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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행정직 합격자, 이례적 무더기 임용대기 예고…합격자들 '난감'

수정 2023.09.08 07:00입력 2023.09.08 07:00

최근 진행된 경찰청 소속 9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채용 합격자 수가 예상 필요 인원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절반 가까이가 임용되지 못하고 대기하게 됐다. 이와 같은 과잉 규모 합격은 경찰 일반행정직 공무원 채용이 재개된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량진 한 학원에서 공부중인 공시생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도 경찰청 9급 공채 행정직' 예상결원(비어있는 인원)은 260명이다. 이는 인사혁신처가 최근 발표한 해당 직군 최종 합격자 수 505명과 비교하면 51.5% 수준이다. 합격자 2명 중 1명은 합격하고도 곧바로 임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청 소속 공무원인 일반행정직 공채는 2006년 폐지됐다가 13년 만인 2019년 재개됐다. 더 많은 경찰 공무원을 치안 및 수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기존에 경찰관이 수행하던 행정, 지원, 시설관리 업무 등을 일반행정직에 맡기는 취지다. 작년까지는 최종 합격자 수와 예상 결원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최종합격자 수는 427명으로 예상 결원 426명과 비슷했다. 2021년과 2020년은 예상 결원 수가 오히려 최종 합격자 수를 웃돌았다. 2021년에는 예상결원 수 621명에 최종합격자 472명이었고, 2020년에는 각각 566명, 437명이었다. 채용 재개 첫해여서 예상이 어려웠던 2019년의 경우 합격자 수(376명)가 예상결원(288명)보다 많았지만, 그래도 76.6% 수준으로 올해만큼 차이가 나진 않았다. 합격만 하면 대부분 예고된 시기에 임용이 가능했다.


2023년도 경찰청 9급 공채 채용후보자 임용서류 등 제출 안내문에 올라온 임용대기 발생 가능성을 고지하는 문구.[자료=경찰청]

그러나 올해 합격자 대상 안내문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임용 대기 가능성을 미리 고지하는 문구가 들어갔다. 합격자 본인이 임용 대기 대상자인지는 다음 달은 돼야 알 수 있다. 20대 남성 합격자 A씨는 "자료를 바탕으로 공고를 냈을 텐데 적절한 선발 인원 예측을 하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합격자 B씨는 "정부의 공무원 감축 기조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합격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수요 예측에 잘못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원수 예측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번에 임용하지 않고 나눠서 임용하는 것은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의 경우 200명 정도 임용을 포기하고, 들어와도 지방에 배치되면 그만두는 경우도 있어 올해는 많이 뽑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용 대기 기간은 호봉에 산정되지 않고, 추후 임용된 이후에도 먼저 임용된 동기에 비해 승진이 늦어질 수 있다. 합격자 C씨는 "그간 경찰 일반행정직에서는 선례가 없어 불안함을 표하는 합격자가 많다"며 "임용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계속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도 "임용이 언제까지 미뤄질지 불안한 마음도 든다"며 "다른 직렬은 1년 가까이 발령 대기상태인 경우도 있는데 경찰 일반행정직도 이렇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오는 11월 1차 임용에 제외되는 합격자를 언제 임용할 건지는 별도 공지로 알릴 예정"이라며 "상반기 정기 인사가 있을 내년 2월까지를 최대 기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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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천재?" 개그맨 장동민, 페트병 라벨제거 아이디어로 '우수상'
수정 2023.09.08 19:27입력 2023.09.08 19:04

환경부가 주최한 '2023 환경창업대전' 우수상 수상

개그맨 장동민이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페트병 재활용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장동민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장동민이 페트병 라벨 제거 아이디어로 환경부가 주최한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녹색산업 유망 창업 아이템 발굴 및 지원을 위해 '2023 환경창업대전'을 개최했다. 이 대전에는 총 268개 팀 가운데 전문가 평가를 거친 최종 25개 팀이 선발됐다. 이 중 장동민이 대표로 있는 (주)푸른 하늘이 환경창업 스타기업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장동민은 'PET 원터치 제거식 용기 포장지' 아이디어로 이번 창업대전에 참가했다. 장동민이 개발한 페트병 원터치 제거식 라벨은 병뚜껑을 돌리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돼 쉽게 재활용이 가능하다. 보통 라벨이 부착된 페트병의 경우, 점선 표시된 비닐 부분을 떼어내거나 접착제가 붙은 비닐을 벗겨야 재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장동민이 아이디어를 낸 라벨 포장지를 사용한 페트병은 병뚜껑을 돌리는 한 가지 동작만으로 쉽게 재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그맨 장동민이 '2023 환경창업대전'에서 페트병 재활용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장동민 인스타그램 캡처]

수상 후 장동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너무 감사하다. 사업을 20년간 해오면서 이렇게 기쁜 날이 있었나 싶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23년 환경창업대전에 참여해서 드디어 오늘 최종경합까지 올라서 과분하게도 우수상을 받았다.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저의 아이디어가 소비자분들께 전해질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게시물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장동민은 상금 700만원이라고 적힌 우수상 팻말을 들고 있다.

장동민은 관련 아이디어로 2021년 특허를 출원해 지난해 정식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올해 초 재생용 재료 수집 및 판매업을 하는 '푸른 하늘'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역시 지니어스. 축하드립니다", "대단하네요", "진짜 멋있다 천재 개그맨", "개그도 잘하고 사업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못하는 게 없네요",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 너무 멋있어요" 등의 댓글로 함께 축하했다.


장동민은 개그계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포커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5000만원을 받았으며, 두뇌 게임쇼 '더 지니어스' 시즌 3과 시즌 4에서 최종 우승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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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원 인니 新수도 프로젝트 본격 참여…전기차 협력 강화
수정 2023.09.08 13:33입력 2023.09.08 12:30

한·인니 정상회담 통해 경제분야 6건 MOU 체결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포함 MOU 총 22건
尹, 인니서 경제·안보·엑스포' 세 마리 토끼몰이 성사

한국이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4건과 부처간 2건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국가 간·민간 간 MOU만 총 22개를 체결했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인도네시아의 새로운 50년을 함께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아세안 핵심지역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한국의 경제·외교 안보 영향력을 인도태평양, 아세안 전역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걷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지반침하 등을 이유로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7조7000억원, 민·관 협력 21조7000억원, 민간투자 10조6000억원 등 4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인도네시아 수도이전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양국 공무원들이 상호 연수를 통해 세종시 조성을 모델로 노하우 전수가 이뤄진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 취임 2개월여만인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한 계기로 신수도 관련 협력 MOU 체결을 연장한 계기로 ‘수도 이전 팀코리아’를 결성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건설, LS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 코리아는 관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수도의 탄소중립 정수장, 침매터널, 정책 자문 등의 구체적 협력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관측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1월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된 양해각서(MOU) 체결은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자동차·철강·석유화학·디지털·녹색산업 등 산업협력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 등 4건이다. 또한 지식재산분야 포괄협력, 특허우선심사협력 등 부처 간 별도 MOU 2건을 포함하면 총 6건이다. 전날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 간 체결한 원전·신도시 건설·보건·전력 등 MOU 16건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총 22건의 MOU가 체결된 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가운데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MOU’를 통해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와 인프라·인력·연구개발(R&D)·제도 등 4대 분야에서 전기차·전기이륜차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또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 등이 참여하는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양극재 공장부터 착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과 체결한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세계 최대의 할랄시장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허청은 인도네시아 지식재산청과 체결한 위조상품 유통 방지와 지적재산권 보호, 특허 획득 기간 대폭 단축 관련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번에 체결되는 MOU들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 기업 등 팀코리아가 함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구체적인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참석한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가치외교 기조 표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강력한 안보 협력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경제 실익 챙기기에도 집중했다는 평가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시간을 쪼개 다수의 양자회의까지 모두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경제·안보·엑스포’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히며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얻었다. 동시에 중국과 관계 개선에 선을 그은 것도 아니다. 전날 성사된 한중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경제 협력과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서로 간 의지를 확인했다.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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