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겨우 잡았는데"…2년치 비 한꺼번에 내린 그리스, 12명 사망
수정 2023.09.07 09:00입력 2023.09.07 08:55
중부지역 일대 800mm 폭우
장기 폭염 열돔현상에 습기 집중
올여름 기상이변 여파로 최악의 폭염과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그리스에 막대한 양의 폭우가 쏟아져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부지역 일대에 연평균 강수량의 2배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이런 자연재해가 더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유럽 동부지역을 강타한 폭풍 다니엘의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8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이틀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그리스 중부 필리온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 약 하루동안에만 754mm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의 연평균 강수량이 400mm 수준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단 하루만에 2년치 양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셈이다. 그리스의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서는 24시간동안 600~800mm의 비가 내렸다"며 "1955년 기상데이터 수집 이래 이같은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리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폭우가 심한 중부지역의 볼로스,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으로의 통행을 금지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올여름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산불에 따른 열돔현상이다. 대규모 열돔현상이 발칸반도 일대 발생하면서 지중해에서 대규모로 수증기를 끌어당겼고, 이로인해 폭우가 쏟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장기간 이어져 최소 20명 이상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탄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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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흡연에 "나가달라" 했더니…흉기로 직원 얼굴 때린 40대男
수정 2023.09.07 08:37입력 2023.09.07 08:30
업주 요구에 실랑이 하다 가방서 칼 꺼내
일행에게도 주먹 휘두르다 경찰에 입건
술집에서 업주를 때리고 집기 등을 집어 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실내 흡연을 하다 저지당하자 "죽이겠다" 등 위협적인 발언을 하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11시 30분쯤 시흥시 거모동 술집에서 술집 사장 A씨를 폭행하고 집기를 집어 던진 혐의로 40대 B씨를 입건했다.
B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쯤 해당 술집을 지인과 함께 방문했다. 이들은 가게 안에서 흡연하고 '누군가를 죽이겠다'라거나 '계산해 보니 10년은 살아야 한다' 등 대화를 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흉기를 꺼내 위협하는 B씨와 일행이 B씨의 폭행을 말리고 있다. [사진출처=MBC]소란이 커지자 A씨는 이들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 B씨가 흥분하며 A씨를 밀쳤다. 일행이 밖으로 나갔을 때 B씨는 A씨의 목까지 조르며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
이후 일행이 다가와 말렸지만, B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A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하고 앞치마를 잡고 흔들며 거세게 밀쳤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가방에서 포장된 흉기까지 꺼내 A씨를 위협했다.
급기야 B씨는 흉기로 A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충격으로 A씨의 안경이 벗겨졌음에도 B씨는 계속 폭행을 이어갔다. 결국 이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A씨 일행이 말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A씨는 경찰에 B씨를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범행 2시간여 뒤인 4일 오전 2시쯤 안산 지역에서 일행 C씨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B씨가 앞서 A씨를 폭행한 뒤 현장을 이탈한 용의자라는 점을 확인했고, B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시흥시에서는 흉기 난동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에는 월곶동의 한 양꼬치 식당에서 40대 중국인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오후 8시 50분쯤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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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숨겨라" G20 앞둔 인도…불도저로 빈민가 쓸었다
수정 2023.09.07 14:17입력 2023.09.07 14:17
일각서 "빈곤 지우기" 비판
뉴델리에만 1350만명 규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인도가 '미화 작업'을 이유로 빈민가 철거 작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하층 계급 출신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뉴델리 G20 정상회의 행사장 인근 빈민가에서 아이들이 건물 잔해 속을 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미 CNN 방송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방송에서 인도가 최근 빈민가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G20 개최지로 선정된 뉴델리다. 이를 두고 방송에선 "국제 행사 전 '빈곤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해외 주요국 정상들이 다수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방문할 예정이다.
2021년 인도 정부가 낸 통계에 따르면, 뉴델리에는 주민 약 1350만명 규모의 무허가 정착촌이 지어져 있다.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잔타 캠프'로, 지난 5월 무렵 불도저가 처음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살던 판잣집이 무너져 내리고, 약 10만명에 달하는 빈민들이 터전을 잃었다.
철거된 판잣집 잔해 속을 뒤지는 주민들 [이미지출처=로이터 연합뉴스]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퇴출당한 빈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앞서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빈민촌에는 지난 7월 뉴델리 대홍수로 거처를 잃은 시민들도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판자촌 거주민은 CNN에 "방수포로 지은 임시 텐트에서 썩어가는 쓰레기와 벌레에 둘러싸인 채 몇 주를 버텼다"라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현지 시민단체는 당국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뉴델리의 노숙인 단체 '종합개발센터' 소속 수닐 쿠마리 알레디아는 "정부가 미화라는 이름으로 주택을 철거하고 취약계층을 내쫓은 것"이라며 "그들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면 주민들에게 철거를 제때 알리고, 회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줬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G20 개최를 앞둔 인도 뉴델리.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다만 인도 정부 측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했을 뿐, G20 개최를 의식한 작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도 주택도시부는 지난 7월 의회에 "4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뉴델리에서 최소 49건의 철거 작업을 진행, 국유지를 회수했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민간 주택도 G2 정상회의 미화 작업으로 철거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빈민가 주민 일부는 뉴델리고등법원에 정부의 강제 퇴거명령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 또한 빈민가의 불법성을 인정하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빈민가 주민들에게는 지난 5월 31일까지 퇴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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