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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밥 줘라 마라' 전국서 갈등…온 동네 길고양이 어찌하리오?

수정 2023.09.29 12:12입력 2023.09.29 08:00

서울시 길고양이 관련 민원수 3년 간 230건
길고양이 돌보는 '케어테이커' 불만 게시글 多
"케어테이커, 주민 불편 오히려 줄일 수"

지난달 말 경기도 모 대학교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거나 거주공간을 설치하고 돌봐주는 케어테이커(caretaker), 이른바 '캣맘' 혹은 '캣대디' 동아리를 해체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케어테이커'를 두고 벌어지는 찬반 갈등의 한 사례이다. 길고양이 돌봄 논란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길고양이 조례 개정에 나섰지만,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보류됐다.


고양이집 위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사진=독자제공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길고양이 관련으로 서울시에 접수된 민원은 2020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총 230건이었다. 2020년에는 62건, 2021년 88건, 2022년은 1월부터 10월까지 80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시에서 처리한 민원만 집계된 것이며 구청에 직접 넣거나 시에서 구청으로 이첩된 민원은 집계에서 빠져 있다. 따라서 실제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년간 서울시에 접수된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주로 시·구청 차원에서 설치·관리하는 '급식소' 관련이 79건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중성화가 76건, 새끼 고양이 구제, 긴급 구호 등 '보호' 관련 41건, 케어테이커들이 임의로 만드는 '밥자리'와 그 외 길고양이 소음, 배변 등으로 인한 '불편' 민원이 각각 17건 등이었다.

길고양이 관련 인터넷 게시물 중에는 '케어테이커'와 관련한 불만이 많았다. 개체 수 증가, 소음·배변 등 일상생활 불편이었다. 이러한 갈등은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 길고양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이달 7일까지 제시해달라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공고문에는 ▲입주민 안전사고 재발 방지 방안 ▲지하주차장 피해 재발 방지 방안(차량 훼손, 배변) ▲길고양이 소음 피해 재발 방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제출하지 않을 시 이주 방사 등의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관리사무소는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의견을 수렴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길고양이는 전국적인 고민거리다. 충남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보호 및 관리 조례안'을 발의했다. 길고양이 보호·관리 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조례안은 지난 13일 시의회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찬반 대립이 거세지면서 보류됐다. 조례안 발의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천안시의회 자유게시판에 '고양이'를 주제로 쓴 찬반 게시물 1841건이 올라왔다. 복아영 천안시의원은 "11월 마지막 회기에 조례안 재상정을 고민하고 있다"며 "'케어테이커'들과 지역 주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청이나 시의회에서 개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고양이가 목을 축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동물권 보호 시민단체는 케어테이커 활동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설명한다. 길고양이에게 정해진 공간에서 먹이를 공급하면서 돌보면 개체 수 증가, 배변·소음 등 민원 발생이 감소한다는 주장이다. 최민경 카라 정책변화팀장은 "급식소 등 먹이를 공급하는 고정된 장소가 없으면 그 지역의 고양이를 중성화하기 위한 포획 자체가 어렵다"며 "소음 민원 중에는 발정기 울음소리가 가장 많은데, 이야말로 중성화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길고양이 개체 수는 2019년 11만6019마리에서 2021년 9만889마리까지 줄어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체 수 감소에는 중성화 사업 등 여러 상황이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물단체는 케어테이커도 일정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최 팀장은 "차량 밑에 사료를 놓거나 사람이 먹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 비고정적인 장소에서 급식하는 행위 등은 지양해야 한다"며 "동물단체도 주민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고정된 급식소를 중심으로 길고양이를 깨끗하게 관리하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차원의 갈등 해소 노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케어테이커들이 단순히 고양이 사료만 공급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개체 수 조절도 병행하도록 하는 등 지자체에서 지침을 만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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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격전지]전재수-박민식 리턴매치? 부산 선거드라마, 이번에는…
수정 2023.09.29 15:00입력 2023.09.29 15:00

④부산-북구·강서구갑
2008년부터 이어진 전재수-박민식 맞대결
與 당협위원장 보류…박민식 복귀 가능성

편집자주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21개 의석이 배정된 부산광역시는 여야의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을 전제로 총선 목표치를 설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는 다른 민심의 흐름이 변수다.


최근 부산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3~5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 쪽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부산 지역구를 꼽는다면 북구·강서구갑을 들 수 있다.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 모두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흥미로운 점은 2016년과 2020년은 물론이고 2008년, 2012년 총선 때도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였으며, 여야의 후보는 정치인 전재수와 정치인 박민식 두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북구·강서구갑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승리=부산 압승’ 공식을 완성할 수 있는 곳이다. 여야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2020년 제21대 총선 때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만8733표(50.6%) 득표율을 얻으면서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는 4만6795표(48.6%)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정치인 전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부산 북구·강서구갑 지역구에서 3선을 노리는 전재수 의원이 유력 후보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선거 경험도 풍부한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6월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내년 4월 총선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박민식 장관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 인선이 보류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박진수 변호사,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등이 당협위원장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을 확정하지 않았다.


박민식 보훈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자는 변호사 겸직 및 전관예우 의혹 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한 이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 도전장을 내밀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민식 장관이 총선 출마로 방향을 틀 경우 당내 공천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박민식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의 어떤 니즈, 필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국가보훈부 장관이고 또 다음에 총선 이런 데 대한 어떤 고객들, 유권자들 또 국민들의 그런 어떤 생각 이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재수-박민식 리턴매치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전재수 의원은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 연승한 경험이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토대로 표밭 관리를 이어왔다는 것도 강점이다. 박민식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출마할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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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고금리 예금…4대 은행서 4%대 등장
수정 2023.09.29 08:00입력 2023.09.29 08: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선보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서 고금리 예금 상품들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4대 은행에서도 4%대 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은 모두 연 최고 4%(27일 기준·12개월 만기)를 넘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각각 4.0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연 최고 4.03%를 준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최고 3.9%로 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최고 4.2%를 제공하고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연 최고 4.1%의 금리를 준다. 또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이 연 최고 4.05%를 금리를,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이 연 최고 4.02%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광주은행의 '행운박스예금'은 각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최고 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이처럼 1금융권의 금리가 4%대를 넘어서면서 2금융권에서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고금리 상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4.19% 수준이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새마을금고는 5%대, 신협의 경우는 4%대 후반의 예금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당국은 지난해와 같은 수신 경쟁이 금융안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작년 4분기 취급된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 경쟁이 장단기 조달 및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 불필요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수신 경쟁 과열 여부를 밀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상호금융 관계부처·기관은 하반기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유치 경쟁을 막기 위해 오는 10월 중순부터 예금·금리 동향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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