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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모습 꼴불견" 술 기피하는 日…韓과 달리 日맥주 소비량 급감

수정 2023.10.03 12:00입력 2023.10.02 21:11

한국서 맥주 수입 1위지만…정작 자국에선 감소
저출산·고령화로 젊은층 사이에서 술 기피 확산

일본의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4년 만에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한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맥주의 연간 출하량이 1994년 700만㎘를 넘으며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200만㎘를 밑돌며 정점 대비 70% 이상 맥주 출하량이 줄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6년에는 최고점 대비 9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는 “2050년에는 매출 절반이 저알콜 혹은 무알콜 음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2021년 알코올 도수가 0.5%인 맥주를 출시하는 등, 주류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비하며 소비자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일본의 맥주 소비량 급감은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와 관계가 있다. 술을 마시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차세대 주류 소비자가 될 젊은이들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술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업체 빅로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20~24세의 80%가 “일상에서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에서 올해 판매된 수입 맥주 4캔 중 1캔은 일본 맥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6573t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 4년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018년(8만6676t)만 해도 전체 맥주 수입량의 24.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자 대대적인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후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4만7331t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만 해도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8940t으로 전체 수입량의 8.8%에 그쳤다.


고전하던 일본 맥주는 지난해 1분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규제 조치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42%까지 수입 규모를 회복했다. “몇 년 전처럼 일본 맥주 구매를 기피하는 흐름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는 게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한편 올해 1~8월 일본에 이은 맥주 수입국 순위는 중국(3만2153t), 네덜란드(2만9243t), 폴란드(1만1291t), 독일(9911t), 미국(9876t), 체코(8850t), 아일랜드(8705t) 등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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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모텔가 거울로 불법촬영… "기념차 나 찍은 것" 변명[서초동 법썰]
수정 2023.10.04 06:54입력 2023.10.02 14:16

"사진에 피해자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함께 모텔에 간 것을 추억하고 기억하고자 찍었을 뿐입니다."(변호인)


여성 피해자와 모텔에 갔다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A씨(32·남) 측의 변명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와 모텔에 간 뒤 거울에 비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치마를 입고 침대에 누운 피해자의 하반신이 찍혔다. 당시 피해자는 A씨에게 "혹시 무엇을 찍었느냐"고 물었고, A씨는 촬영된 중 피해자가 찍힌 사진을 지운 채 자신의 얼굴이 나온 사진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른 사진의 존재를 의심하며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결국 A씨의 하반신이 나온 사진이 발견됐다. A씨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정에서 A씨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직접적인 촬영 대상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변호인은 "'n번방 사건' 전후로 변론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피해자와 기분 좋게 모텔로 갔지만, 사진을 찍어선 안 됐다"라면서도 "다만 피고인은 본인의 사진을 찍으려 한 것이다. 공교롭게 몸을 돌린 피해자가 조금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은 점 등을 살펴달라"고 했다.


반면 검사는 "단순히 모텔에 왔다는 것을 찍으려 한 게 아니라 피해자를 촬영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로선 당연히 성적불쾌감을 느낄 사진"이라며 "피해자가 '불법촬영물이 있는지' 집요하게 물었던 것으로 볼 때, 본인의 신체가 찍히길 전혀 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심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 등도 내렸다.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한 A씨 측은 "피해자를 찍으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A씨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벌금형과 수강명령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한 연락하는 것 자체가 피해가 될까 봐 피해자와 합의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모텔에서 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경솔했다. 2년간 저와 가족의 삶이 무너졌다"며 "매일 반성하고 자책하며 살아왔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성실하고 도덕적으로 살겠다"고 최후변론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강희석)는 "어쨌든 피해자가 찍힌다는 것을 피고인이 알고 있었다. 찍는 순간 피해자가 몸을 돌렸고 피고인이 허겁지겁했다는 것인데, 살펴보고 법리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6일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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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거북바위 붕괴로 400t 낙석… 4명 중경상
수정 2023.10.02 11:07입력 2023.10.02 11:07

20대 여성 중상, 차량 파손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관광명소인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무너져 400t가량의 낙석이 관광객 4명을 덮쳤다.


2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6시56분쯤에 발생한 사고로 20대 여성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쳐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20대 여성 1명과 30대 남성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위 아래에 있던 차량 1대도 파손됐다.


2일 오전 울릉군 서면 남양리의 거북바위 낙석 사고 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출입을 차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들은 거북바위 인근에서 차박 등 캠핑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울릉도 북면 현포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암석과 흙더미 1만8000t이 울릉일주도로를 덮쳐 교통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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