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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글돈글]"라떼 메뉴만 3880억개"…스타벅스 대기줄의 속사정

수정 2024.01.09 16:06입력 2023.09.23 07:00

고객 3분의1, 5분이상 기다려
커스텀 메뉴로 17만개 옵션 늘어나
복잡한 제조로 노사 간 갈등 커져
자동화기계 도입으로 제조시간 단축

최근 국세청은 지난해 한국에 있는 커피전문점수가 무려 9만463곳에 달한다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어느새 식당보다 카페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커피 공화국이 됐습니다.


범람하는 카페 열풍 속에서도 스타벅스는 브랜드 평판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선두주자입니다. 넓은 매장과 입맛대로 주문할 수 있는 커스텀 메뉴는 수많은 스타벅스 애호가를 양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은 스타벅스의 긴 대기시간에 불만을 갖기도 합니다.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에 비해 커피를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타벅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개선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왜 스타벅스의 주문 대기시간이 유독 긴 것인지 그 속에 숨겨진 스타벅스의 속사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음료 나오는 데 5분 넘게 대기…복잡한 제조 과정 탓

식품 산업 컨설팅 회사 테크노믹의 통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고객 3분의 1 이상은 주문 이후 음료를 받기까지 최소 5분 이상을 기다리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타벅스 직원이 SNS에 게재한 고객의 커스텀 메뉴 요청서. [이미지출처=SNS 화면캡처]

커스텀 주문 시스템이 오랜 대기시간의 주범입니다. 스타벅스는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시럽이나 우유, 자바칩 등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커스텀 주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론상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선택지를 모두 조합할 경우 라떼에 한해서만 3880억개의 메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제조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없습니다. 커스텀 메뉴는 스타벅스 매출의 일등 공신입니다. 스타벅스의 2022회계연도 4분기(2022년 7월4일~2022년 10월2일) 매출을 보면 해당 전체 음료 판매량 가운데 커스텀 제조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습니다. 일부 커스텀 메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 고객 유입을 늘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서비스, 노조 갈등 불씨돼…고객 확보 걸림돌 지적

사실 스타벅스는 이 커스텀 서비스를 두고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복잡한 메뉴 제조는 바리스타의 업무 강도를 높여 사측과 직원 간에 갈등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직원이 옵션을 13개나 추가한 고객의 커스텀 음료 주문에 불만을 표하면서 해고를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다만 스타벅스는 2021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되자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의 전 최고경영자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당시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바리스타의 업무 강도를 줄이기 위해 이른바 '재창조 계획'이라 불리는 대대적인 투자안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뜯어보면 커스텀 메뉴를 소화하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2025 회계연도까지 매년 최대 30억달러를 투자해 자동화 기기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바리스타가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기억하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음료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시럽의 양을 조절해주고 스스로 청소작업을 해 제조 시간을 단축시켜주기도 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이 기계와 관련된 특허를 제출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실용화 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스타벅스는 또 4억5000만달러를 들여 북미 지역 매장의 커피머신과 오븐들 신형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모카 프라푸치노 한 잔을 기준으로 제조 시간을 87초에서 35초로 줄어들도록 음료 제조 과정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리스타가 버튼 하나만으로 우유를 추출하고 음료에 얼음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돕는 '사이렌 바'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미국 매장의 40%가 이런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합니다.


슐츠 전 CEO는 당시 하루 매장 방문 고객이 5명만 늘어도 연 매출이 9억달러 이상 증가한다며 주문 속도을 단축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커스텀 서비스가 매출 향상에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길어진 주문시간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인지한 것입니다. 매장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들의 음료 대기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런 재창조 계획이 커스텀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제조 시간을 단축하면서 음료의 질을 이전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속도와 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선택은 소비자, 여러분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알래스카서 잡힌 속살 파란 물고기…"익히자 하얗게 변했다"
수정 2023.09.23 12:05입력 2023.09.23 11:42

줄노래미종으로 확인…“위장 보호색”
물고기 잡은 어부 “맛은 송어와 비슷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한 어부가 속살이 새파란 물고기를 잡아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알래스카 호머에서 일하는 어부 조 슈멜렉이 잡은 물고기에 대해 보도했다.


슈멜렉은 지난달 잡은 이 물고기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물고기는 겉에는 주황색 반점이 선명했지만 자세히 보니 입 안과 아가미가 모두 푸른색이었고, 몸을 갈라 보니 속살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야생동물 기록과 연구단의 의견에 따르면 이 물고기는 줄노래미(rock greenling)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조 슈멜렉 인스타그램 캡처]

쥐노래밋과의 바닷물고기인 줄노래미는 캘리포니아 앞바다부터 알래스카의 베링해까지 북부 태평양 연안을 따라 흔히 발견되는 어종이다. 한국, 일본 등지에도 분포한다. 바위가 많은 암초 인근에 서식하는 줄노래미는 위장을 위한 보호색으로 주황색과 갈색, 빨간색, 녹색 등 다양한 무늬를 갖고 있다.


이런 착색이 발생하는 직접적 이유는 쓸개에서 나오는 담즙 빌리베르딘 때문이다. 다만 현지 환경 당국도 슈멜렉이 잡은 줄노래미가 속살까지 파란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알래스카주의 어류 수렵 관련 부처는 “이 줄노래미의 수은 함유 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이 섭취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조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슈멜렉은 이 줄노래기를 요리하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슈멜렉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익히자 파란 살이 평범한 생선처럼 속살이 하얗게 변했다”며 “맛은 송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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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행보 나선 文…해명할수록 정치 전선으로
수정 2023.09.23 13:00입력 2023.09.23 13:00

與 "정치적 이벤트", "자기 과시"
野 "행사차 온 것…尹 비판? 팩트일 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의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행보를 이어가면서 정치권이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비판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점에 주목하며 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반면, 민주당은 행사 참석차 서울을 찾은 것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안보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더 나았음을 강조하면서 "평화가 경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통계 조작이 있었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와 현 여권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행사 참석 전에는 이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바라보는 여당의 시선은 마뜩잖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에게야 굉장히 감동을 줬겠지만 저는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YTN 라디오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가서 위로하는 장면조차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보인다"며 "그것이 특별한 감동을 줬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자기 과시"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 민주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런 행보를 하지 못하는데 나만 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자리"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저는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빛을 발하는 그런 기회가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난 것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있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등에서 서울 방문의 주목적은 9·19평화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이었다고 반박한다. 이 대표를 찾은 것 역시 오랜 기간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문 전 대통령께서 9·19 행사 오시는 길에 단식하고 있는 야당 대표를 찾아서 위로하시고 중단 요청을 한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최근의 상황, 이 정권의 행태에 대해서 같이 걱정하고 있고 또 (현 정부가) 모든 문제에 전 정부 탓하고 모든 사안에 근거 없이 감사하거나 압수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는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러시는 게 맞다고 본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선다는 지적에 대해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라기보다 당일 서울에 행사 참석 일정이 있으셨을 뿐"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는 언론의 해석이 있던데 저는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객관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국민소득 줄고, 역대급 세수 결손에 수출·무역수지·외화보유액·물가지수·외국인 투자액 모두 지금보다 문재인 정부 때 훨씬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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