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본인이 쓰러져야지 끝나지 않을까"
조응천 "실려가는 거 외에 방법 없어"
이상민 "병원 실려가는 것 비루해 보여"
취임 1주년을 맞아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단식을 끝낼 수 있는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 대표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대화'라는 출구전략은 막혔고, 이 대표가 단식 끝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가며 단식이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당내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는데, "스스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언제 단식이 끝날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처음에 시작하는 날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스스로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 이런 결기를 보인 걸로 봐서는 본인이 쓰러져야지 끝나지 않을까"라며 "전적으로 (이 대표)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사과 ▲일본 오염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쇄신 등 3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날로 7일째 단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의 요구사항에 대통령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당뇨를 앓는 이 대표 단식이 장기화할 경우 단식의 끝은 '건강 악화로 인한 병원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서 손을 들어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탈진해서 쓰러지고 이건 생명이 위독하겠다고 해서 실려 가는 거 외에는 지금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KBC '여의도초대석'서 "지금 단식했다고 윤 대통령이 요구 사항을 받아준다, 이런 얘기를 하실 분도 아니고 하신 역사도 없다"며 "그러니까 투쟁을 하면 죽으면 반응은 있다. 그것이 김대중식 단식"이라고 했다.
여당 역시 비슷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해석의 결은 달리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 대표가 평소에 당뇨를 앓고 있는데 당뇨에는 단식이 굉장히 치명적이다. 이번 주말쯤 다가오면, 건강 이상설이 민주당에서 흘러나올 것"이라며 "아마 다음 주에는 병원에 입원하는데, 단식하면 단식기간의 두 배로 병원에 입원하는 게 정설이다. 이런 과정을 겪는다면 검찰에서 계획하고 있던 9월 중 조사, 구속영장 청구가 실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했다. 이 대표의 병원행은 9월 중 구속영장 청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병원에 실려 가기 전에 스스로 단식을 끝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비명(非明)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 이제는 단식을 멈춰 달라"며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고 했다.
병원에 실려 가는 것 역시 '비루하게'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기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그럴수록 민심을 얻고 스마트하게 유능한 방법으로 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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