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호캉스 즐기는 MZ…50만원도 못 갚고 있다
수정 2023.09.14 17:31입력 2023.09.14 14:38
인터넷전문銀 비상금 대출 연체 200억
연체액 중 70%는 2030세대가 빌려가
금리 인상으로 연체금은 계속 증가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상금대출 연체금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금액의 70%는 20·30세대가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 3개 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200억원이었다. 연체 잔액 가운데 69.9%(139억원)를 20·30세대가 빌려 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연체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비상금 대출을 판매한 카카오뱅크는 3년 만에 연체액이 25억원에서 175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각각 12억원, 13억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지난해 말 연체액이 카카오뱅크 98억 8800만원, 케이뱅크 5억 4700만원, 토스뱅크 4억 88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8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많아진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가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175억원 중 123억원(71%), 토스뱅크 12억원 중 8억 5500만원(71%), 케이뱅크 13억원 중 7억 8200만원(60%) 등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전체 잔액은 2조 6603원이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비율이 86.7%(2조 3069억원)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잔액은 각각 1908억원, 1625억원이었다.
인터넷은행은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일종의 보증 보험 방식이기 때문에 이 보증서를 받을 수 있는 개인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문턱이 낮은 만큼 20·30세대, 주부 등 신용 이력이 적은 신 파일러들이 주로 찾는다. 또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비상금대출을 찾는 고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비상금대출은 서류 제출과 심사를 간단히 하는 방식으로 대출을 집행하다 보니 비상금대출 금리는 높은 편이다. 13일 기준 금리는 카카오뱅크 연 4.795~15.00%, 토스뱅크 연 6.24~15.00%, 케이뱅크 연 6.01~15.00%이다. 추가로 연체한 경우 대출한 금리에 3%가 더 붙는다.
윤 의원은 "손쉬운 대출에 사회 초년생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정교하고 선별적인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기업 연봉의 3배…20대 신입에 '따따블' 부르는 日 택시업계
수정 2023.09.14 16:29입력 2023.09.14 16:13
저출산 고령화에 코로나19 겹쳐 인력난 심화
2030 위한 유연근무제도 도입
저출산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해진 일본 택시업계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관광 수요에 필사적으로 구인에 나서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성과제를 대거 도입하면서 대기업 연봉의 3배 가까이 받는 고소득 택시운전사까지 생겨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택시회사들이 인력난 심화로 20대 신입사원 공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성과급제를 도입해 임금을 대폭 인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성과 기반 급여제도로 바뀌면서 입사 1년차 때 주요 대기업 월급의 약 2~3배가량인 월 50만~60만엔(450만~540만원)을 버는 운전사도 생겨나면서 고소득 직장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일본 택시업계는 대부분 50대 중장년 계층들만이 종사하는 곳이었다. 일본 택시 협회에 따르면 도쿄의 택시 운전사 평균 나이는 58세다. 대부분의 운전사는 4050에 운전사를 시작해 퇴직까지 약 10년 정도를 근무한다. 정년이 많이 남은 신입이 유입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인력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일본 택시 회사들은 젊은 운전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유인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성과에 기반한 급여 책정에 나선 것이다. 보수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서 이같은 시도는 파격적인 혁신으로 주목받았다.
노력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최대 택시회사인 니혼코츠는 2012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6명만 고용했으나, 현재는 20대 운전사가 전체 인력의 30%인 1000명대까지 늘어났다. 도쿄 지사의 경우 평균 운전사 연령이 24세다.
높아진 연봉과 함께 대체휴일제도 생겨났다. 이곳은 초과 근무를 하는 날에는 다음날 하루를 휴일로 제공하며, 지난 3월부터는 6시간씩 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후 대체휴일을 부여받아 자기 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2030 젊은 노동자들이 몰리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히노마루 교통의 외국인 택시 운전사 구인 광고.(사진출처=히노마루 교통 홈페이지)해외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도 기업과 별도로 구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토교통성은 외국인 노동자가 택시 운전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만 운송업에 종사할 수 있으나, 체류자격을 부여하는 부분에 '자동차운송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도쿄 히노마루 교통은 6년 전부터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한국부터 미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26개국 80여명의 외국인 운전사가 활동 중이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택시 운전을 위해 취득해야 하는 면허 시험의 벽이 높다. 일반 1종 면허의 경우 필기시험을 일본어와 영어 중 선택할 수 있지만, 택시 운전에 필요한 2종 면허는 일본어로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히노마루 교통에서는 외국인의 2종 면허 취득을 위한 연수나 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인력 끌어당기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TBS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종 면허시험에 영어를 병기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측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육이나 관리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남성 얼굴 비추라"…앵커 기지에 엉덩이 '툭' 건드린 男얼굴 생중계
수정 2023.09.14 10:11입력 2023.09.14 08:29
스페인 경찰, 성폭력 혐의로 이튿날 남성 체포
'강제 키스'에 더해…'마초주의' 비판 거세져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뉴스 생중계를 하던 여성 기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해 경찰에 붙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생방송중인 여성 기자의 뒤로 다가와 엉덩이에 손을 댔다. [사진 출처=X 캡처]1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전날 생방송을 하던 여성 기자를 추행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
피해자는 이사 발라도 콰트로 텔레비전의 기자로, 당시 그는 마드리드의 한 거리에서 강도 사건을 보도하는 중이었다.
당시 보도 영상을 보면 기자가 카메라 앞에 마이크를 잡고 있는 동안 한 남성이 뒤로 다가와 그의 엉덩이에 손을 얹으며 "어느 채널이냐"라고 묻는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뉴스 진행자는 "방금 그 남성이 엉덩이에 손을 댄 것이냐"며 물었고, 발라도 기자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뉴스 진행자가 "그 남성을 비추라"고 요청했다.
이에 발라도 기자가 남성에게 "내 엉덩이를 만져도 되느냐.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하자 남성은 돌연 "나는 만지지 않았다"라며 발뺌했다.
해당 장면을 카메라로 계속 촬영하고 있던 촬영 기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하자 남성은 그제야 "미안하다. 엉덩이를 만지려고 한 건 아니었다"며 이번엔 발라도 기자의 머리를 만지고 자리를 떴다.
스페인에서 생방송 중인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남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 출처=X 캡처]스페인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력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히며, 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워 데려가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이레네 몬테로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합의되지 않은 신체 접촉은 성폭력이며, 우리는 충분히 이를 처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텔레비전 채널의 유명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인 디에고 로사다도 "우리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사회에서 이런 일은 더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이런 행동을 해도 문제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은 더는 존재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축구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국내·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한편 최근 스페인에서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축구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일을 계기로 스페인 사회에 만연한 마초 주의와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스페인 여성들은 지난달 말 루이스 루비알레스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라고 둘러댔지만,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약 3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사건을 두고 크리스티나 몽헤 스페인 사라고사 대학 정치학 교수는 "스페인에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문화가 존재하며 이는 매우 전통적이고 사회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