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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재고, 8m 냉장고 천장까지 쌓였다"…日 수산업계 타격

수정 2023.09.25 06:30입력 2023.09.24 21:24

中, 오염수 방류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훗카이도산 가리비 73% 中 수출 물량

24일 일본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한 지 한 달 만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국 수출 수산물인 홋카이도산 가리비의 출하가 멈추며 지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가리비 재고가 8m 높이의 보관 냉장고 천장까지 쌓였다”는 내용이다. 오호츠크해에서 채취되는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73%인 434억엔(약 3909억원)이 중국 수출 물량이었다.

가리비 껍데기가 쌓인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같은 기간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도 1억4902만 위안(약 273억원)으로 67.6%가 감소했다. 일본 언론들은 대부분 수입 물량이 금수 조치 이전에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바다에 방류된 오염수가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내밀며 중국 측에 수산물 금수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염수 방출 초기 중국 내 반일 정서는 사그라들어, 중국 주요 도시의 반일 시위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영 매체에서도 오염수 방출 반대를 다룬 보도가 줄었다.


중국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 '핵오염수'라고 부르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놓이던 중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은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향후 일·중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중국 정부가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에서 휴어기를 끝낸 대형선망수협 고등어 조업 선박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류 한 달간 일본 측이 해양 모니터링을 계속한 결과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환경성, 수산성, 도쿄전력 등은 원전 주변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 1차 방류는 지난 11일 종료됐다.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1차 방류와 동일한 양인 7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의 약 2.3% 수준인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日요일日문화]"내 이름은 피카츄야"…한자로 표기하고 발음은 영어 '키라키라 네임'
수정 2023.12.22 10:36입력 2023.09.24 09:00

일본도 영어이름 짓기 열풍
한자로 표기하고 발음은 '마린', '러브' 등 외래어로
이름 난립에 규제 도입 움직임도

아이 이름도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하죠. 시대별로 선호하는 아이 이름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율' 등이 들어간 이름을 부쩍 많이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예 '세라' 등 영어 이름을 붙여주는 경우도 있는데요. 주민등록상에는 한자로 표기하지만, 발음할 때는 외국 이름의 느낌이 나게 하죠. 일본도 이런 이름이 있는데요, 히라가나와 한자를 조합해 아이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하게 만드는 이른바 '키라키라 네임'입니다.


키라키라 네임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에 사용하는 한자를 평소와 다르게 읽는, 이른바 맞춤형 글자를 사용한 이름을 말한다'고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민등록상의 이름에는 '바다'를 뜻하는 한자 (海·우미)를 써놓고, 아이 이름을 발음 할때는 '우미' 대신 '마린'으로 발음하는 식입니다. 사랑이란 뜻으로 '아이'로 발음되는 '愛' 한자를 주민등록 상에 기록해 놓고, 이름은 '러브'로 짓는 것인데요.

심지어 사람 이름에 사용하지 않는 한자를 써서 이름으로 '피카츄'를 지은 예시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내 남' (男)자를 등록하고 '아톰'으로 읽게 한다던가, 단풍을 뜻하는 '紅葉'(코요)를 주민등록상 등록하고 '메이플'로 발음한다던가 하는 것들도 전부 키라키라 네임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일본 호적법의 느슨함을 이용한 것인데요. 호적법에는 이름에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한자,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중 사용가능한 한자는 2999자로 한정하고 있는데요. 이름에 사용가능한 한자는 규정해놓고 있지만, 읽는 법에 대한 규정은 없으니 한자만 등록해놓고 자유롭게 영어식 이름 읽기로 바꿔놓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저출산 기조가 시작됐던 만큼, '아이에게 개성적인 이름을 주고 싶다'는 풍조가 1990년대부터 유행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작명소에서 성명 한자의 획수, 운 등을 따라 조합해서 이름을 지었다면 인터넷의 발달로 부모들이 아이 이름을 직접 찾아보고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그러면서 성명학에 따른 이름보다는 독특한 개성있는 이름을 찾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이렇다보니 한자의 본래 의미를 떠나 아예 이해할 수 없게 된 이름이 난무한다는 지적 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일본 법제심의회에서는 '이름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것에 한한다'는 규정을 둬야한다며 키라키라 네임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름 짓는 것은 자유다. 개성의 표현'이라는 주장과 '아이에게 주는 이름을 부모가 이렇게 지어도 되는가'라는 주장으로 갈려 사실 키라키라 네임을 두고 많은 의견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여하튼 아이 이름은 부모에게 가장 먼저 받는 선물이니까요. 이름에 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아이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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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시신 물고 다녔던 악어의 최후…안락사 처리
수정 2023.09.24 19:59입력 2023.09.24 19:29

몸길이 4.2m 수컷 악어 포획 및 안락사
시신 41세 여성 사브리나 페컴으로 확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람의 시신 일부를 물고 있는 악어가 발견돼 안락사 처리됐다.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라르고시의 한 운하에서 발견된 문제의 악어는 몸길이가 4.2m에 달하는 수컷이었다.

플로리다의 팜 비치 골프장 호수에 떠 있는 악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목격자는 "운하에 악어가 떠 있는데 무언가를 물고 있는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몸으로 보였다"며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촬영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악어가 물고 있던 시신은 사브리나 페컴(41·여)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악어가 어떻게 이 시신을 물게 됐던 것인지 등 자세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악어는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관리위원회(FWCC)가 출동해 잡았다. 지역 경찰은 이 악어를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악어가 페컴을 죽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악어에 의한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해 플로리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동해안에 위치한 도시에서 개를 구하려던 85세 여성이 악어에 의해 사망했고, 2주 후 한 남성이 악어에게 현관문을 열어줬다가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와 같은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한 주민은 지역방송에서 "이 운하는 우리 아이들이 매일 산책하는 곳"이라며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 미조티 플로리다 대학교 야생동물 생태학 교수는 "악어가 이유 없이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물가에 가서 악어에게 물릴 위험보다 익사할 위험이 훨씬 크다"고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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