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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수입차 내비는 못쓴다? 편견 깬 볼보, 더 똑똑해져 돌아왔다

수정 2023.10.02 14:56입력 2023.10.02 08:10

2024년식 볼보 XC60·C40리차지 시승기
선호도 높은 티맵 인포테인먼트 업그레이드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불편하다는 인식, 대부분은 갖고 있을 겁니다. 지도가 별로라거나 손에 좀처럼 익지 않는다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한 시장조사업체가 지난해 최근 3년 내 신차를 산 2만5000여명에게 물었더니 수입차의 순정 내비게이션을 쓴다는 이는 38%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국산차(68%)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수입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볼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용자 저변이 넓은 티맵과 함께 수백억 원을 들여 따로 통합 시스템을 개발한 게 컸죠. 2020년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티맵모빌리티가 협업을 공언한 후 이듬해 나온 차부터는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볼보의 2.0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서울에서는 실시간으로 주요 도로의 신호등 상황을 알 수 있다.<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이후 실사용자 사이에선 호평이 많았습니다. 티맵은 국산·수입차 오너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쓰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힙니다. 볼보 외에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순정 내비를 티맵을 쓰는 일이 부쩍 늘기도 했죠.


이랬던 볼보의 티맵이 2.0 버전으로 한 단계 개선됐습니다. 한층 고도화된 개인화된 서비스가 특징입니다. 강원도 고성과 강릉 일대에서 새로운 티맵 시스템이 적용된 2024년식 볼보 XC60과 전기 SUV C40리차지를 타봤습니다.

볼보 XC60<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2024년형 볼보 XC60<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차에 앉은 후 ‘아리야, 볼보 시승하러 가자’를 외쳤더니 미리 설정된 대로 시승코스를 알려주고 공조 장치가 작동했습니다. 이러한 ‘나만의 루틴’은 다양하게 정해둘 수 있습니다. 출근길에는 회사를 목적지로 한 채 그날의 일정과 뉴스를 간추려 들을 수 있습니다. 전일 퇴근 후 받은 메일을 보거나 선호하는 음악 청취도 가능합니다.


퇴근길 설정은 각자 취향에 맞춰 다른 걸로 정하면 됩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이에게 출발한다는 메시지와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요긴해 보였습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비발디라는 브라우저 앱으로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 접근이 가능합니다. 책 읽어주는 오디오북 앱도 있습니다.


차세대 티맵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누구 개인화 루틴<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시승코스가 강원도라 확인할 순 없었지만 티맵이 최근 서울 도심 주행에서 신호등 정보까지 알려주는 점도 작동한다고 합니다. 길을 안내할 때 신호정보를 감안하고요. 지금은 서울시만 정보를 제공하나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하네요. 스마트폰 티맵에서만 볼 수 있는 운전 습관도 새 시스템에서는 볼 수 있고, 연말부터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도 쓸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앞으로 나올 새 차만이 아니라 OTA(무선업데이트)로 지난해 이후 나온 볼보의 전 차량에 똑같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가 참여해 앱을 개발하고 쓰는 서드파티 앱도 구현해 뒀습니다. 앞으로 나올 스마트카는 아마 이런 방향성을 띠고 개발될 것임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볼보 2024년형 C40리차지<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고성·강릉(강원)=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다크문으로 물든 잠실 롯데월드…입장객 17% 늘어난 이유
수정 2023.10.02 05:00입력 2023.10.02 05:00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롯데월드 협업
롯데월드가 거대한 웹툰 무대로 변신
'엔하이픈 효과' 전년대비 입장객 17% 증가

붉은 달이 뜨자 롯데월드의 '매직캐슬'이 '다크문캐슬'로 변신했다. 영어로 'DARK MOON'이라는 글자가 캐슬에 투사됨과 동시에 붉은 빛으로 물든 것이다. 역시 붉은빛의 조명이 비친 캐슬 앞 다리에서는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느라 바빴다. 지난달 1일부터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매일 오후 7시마다 진행하고 있는 '다크문 캐슬 맵핑쇼(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쇼)' 현장이었다.

중국인 쉬잉(오른쪽)씨가 '다크문:달의제단' 맵핑쇼를 배경으로 포토 카드와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다(사진=오유교 기자)

롯데월드가 네이버웹툰 '다크문:달의제단'의 무대로 변신했다.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한 '다크문:달의제단'은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 IP(지식재산권)이다. 소속 보이그룹인 '엔하이픈'이 웹툰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하이브가 스토리 IP를 활용해 외부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도,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특정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하는 것도 이번이 모두 처음이다. 엔하이픈의 팬들이 몰려들면서 롯데월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롯데월드측은 "행사를 진행한 첫주(9월1일~7일)에 입장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다"며 "극성수기인 여름시즌보다 지금 입장객이 더 많다"고 했다.

엔하이픈 팝업스토어 같았던 롯데월드
'훈남' 뱀파이어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팬들(사진=하이브 제공)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쉬잉(25)씨는 "엔하이픈을 좋아해서 (중국) 상하이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녀의 손에는 '다크문:달의제단' 캐릭터 포토 카드가 들려있었다. 이번 행사 기간(9월1일~10월22일)에만 판매하는 특별 입장권 패키지를 사면 얻을 수 있는 한정판 포토 카드였다. 지난달 28일 엔하이픈의 롯데월드 공연을 볼 수 있는 패키지는 발매 당일 일찌감치 매진됐다.


롯데월드는 '다크문:달의제단'의 거대한 팝업스토어 같았다. 매직캐슬 1층에는 다크문의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 샵, 3층에는 웹툰 속의 일곱 뱀파이어 소년들의 파티 공간인 '드셀리스 파티룸'이 꾸며졌다. 파티 분위기의 포토존에서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서구권에서 온 팬들까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주로 10~20대 여성이 많았다. 엔하이픈의 높은 해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미국 CD 판매량 8위에 오른 그룹이다. 4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 공연도 했다. 이 밖에도 다크문의 상징인 보름달 포토존도 인기가 많았으며 웹툰에서 나온 교복을 빌릴 수 있는 '대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었다.

시너지로 IP 파워 강화
현실로 재탄생한 네이버웹툰 '다크문:달의제단'(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하이브가 시도하는 고유의 스토리 IP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와 포맷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크문:달의제단'의 경우 엔하이픈 컴백 전후로 웹툰 내용상 중요한 부분을 노출해 관심도를 높인다든지 아티스트 활동과 관련된 '떡밥'을 웹툰 속에 풀어놓기도 한다. 팬들이 웹툰을 보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추측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엔하이픈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앤팀 등 하이브의 다른 아티스트들도 오리지널 스토리에 기반한 웹툰과 웹소설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다크문:달의제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파오와 협업해 패션 아이템을 최근 출시했고, 롯데월드를 통해 현실로 재탄생한 것이다. 황보상우 하이브 스토리사업본부 사업대표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스토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오리지널 스토리를 토대로 더욱 다채롭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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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격전지]광주 서구을, 예선 대진표가 본선보다 흥미로운 이유
수정 2023.10.02 08:00입력 2023.10.02 08:00

⑨광주-서구을
與野 모두 새 대진표로 서구을 총선 경쟁
양향자·천정배·김경만·이정현·강은미 후보군

편집자주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8개 의석이 배정된 광주광역시는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 강세 흐름 속에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선에서는 8개 의석 전부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2016년 제20대 총선의 국민의당처럼 호남 민심을 파고들 새로운 정당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정당 구조로 총선이 열린다면 여당이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의 총선 경쟁이 싱겁게 진행될 것 같지만, 선거의 당락보다 과정에 주목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당 입장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는다면 그 자체로 정치적 성과다. 민주당 역시 당선자의 숫자가 아니라 득표율과 맞물린 ‘당선의 질’을 고려한다면 긴장하면서 총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역대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 지역의 무소속 강세 흐름이 재연된다면 민주당은 광주에서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흥미로운 점은 광주의 지역구별 대진표다. 어쩌면 본선 결과보다 누가 어떤 지역에 출마해 맞붙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대진표 확정 과정이 더 흥미로울지도 모른다. 광주에서는 서구을 지역구가 대표적인 관심 지역이다.

광주 서구을은 현재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인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2020년 제21대 총선에 출마해 75.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면서 당선됐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생당의 천정배 후보가 19.5%, 정의당 유종천 후보가 3.1%를 얻은 바 있다.


양향자 의원은 민주당에서 한국의희망으로 당적을 옮겼다. 여야 모두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 광주 서구을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이 서구을 선거에 관심을 보인다.




비례대표 출신인 김경만 의원과 과거 호남을 대표하던 정치인 천정배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과 이남재 전 광주시장 정무수석,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등도 서구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천정배 전 의원이 실제로 선거에 나설 것인지, 나선다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이 서구을에 후보로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다. 하헌식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 출마한다면 서구을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은 강은미 의원이 서구을 지역구에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희망은 양향자 대표 본인이 자기 지역구인 서구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경만 의원, 천정배 전 의원, 이정현 전 의원, 강은미 의원에 양향자 의원까지 현역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들이 광주 서구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각 당의 공천 결과는 후보자 본인은 물론이고 총선 이후 지역 정치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본선 결과보다 대진표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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