 것 아니야"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영애는 3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기부의) 근본적 취지는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제가 모금 참여를 하며 보낸 서신을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표현했다.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영애는 기념관 건립을 '역사 왜곡'과 결부하는 주장에 대해선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영애가 재단 측에 전달한 편지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 과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재단에도 기부하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영애는 기부금을 전달하며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져 놓으신 분"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영애는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추진위 발족 소식이 알려진 직후, 후원 계좌가 열리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고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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