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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한번 실수로 날아간 병역면제…롤러 男대표팀 때이른 세리머니로 銀메달

수정 2023.10.03 00:46입력 2023.10.02 13:46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당초 선두를 달렸지만, 결승선 앞에서 이른 세리머니를 하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른 세리머니.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두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한국팀은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1위를 차지해 1위가 유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정 선수가 승리를 자신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에 세리머니를 한 것이 탈이 났다. 정 선수가 결승선 앞에서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순간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끝까지 스퍼트에 나서며, 왼발을 쭉 내민 끝에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던 중 기록을 확인하고 당황해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인호, 최광호, 정철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로써 대만이 4분05초692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한국은 0.01초가 뒤진 4분05초702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당초 1위를 기대했던 선수들은 공식 기록이 확인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언론 역시 한국팀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정정하는 일들도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상식이 끝난 뒤 정 선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며 "(동료들에게) '같이 노력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의 너무 큰 실수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만 답했다..


대표팀이 은메달을 땀에 따라 정 선수와 최인호 선수는 병역특례 기회를 놓치게 됐다. 한편 궤양성 대장염으로 이미 군 면제를 받은 최광호 선수는 앞서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롤러스케이트는 대회 종목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30일 이래 사흘 연속 메달을 땄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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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위기에 떠는 中 은행…부실대출 165조원 치솟을 수도
수정 2023.10.02 07:00입력 2023.10.02 07:00

6월 부동산 부실채권 48조8000억원
내년말 165조원까지 늘어날 수도
대손충당금 7380억위안 마련해야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에 연쇄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교적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했던 대형은행들도 부동산 위기 앞에서는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프랜시스 챈 BI 애널리스트 등은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을 비롯해 중국 11개 주요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실 대출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들 은행이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을 양호하게 관리했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는 신용비용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늘어난 이들 은행의 신규 악성 대출 가운데 77%는 부동산 관련 NPL이고 23%는 악성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였는데, 부동산 관련 NPL 비중이 향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내준 대출 가운데 NPL 비율(가중평균)은 2021년 3.1%에서 지난 6월 4.7%로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2640억위안(약 48조8000억원)에 달했다.

은행 별로는 농업은행과 공상은행이 각각 520억 위안, 510억위안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로 내줬다. 두 은행의 NPL 비율은 각각 5.8%, 6.7%에 달했다. 중국은행은 430억위안, 건설은행은 400억위안을 대출로 내줬으며 NPL 비율은 각각 5.1%, 4.8%로 집계됐다.


내년 말까지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3배가량인 14.8%로 증가하는 경우를 상정한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 말 이들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는 9050억 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화로 약 165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은행 별로는 공상은행이 2040억위안(NPL 18.4%), 중국은행이 1970억위안(NPL 21.7%), 농업은행이 1670억위안(NPL 16.4%), 건설은행이 1340억위안(NPL 13.1%)의 부동산 NPL을 갖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연구진은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2배가량인 9.9%로 늘어날 것으로 가정할 경우 11개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는 6030억 위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동산 대출과 모기지를 꼽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담보 가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11개 은행이 내년 연말까지 7380억위안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최근 중국 당국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대출 금리 인하 등에 나섰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 시장의 위기를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매출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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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으로 직원 200명 떠나간 이 회사…고강도 구조조정
수정 2023.10.02 15:09입력 2023.10.02 14:41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정원 30% 축소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 1406억원 대폭 확대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임직원 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희망퇴직자를 포함해 기존 정원(약 1100명)의 약 30%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5월 16일 진행된 카카오 i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전략 및 핵심 경쟁력을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력은 상당수 카카오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 그룹(공동체) 내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첫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AI랩'이 2019년 12월 분사한 회사다. 회사는 2019년 당시 48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406억원으로 대폭 확대되는 위기를 겪었다.


이에 지난 5월 백상엽 전 대표가 사임하고 이경진 당시 클라우드 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회사로 전체적인 구조를 변경하며 클라우드와 연관되지 않은 사업의 축소와 양도 등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름과 로고를 변경하고 공격적인 요금 정책을 내놓는 등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 간 기술력의 차이도 크다"며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경쟁력의 양극화도 점차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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