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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수첩에 웬 '꼬부기' 스티커…초등생의 선물이었네

수정 2023.09.05 07:53입력 2023.09.05 07:53

만화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 붙여 화제
"범죄 없는 나라 만들어주세요" 초등생 선물
한 장관 '모비딕' 선물하며 "잘 간직하겠다"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현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다이어리의 스티커 하나가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23일 법사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한 장관 다이어리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로 이 스티커가 유명 만화 '포켓몬스터'의 대표적인 캐릭터 '꼬부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뜻밖의 장소에서 꼬부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스티커 붙이는데 귀엽다" "장관님도 포켓몬 빵을 즐겨 먹나 보다" "대체 왜 꼬부기 스티커를 붙였을까" 등 반응을 내놓았다. 이후 '꼬부기 스티커'는 한 장관의 취향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4일 MBN 보도에 따르면 이 스티커는 지난달 7일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한 장관에게 손편지와 함께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이 보낸 편지에는 한 장관에게 "TV에 나오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담겨 있었다.


또 "저도 장관님처럼 훌륭한 사람 되고 싶어요. 그런데 장관님은 너무 바쁘셔서 이 편지를 못 보실 수도 있죠?"라며 "만약에 편지를 보신다면 사인 보내주실 수 있나요? 혹시 나중에 만나면 꼭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어 "더운데 건강하시고, 범죄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라 만들어주세요"라며 "저도 장관님처럼 남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될게요"라고 적었다.


학생은 "좋아하는 꼬부기 스티커를 드리겠다며 편지지 모서리에 '꼬부기 스티커'를 클립으로 고정했다. 한 장관은 이 편지를 보고 다이어리에 꼬부기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초등생이 한 장관에게 보낸 편지.

MBN에 따르면 한 장관은 학생에게 "보내주신 편지와 꼬부기 스티커를 잘 받았다"며 "구하기 어려운 귀한 거 아니냐. 잘 간직하겠다. 고맙다"며 답장과 함께,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선물했다.


그는 "저도 4학년 무렵부터 있었던 일들이 대부분 기억난다. 지나고 보면 그 이후에 사는 게 크게 달라지지도 않은 것 같다"며 "좋은 책, 좋은 음악,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생각도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 살면서 취향이라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게 다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했다.


선물한 '모비딕'에 대해선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또 "좀 지루한 게 인생의 본질인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재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가석방 없는 무기형’(절대적 종신형) 추진에 대해 "지금은 가해자 인권보다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을 먼저 생각할 때"라며 "강력한 흉악범죄를 저지를 피의자들에게 이 처벌로 인해 '더는 당신에게 인생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주는 게 무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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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느라 배달 주문 취소시킨 알바생…2700만원어치 피해
수정 2024.07.15 12:46입력 2023.09.05 13:52

배달앱 주문 거절 건 총 957건 달해
고의적 주문 거절, 업무방해할 수도
일부 누리꾼 "관리 소홀" 지적도 나와

아르바이트생의 상습적인 배달 주문 취소로 1500만원이 넘는 피해를 보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지난 4일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사장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1년간 직원의 상습적 주문 거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4일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사장 A씨는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1년간 직원의 상습적 주문 거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A씨는 "직원이 혼자 일하는 낮 시간대에 주문량이 너무 없어서 배달앱 주문 거절을 확인해 보니, 매일 2~3건 주문을 거절했더라"라며 "다른 배달앱도 합치면 더 많을 것 같다. 이게 1년이면 한 배달앱으로만 1500만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CCTV 영상을 확인했다는 A씨는 "정확히 거절하는 모습이 담겼다. 낮 6시간 동안 5~6건 주문이 전부인데, 앉아있는 시간이 많더라. 휴대전화 게임을 하느라 주문 거절한 거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에 따르면, 주문 취소에 관해 묻자 직원은 "화장실에 있어서 못 봤다" "주문 들어온 적 없다" "손님이 주문하자마자 바로 취소해서 그런 것 같다" "배달 구역이 아니라서 거절했다" 등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A씨는 오래 알던 동생이라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A씨는 "매장 청소도 안 하는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했다고 우기길래 CCTV 영상 일주일 치를 봤더니, 매장을 전혀 쓸고 닦지 않았다"며"“항상 걸레통이 깨끗해서 이상했는데 그 직원이 쉬는 날마다 물걸레에 흙탕물이 잔뜩 있었다. 그걸로 뭐라 했더니 당일 퇴사 통보했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생의 고의적인 주문 거절, 업무방해죄 해당
A 씨가 올린 주문취소 영수증에 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A 씨의 가게에서 한 '배달의 민족' 주문 거절 건수는 총 957건이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자 A씨는 "월 매출 1억 원대 배달 매장인데, 저는 매일 12시간 상주하며 주 1회 쉬었다. 배달량이 많은 가게라 제가 배달하게 되면 매장에 제가 없는 시간대가 생긴다"며 "직원 처우도 좋다. 여름, 겨울 휴가 주고 밥도 다 사줬다. 혼내본 적도 없다. 일요일에 쉬게 해주고 페이도 세다"고 말했다.


A씨는 "어차피 떠난 사람 조용히 보낼까 하다가 말복 날 너무 한가해서 보니까 이날도 한 배달앱으로만 139만 원어치를 거절했다"라며 “그걸 보고 충격받아서 조용히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초복, 중복 때도 마찬가지다. 손해배상 청구나 고의성 영업 손실로 신고나 보상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실제로 A씨가 올린 주문취소 영수증에 따르면 1월부터 이날까지 A씨의 가게에서 한 '배달의 민족' 주문 거절 건수는 총 957건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 시 1500만원을 넘어 2700만원에 가까웠다.


아르바이트생의 고의적인 주문 거절은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형법 제314조(업무방해)에 따르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사람의 신용을 훼손 또는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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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지하 1000평 '비밀의 공간' 40년 만에 베일 벗다
수정 2023.09.05 16:48입력 2023.09.05 10:00

을지로입구역~시청역 선로 위 총 길이 335m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 일환…시민탐험대 모집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13m 아래, 40년 동안 숨겨져 온 지하공간 1000평(3182㎡)이 모습을 드러냈다. 폭 9.5m, 높이 4.5m, 총 길이 335m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시티스타몰' 아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시청역 선로 위에 자리 잡았다. 위로 근대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이 자라나고, 지하철 때문에 4~6분마다 80db(데시벨)의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했다.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장소이기에 더욱 비밀스럽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역 등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시민·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이 비밀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역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이동수단으로 쓰여온 지하철역을, 시민과 관광객이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는 ▲역 전체를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여의나루역’ ▲MZ세대 거리문화 성지로 변화하는 ‘신당역’ ▲이색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공간 ‘문정역’ ▲ 시청역 총 4곳에서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거점으로, 시민 아이디어와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하고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밑 1000평 규모 비밀의 공간 베일 벗다…공모전으로 활용방안 모색

시청역 지하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 코스는 서울시청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 코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시민들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지하공간 탐험 배경과 안전교육을 받고 시티스타몰과 을지로입구역을 통과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탐험은 해설사가 동행하며 공간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시티스타몰(구, 새서울지하상가)이 1967년 서울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로 시내 지하공간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는 내용, 지하철 선로와 역사 내 상가가 연계되는 구조로 2호선이 개통(을지로입구~성수)하면서 새서울지하상가와 을지지하상가가 전국에서 제일 긴 지하상가가 됐다는 내용 등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도 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 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 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한 공간 활용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 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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