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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으로 공부, 성적 뚝뚝 떨어뜨려" 종이책 복귀한 나라

수정 2023.09.13 13:10입력 2023.09.13 09:41

스웨덴, 디지털→전통 방식 전환
"디지털 도구가 학습능력 저해"
2016~2021년 읽기 성적 감소

스웨덴 초등학교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종이와 연필로 돌아가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아동의 문해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전역에서 학교들이 종이책과 필기도구를 활용한 '전통 교육 방식'을 재도입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은 디지털 도구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디지털 교육 선도국이었다. 하지만 태블릿, 온라인 검색, 키보드를 활용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비판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지난해 스웨덴 선거에서 승리한 중도 우파 연합 정부다. 현 스웨덴 교육부 장관인 로타 에드홀름은 "스웨덴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과서가 필요하다"라며 "학생의 학습은 실제 종이책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종이책과 필기도구로 읽기, 쓰기 연습을 하는 스웨덴 학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애초 스웨덴 교육부는 디지털 학습 도입을 유치원으로 확장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에드홀름 장관은 이런 계획을 완전히 뒤집을 예정이다. 더 나아가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실제 디지털 교육 도입 이후 스웨덴 학생들의 국제 성적은 더욱 낮아졌다고 한다. 읽기 수준 국제 평가인 'PIRLS'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학생의 읽기 점수는 아직 대부분 유럽 국가보다 높은 편이지만,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점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21년 기준 스웨덴 4학년 평균 읽기 점수는 544점으로, 2016년(555점)보다 11점 감소했다.


반면 다른 교육 선진국은 스웨덴과의 거리를 벌렸다. 세계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의 경우 읽기 점수는 2016년 576점에서 2021년 587점으로 오히려 향상됐고, 영국은 같은 기간 559점에서 558점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소 측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 도구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저해한다는 분명한 과학 증거가 있다"라며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료 디지털 소스에서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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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 신림 최윤종 경악할 메모
수정 2023.09.13 16:26입력 2023.09.13 16:26

"부산 돌려차기 사건에 모방범죄 계획" 진술
해당 사건 피해자 "저건 용기가 아니라 범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30)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보고 모방범죄를 계획했다고 진술했으며, 범행 전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등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는 "저건 용기가 아니라 범죄", "사법 체계가 만든 괴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돌려차기 사건 모방 범죄 사실·범행 다짐 메모에 분노
경찰이 공개한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12일 검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비교적 최근 발생한 살인 관련 기사를 다수 읽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5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최윤종의 휴대전화에서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도 발견됐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용기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라는 문장이 '범죄를 저지르면 징역을 얻는다'라고 수정돼 있다.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와 관련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건(최윤종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다른 사건들과 다르게 묘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며 "결국 모방범죄다"라고 말했다.

A씨는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 자주 쓰이는 문구지만 저건 용기가 아니라 범죄"라며 "당연한 상식조차 배우지 못한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거절은 거절이다'라는 걸 모르는 스토킹 범죄 가해자들처럼"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신상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고 아직도 반성, 인정, 심신미약, 초범 등으로 감형이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이번 기사로 가해자는 '사법 체계가 만든 괴물'이라는 표현이 증명됐다"며 "언젠가는 사법 체계도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윤종, 4개월 전부터 사건 보도 보며 범행 계획…"사회성 결여돼"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한편 최윤종은 범행 약 4개월 전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철제 너클을 구입하고 CCTV가 없는 곳을 찾아 범행 장소 후보지를 정해뒀으며, 범행 장소인 등산로도 수십회 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최윤종은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32분께 신림동 소재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기로 마음먹고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 여성의 머리를 수회 때렸다. 피해자가 쓰러지자 피해자의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질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종의 범행으로 피해 여성은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장에서 약 20분 동안 방치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최윤종은 갈증이 난다며 물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전 무직이던 최윤종은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게시하는 것 외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이처럼 사회성이 결여된 가운데 성폭행 등 범죄 관련 기사들을 읽고 성적 욕구 해소 목적에서 범행을 결정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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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脫중국 지금이 기회"..김재욱 BNW회장, 볼리비아 '정조준'
수정 2023.09.13 10:23입력 2023.09.13 08:20

韓 기업 3곳과 함께 볼리비아리튬공사와 공급 계약
SPC 설립 후 현지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 추진
블라인드 펀드 조성중, SMR·AI 반도체 투자 계획
"中 의외 선전, 韓 배터리 기업들 바짝 긴장해야"

인터뷰_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회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남미의 중심 볼리비아 포토시 우유니에 있는 염호(소금호수). 해발 3600m의 높은 고도 탓에 숨이 가쁠 정도로 산소가 부족한 지역이다. 이곳 염호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광물인 리튬이 소금처럼 녹아있다. 리튬은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원료로 전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하얀 석유'라고 불린다.


아무도 이차전지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을 때 에코프로비엠을 발굴한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지난달 직접 이 볼리비아 염호를 찾은 이유다. 고지대라 숨쉬기가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빌려 써야 했고 피곤해 눈이 빨개질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길목에서 꼭 필요한 매듭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김 회장은 차기 사업으로 볼리비아 리튬 광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기흥 공장장과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국내 최고 기업의 공장장 출신답게 현장을 발로 디뎌봐야만 했다. 김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이엔플러스,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원자재 기업 코린도그룹,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 JS물산 등 3개사 경영진과 함께 볼리비아를 방문했다.


박종성 이엔플러스 부회장,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회장, 페트리샤 로자노 배르사스 볼리비아리튬공사(YLB) 판매국장 엄정욱 JS물산 회장, 정기태 캠볼 대표, 박진휘 코린도그룹 부사장(사진 좌측부터)이 YLB 본사에서 탄산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4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볼리비아리튬공사(YLB)와 리튬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별도 법인을 설립해 볼리비아내에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간 1만t 이상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욱 BNW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리튬의 80%가량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 사업이 성공하면 중국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은 국가 경제의 사활을 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중국이 리튬 자원을 무기화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며 "포스코 등 대기업들도 리튬 등 배터리 원료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의 갈등으로 잠시 주춤한 틈을 타서 한국이 볼리비아 지역의 질 좋은 리튬을 확보하는 방안을 공격적으로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판단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중국보다 한국 자본과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지금이 리튬 자원 발굴 및 생산 투자를 위한 최적의 시기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SMR에 관심”

김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메모리제조담당 사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제조기술 담당 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 LED 사장을 거친 뒤 2013년 BNW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주로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 산업과 정보기술(IT)분야에 투자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6년 적자 상태였던 에코프로의 이차전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후 SK증권PE, 기업은행PE와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후 BNW는 투자금의 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BNW는 현재 단독으로 첫 블라인드펀드를 구성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란 사전에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금을 조성한 뒤 투자 대상을 모색하는 방식의 펀드를 말한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보여온 덕분에 투자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현재까지 2300억원을 모집했다. 연말까지 5000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이 경우 BNW의 운용자산(AUM)은 1조원을 넘기게 된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국가의 다음 먹거리가 될 만한 첨단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볼리비아 리튬 사업도 그중 하나다. 볼리비아는 칠레, 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최대 리튬 매장 국가다. 하지만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리튬 생산이 늦어졌다. 최근 중국, 러시아 등 해외 기업들과 계약을 통해 리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셀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도 볼리비아 리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중 볼리비아 리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회장과 엄정욱 JS물산 회장이 볼리비아 포토시 우유니 염호에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 회장은 "1차로 순도 98.5%의 탄산리튬 샘플 3000t을 공급받아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며 "이후 7000t으로 공급량을 늘린 후 장기적으로는 볼리비아에 수산화리튬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인산철리튬(LFP) 배터리에는 탄산리튬이 들어간다. 이보다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은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쓰인다.


볼리비아 리튬 사업을 위해 BNW는 이엔플러스, 코린도그룹, JS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기업들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다음 투자 대상으로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전기차 시대에 필요한 전기를 계속해서 화석연료로 만들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태영열, 풍력보다는 원자력발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쪽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가르침

김 회장은 3년간 보장된 삼성전자 자문역 기간 1년을 남겨두고 10년전 BNW를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1등을 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1등 기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투자 경력이 전무했던 그에게 선뜻 돈을 맡길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반도체 세정 및 코팅 장비인 코미코, 2016년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제이오, 성일하이텍, 더블유씨피, 미래세라텍 등도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선두 업체다. 역시 배터리 재활용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2019년 이 기업에 투자했다.


김 회장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그 기업이 성장 산업에 속해 있는지다. 또 정말 기술이 있는지와 최고경영자(CEO) 등 사람을 본다. 유행이나 트렌드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가 투자 업계에 몸담은 과거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한테 받은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했다.


김 회장은 "제조나 투자 업계나 일하는 기본은 같다"며 "이 회장이 강조했던 '업의 본질'을 정확히 알면서 일하는 일하는 것, 그리고 반대가 없는 사업은 하지 않는 것 두 가지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 결정의 허점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BNW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삼성전자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와 그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투자한 기업들의 CEO들로부터 자문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韓 이차전지 기업들 바짝 긴장해야”

반도체, 이차전지 기업에 투자해 성공했지만 그는 국내 소부장 기업의 미래를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에 따라 잡혔고, 반도체는 메모리를 제외하면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경쟁 기업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이 선전하고 있는 이차전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긴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개발한 LFP 배터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시장을 차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중국을 따돌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투자업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절대 행운을 바라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성장산업 분야에서 기술이 확실한 기업, 그리고 믿을 수 있는 경영진이 함께하는 기업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바탕이 되는 기업을 육성하고 엑시트(투자회수) 한 이후에 그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투자자로서의 임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BNW 인베스트먼트 회장 프로필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기흥공장장 부사장을 거쳐 2005년 반도체 총괄 메모리제조담당 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 제조직군 출신 첫 사장이었다. 이어 삼성전자 기술총괄 제조기술 담당 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LED 사장을 지냈다. 삼성 반도체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2월 삼성전자 자문역을 그만두고 사모펀드인 BNW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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