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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의 끝은 '병원'?…"이제 끝내야" 목소리도

수정 2023.09.06 06:00입력 2023.09.06 06:00

최강욱 "본인이 쓰러져야지 끝나지 않을까"
조응천 "실려가는 거 외에 방법 없어"
이상민 "병원 실려가는 것 비루해 보여"

취임 1주년을 맞아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낼 수 있는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 대표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대화'라는 출구전략은 막혔고, 이 대표가 단식 끝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가며 단식이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당내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는데, "스스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언제 단식이 끝날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처음에 시작하는 날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스스로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 이런 결기를 보인 걸로 봐서는 본인이 쓰러져야지 끝나지 않을까"라며 "전적으로 (이 대표)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사과 ▲일본 오염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쇄신 등 3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날로 7일째 단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의 요구사항에 대통령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당뇨를 앓는 이 대표 단식이 장기화할 경우 단식의 끝은 '건강 악화로 인한 병원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서 손을 들어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탈진해서 쓰러지고 이건 생명이 위독하겠다고 해서 실려 가는 거 외에는 지금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KBC '여의도초대석'서 "지금 단식했다고 윤 대통령이 요구 사항을 받아준다, 이런 얘기를 하실 분도 아니고 하신 역사도 없다"며 "그러니까 투쟁을 하면 죽으면 반응은 있다. 그것이 김대중식 단식"이라고 했다.


여당 역시 비슷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해석의 결은 달리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 대표가 평소에 당뇨를 앓고 있는데 당뇨에는 단식이 굉장히 치명적이다. 이번 주말쯤 다가오면, 건강 이상설이 민주당에서 흘러나올 것"이라며 "아마 다음 주에는 병원에 입원하는데, 단식하면 단식기간의 두 배로 병원에 입원하는 게 정설이다. 이런 과정을 겪는다면 검찰에서 계획하고 있던 9월 중 조사, 구속영장 청구가 실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했다. 이 대표의 병원행은 9월 중 구속영장 청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병원에 실려 가기 전에 스스로 단식을 끝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비명(非明)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 이제는 단식을 멈춰 달라"며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고 했다.


병원에 실려 가는 것 역시 '비루하게'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기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그럴수록 민심을 얻고 스마트하게 유능한 방법으로 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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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한테 조폭자금 20억원 줬다는 게 대선 공작"…신학림 사건 반격
수정 2023.09.06 10:25입력 2023.09.06 10:25

"나한테 조폭자금 20억 줬다는 게 선거공작"
"단식 끝내는 조건 있을 수 없다" 강행 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직 폭력배가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원을 줬다'고 하는 것이 진짜 선거 공작"이라고 맞받아쳤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를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희대의 대선 조작", "민주당 배후설"등의 공세를 쏟아낸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단식 7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공작은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조직 폭력배 동원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조폭 자금 20억원을 줬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건은 무혐의했다가 법원이 기소 결정했다고 한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민주당의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시 재판에 넘겨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단을 비판하면서 무기한 단식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다"면서 "합리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국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니 더 이상 (단식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쿠시마 방류 반대 입장 표명,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한 반응 등이 있기 전까지는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제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거 하면 (단식) 안 할게' 이렇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목숨을 걸여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식이 검찰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를 막기 위한 일종의 '방탄 단식' 아니냐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다"며 "제가 조사를 회피했나. 조사받겠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 방탄국회 소집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를 위해) 8월 회기도 자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왜 하필이면 표결을 강요하나.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게 아닌가"라며 "다음 주에는 시간을 맞춰서 (검찰 소환에) 나가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한참 전에 한 얘기인데 (단식이) 방탄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독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원래 정치는 서로 주장이 다른 것을 용인하고 수렴해가는 과정인데 지금은 다 죽이려고 한다"며 "'짐이 곧 국가다, 내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링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국민들이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념타령 할만큼 결코 한가하지 않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말 여당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철 지난 이념과 역사 왜곡을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서 갈등하게 만든다"면서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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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성형AI 발표했는데 외려 시총 4조 증발…왜?
수정 2023.09.06 10:07입력 2023.09.06 08:15

네이버(NAVER)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발표한 이후에 오히려 시가총액이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는 최근 금리 상승과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 클로바X'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총은 전날 기준 3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올해 최대를 기록한 38조4000억원보다 약 3조7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시총이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은 전 세계 금리 상승 흐름과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지난달 24일 공개 당일 접속자가 몰리면서 명령어(프롬프트)에 대한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하이퍼클로바X 발표 당일 네이버 주가는 6.2% 올랐다가 다음날 7.8% 내려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 클로바X'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네이버 등 테크 업체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된 날 접속 관련 잡음으로 성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AI 모델을 공개했지만, 수익화 모델이 아직 공개된 게 없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3분기 광고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발표 기간까지는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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