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판세…이준석은 왜 18% 격차 예상했을까
수정 2023.09.28 10:00입력 2023.09.28 10:00
21대 총선 서울 강서 투표로 보궐선거 예측
與 38.7%, 野 56.6% 총선결과 공유
"여당은 겸손하게 선거 준비 해나가야"
정국의 분수령이 될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의 전 대표가 18% 정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당은 사법부 판단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을 단행했는데 선거 판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땅보러가요>에서 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측을 18% 격차로 했냐 하면, 가장 가까운 지난 21대 총선 때 강서갑을병 투표 합산해서 나누면 17.87% 격차가 나온다"고 전했다.
'땅보러 가요'는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인 '여의도 재건축 조합'의 코너로 주요 지역구의 제22대 총선 상황을 전망하는 방송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여당에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국민의힘은 경선 끝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후보를 공천한 바 있다.
여당은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수도권에서 득표력이 검증된 인물을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선거를 돕고 있다. 야당은 전직 국회의장을 포함해 사실상 총력전 형태로 강서구청장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여당을 향해 "지난 총선보다 분위기가 안 좋다는 말이 많은 대신 보궐이니까 약간 투표율 때문에 보수에 유리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보는 겁니다. 이 수치서부터 여당은 겸손하게 선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여당에 유리한 요소인데 총선 분위기는 여당에 안 좋다는 점을 고려해서 판세를 예측했다는 얘기다. 공식 선거운동과 실제 투표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판세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준석 대표는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올린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예측. [사진출처-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앞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여당 입장에서는 김태우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 자체가 정면 돌파를 의미한다. 김태우 전 구청장의 구청장직 상실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는데, 다시 김태우 후보를 공천했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는 행동이다.
인지도와 경쟁력 측면에서 강서구청장 선거가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태우 후보를 공천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당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 강서구청장 선거에 관한 관심이 더해질수록 선거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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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티스트 전 세계가 주목하자 자극받은 日, 특단의 조치
수정 2023.09.28 20:07입력 2023.09.28 19:51
아시아판 그래미상 창설 방안 검토 중
"J팝 아티스트 일본 시장 안주"
일본 문화청이 J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아시아판 그래미상 창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슌이치 문화청 장관은 문화청의 교토 이전 반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은 국내 시장이 비교적 커 (아티스트들이) 해외에 진출하려는 에너지가 작다"며 "J팝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음악 시상식을 교토에서 열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돔서 열린 월드투어 '본 핑크'의 서울 피날레 공연 모습.[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미지출처=연합뉴스]도쿠라 장관은 과거 일본의 인기 걸그룹인 핑크레이디의 'UFO' 등 다수의 인기곡을 만든 대중음악 작곡가로 유명하다.
현재 아시아 대중음악을 주도하는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K팝과 달리 J팝 아티스트들은 일본 시장에 안주하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있다.
도쿠리 장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상이 1959년 시작돼 매년 전 세계에 미국 팝 음악을 전파하는 역할을 해온 만큼 아시아판 그래미상 창설이 일본 J팝 아티스트들의 세계 진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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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무소유' 참 좋은데…욕심 있어서 못하겠다"
수정 2023.09.28 10:34입력 2023.09.28 10:34
"일 안에 공부 있다"…성파스님 저서 소개
"마음 속에 선한 욕심 품어도 되지 않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계종 스님의 명문을 인용해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모두 좋은 말이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라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는 통도사 방장이며 조계종 종정이신 성파스님의 삶과 예술과 공부의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파스님이 편 책에 대해 "스님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선문답 같은 깨달음이나 견성(見性·공부를 통해 깨달은 경지)은 말하지 않는다"라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일 안에 공부가 있고, 공부 안에 일이 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이어 "스님은 서예, 전통한시, 산수화, 도자기, 야생화, 전통천연염색, 전통옹기와 전통된장, 민화, 옻칠예술 등으로 예술 활동의 경지를 넓혀가면서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라며 "'저 많은 일을 한 사람이 했다고?'라는 경탄이 절로 나온다. 그 비결은 일에 대한 간절함과 성의를 다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스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무소유, 욕심을 내려놓으라, 마음을 비우라' 모두 좋은 말들"이라면서도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내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안 해본 일을 계속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구도 스님처럼 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도 살아가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또 우리도 마음속에 선한 욕심 하나는 품으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글을 맺었다.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한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인 성파 스님이 편찬한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성파 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청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근처에 '평산책방'을 열고 운영 중이다. 지난 19일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해 당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문병했으며, 같은 날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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