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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9살 아들 버린 중국인…"좋은 환경서 자라길"

수정 2023.09.08 14:04입력 2023.09.08 14:04

노숙 생활 하다 공원에 편지와 함께 두고 떠나

한 중국인이 제주에 입국해 공원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9살 아들을 유기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검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원에 잠든 아들 B군과 짐가방, 편지를 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는다.


그 뒤 잠에서 깬 B군이 울면서 아빠를 찾았고, 서귀포시 관계자가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번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 검거 직후 A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하려고 했지만,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이 합법적인 체류 기간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거부해 구속 수사를 벌여 왔다.


"신체적 이유와 생활고로 양육 어려워…좋은 환경서 자라길 바라서 아들 두고 갈 목적으로 제주 입국해"
30대 중국인 A씨가 아들을 제주도의 한 공원에 두고 가며 곁에 남긴 편지.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지난달 14일 관광 목적으로 아들과 제주에 무사증 입국해 3박 4일간은 호텔에서 지냈다. 그러다 경비가 떨어지자 같은 달 17일부터 8일가량 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범행 당일 공원에 편지와 함께 아들을 두고 사라진 것이다.


편지에서 자신을 '실패한 아버지'라고 칭한 A씨는 영문으로 "나의 신체적 이유와 생활고로 인해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다. 삶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아이를 낳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라며 "아이가 노숙 생활을 함께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국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또 A씨는 "한국에서 10일 이상 지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에게 사탕과 음식을 주는 등 한국인들에게 친절함과 존경심을 느꼈다"며 "최근 며칠간 저와 아이는 많은 사랑을 느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편지 말미에는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서 아들을 두고 갈 목적으로 제주에 왔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내와 이혼한 뒤 아내 없이 양육하며 아들을 잘 키울 여건이 안 됐다"며 "중국보다 더 나은 환경의 한국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길 바라며 아이를 유기했다"라고 진술했다.


B군은 제주의 아동보호시설에 머무르다가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인계돼 7일 출국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같은 옷 다른 패션'…김건희 여사 '의상 재활용' 눈길
수정 2023.09.08 11:04입력 2023.09.08 10:24

스페인서 입은 드레스, 인도네시아서 다시 입어
대통령실 "환경 보호 메시지 전파"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스페인 방문 때 착용했던 의상을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도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의상을 재활용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봉 카르노 경기장 인근 공원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6월 스페인 방문 당시 흰색 드레스를 입은 김 여사. [사진=공동취재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김 여사는 지난 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갈라 만찬 때 하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 때 착용했던 것과 같은 옷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글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 인근 후탄공원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2023.9.7/공동취재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같은 드레스에 인도네시아 전통 의류인 '바틱'을 스카프처럼 둘러 변화를 줬다. 손가방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열쇠고리를 달았다. 구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중저가 브랜드 '앤서니'에서 구매한 제품을 신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주 면담 때와 2월 한국 수어의 날 기념식 때도 같은 노란색 재킷을 착용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병원 방문 때와 12월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행사 때도 같은 베이지색 재킷을 입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드레스를 재활용해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중소 브랜드 구두를 선택해 국내 패션 업계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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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안 즐겨" 빌게이츠, 여기 1300억원 주식은 샀다
수정 2023.09.08 08:40입력 2023.09.08 08:40

세계 1·2위 AB인베브 주식 사들여
"모임과 야외활동 늘어 구매한 듯"

"맥주를 즐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버드라이트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주식 1억달러(약 13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 2분기에 AB인베브 주식 170만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9660만 달러에 해당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AB인베브는 2014년 두산그룹 오비맥주를 인수해 하이트진로와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또 지난 5월 미국에서 남성으로 여성으로 성전환한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일로도 주목이 끌렸다. 이 일로 미국 내 판매량 1위였던 버드라이트가 2위로 밀려날 정도로 타격을 입었으며 주가는 지난 4월 60유로 이상 거래됐다가 해당 논란 이후 40유로대까지 떨어졌다.

또 게이츠는 지난 2월 하이네켄의 지주사인 하이네켄홀딩 주식 1083만주를 사들였다. 네덜란드 기업인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 회사다.


게이츠는 개인 자격으로 665만주를 매입했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418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총 3.8%로 종가 기준 매입 금액은 약 9억 200만 달러(약 1조 2051억원)이었다.


그렇지만 게이츠가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는 건 아니다. 주요 외신 등은 2018년 게이츠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시 "야구장 같은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가볍게 마시는 정도"라며 "맥주를 즐기시는 이들을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의 투자를 두고 국내 주류 관계자는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모임과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세계 1~2위 업체는 장기적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판단 등에 따라 (게이츠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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