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서 48%로 힘 여전"…여전한 '대권의 꿈' 시사한 홍준표
수정 2023.09.14 06:00입력 2023.09.14 06:00
"원코리아(ONE KOREA)를 향해 매진"
"같이 일하는 훌륭한 사람들 주위에 많아"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하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원 코리아를 향해 매진할 것"이라며 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후보 중 3%의 지지율을 기록한 그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시간이 지났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홍 시장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힘이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좌우가 하나되는 나라, 영호남이 하나되는 나라, 남북이 하나되는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를 향해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그가 이런 발언을 한 계기는 한 월간지가 그를 '특이한 정치인', '독고다이 정치인'으로 평하면서다. 홍 시장은 "내가 특이한 게 아니라 나는 지극히 정상인데 한국 정치판이 매우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니까 내가 거꾸로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독고다이가 아니라 무리 지어 다니지 않는 것인데 그걸 독고다이로 보는 것도 유감"이라고 했다. 독고다이란 홀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주위에 참 많이 있다"며 "여의도 정치 브로커는 차단하고 나라를 이끌어 갈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문그룹도 있다. 제한된 정보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일은 그만했으면 한다"고 했다. 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신을 돕는 정치 세력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놓고 대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권에 도전할 능력과 의지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대선 경선 이후로도 꾸준히 당내 대권 주자로 언급됐지만, 지난 7월 '수해 골프' 사건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당내 영향력은 축소되고 대권가도에도 지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수해 골프 사건'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는 최근의 갤럽 여론조사 결과다. 지난 6월에는 차기 지도자 지지율 5%를 기록했지만, 이달 초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3%로 하락한 것이다. 보수층 대권주자 1위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격차는 6%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벌어졌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11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3%를 얻은 것은) 다음 시기가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다"라며 "국민들은 (홍 시장의) 시간은 아니다, 시간은 지나갔다(고 본다). 홍 시장은 지난번 수해 골프 때문에 당의 징계도 받았지만 국민들에게 징계받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여전히 자신이 국민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출발 때 국민 지지율 4%에 불과하던 것을 두 달 반 만에 48.21% 이상 끌어 올렸던 힘이 아직도 있고 그 팀도 여전히 있다"며 "그 힘은 패거리 정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거다. 독고다이가 아니라 함께 가기에 힘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그 응원봉 짭이죠?" 블랙핑크 콘서트에 단속반 뜬다
수정 2023.09.14 11:33입력 2023.09.14 11:20
특허청 상표경찰 콘서트 현장 위조상품 단속
온라인 모니터링에도 짝퉁 굿즈 다수 적발돼
"지식재산 존중문화 홍보하는 계기로 만들 것"
특허청이 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에 출동해 이른바 '짝퉁 굿즈'를 단속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특별사법경찰(상표경찰)이 오는 16~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에서 블랙핑크 관련 위조상품 단속과 계도 활동을 할 예정이다.
특허청이 지난달부터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블랙핑크 관련 위조 상품을 감시한 결과, 블랙핑크 관련 위조상품이 다수 유통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허청은 위조상품 판매자의 게시글 또는 계정을 삭제하는 등 조처를 했다.
이에 이어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도 판매되는 '짝퉁 굿즈' 단속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우리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특별전에서 케이팝 공연장에서 팬들이 사용한 다양한 응원봉이 전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콘서트에 '응원봉'을 필수로 지참하는 문화가 자리 잡다 보니 콘서트장 앞에서는 다수의 위조상품 판매자가 일명 '짭봉'을 판매하는가 하면 기타 크고 작은 '짝퉁 굿즈'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상표경찰은 공연 당일 많은 관람객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역과 스카이돔 주요 출입구 주변을 중심으로 순찰하면서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또 상표경찰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대규모·상습 위조상품 판매자에 대한 기획 수사를 벌이는 한편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K컬처' 관련 위조상품을 지속해 감시할 방침이다.
특히 특허청은 이번 단속을 통해 국내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존중 문화를 홍보·계도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주연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이번 단속을 계기로 정품 존중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특허청은 K컬처 관련 상표권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단속을 지속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랙핑크는 오는 16~1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본 핑크' 피날레 서울 공연을 개최한다. 11개월간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돌며 64회 콘서트를 한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무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뒷다리 없는 의자, '130㎏ 김정은' 버틸까 걱정…허둥지둥 교체한 北수행원들
수정 2023.09.14 17:22입력 2023.09.14 16:43
외신 "그들에겐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북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이 앉을 예정인 의자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각)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은 전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북한 수행원들의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수행원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보고 곤혹스러워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뒷다리가 없는 의자의 디자인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수행원이 긴장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수행원들이 김정은이 앉을 의자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엑스(옛 트위터)]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수행원 서너명이 김 위원장이 앉을 자리에 몰려가 의자를 체크한다. 의자의 내구성을 확인하려는 듯 힘을 주는 모습도 보인다.
이후 현장 관계자에 무언가 말을 건네더니, 김정은이 앉을 의자를 회담에 배석할 장관들이 앉을 다른 의자 중 하나로 교체한다. 디자인은 똑같은 것이었지만, 현장 수행원들에게 더 안전해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행원들의 '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흰 장갑을 끼더니 흰 천을 꺼내 교체된 의자 등받이와 팔걸이 등을 꼼꼼히 닦으며 소독했다. 또 소형 금속탐지기로 보이는 기기로 의자를 스캔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이 앉을 의자는 오른편에 그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러시아 측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양측의 다른 분위기에 러시아 현지 언론은 "북한 측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의자였다"며 "이는 지도자(김정은)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온라인 매체들도 이 모습을 조명하며 "두 정상이 우정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북한은 미심쩍은 것을 남기려 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수행원들이 의자 확인에 목숨을 건 건 푸틴이 의자에 독이라도 발라놨을까 의심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이 푸틴을 신뢰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김정은 몸무게가 130㎏이 넘는다"며 "몸무게로 의자가 부러진다면 리더로서의 저력을 과시하려는 김정은으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수행원들의 유난스러운 모습은 회담장 밖에서도 관찰됐다. 수행원들은 회담 전날인 12일 러시아에 도착했는데,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무언가를 들고 열차 플랫폼 주변을 뛰어다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들고 있던 장치는 온도·풍속·이슬점 등을 확인하는 휴대용 기상 관측기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이 회담 장소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때 북한과 러시아 사진기자들의 자리싸움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기자들은 1㎝도 움직이지 않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이 상황에 대해 코메르산트의 한 기자는 "나는 무조건 북한 동료에게 양보할 것이다. 그들에겐 삶과 죽음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국 기자들이 치열하게 기 싸움을 하는 것을 본 푸틴 대통령은 "사이 좋게 하시라"라며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