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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마트, 서울3대 핵심 명일점 폐점키로…4000억원에 매각 절차

수정 2023.09.04 21:42입력 2023.09.04 07:38

이마트 명일점 재입점 안하고 폐점하기로
매수자 캡스톤자산운용, 다음달 말 잔급 납입
강동구청 "고덕비즈밸리 이마트 입점 예정"

이마트가 명일점 매각 이후 세일앤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재입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고덕비즈밸리 부근에 새로운 매장을 열어 인근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미트 명일점 전경.[사진=네이버지도]

4일 유통업계와 강동구청에 따르면 이마트는 명일점 매각 이후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통해 점포를 유지하는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점포 매각 이후에도 명일점에서 영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지만, 근방에 있는 고덕 비즈밸리 입점으로 방향을 틀게 되면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일점 매각 이후 세일앤리스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매각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명일점 매수자로는 캡스톤자산운용이 나섰다. 캡스톤자산운용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이마트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잔금 납입일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매각금액은 비공개 사항이지만, 지난해 매각 계약 시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명일점 매각 희망가로 4000억원 후반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에는 대우건설이 포함됐지만, 대우건설은 소액의 금액만 펀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개발 계획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시행사가 담당하며, 캡스톤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펀드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수행한다.

이마트 명일점이 위치한 토지와 건물은 고덕역 바로 앞에 있다. 역에서부터 도보로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알짜배기 땅이다. 대지면적은 4959.2㎡(1500.2평)이고, 연면적(지하 4층~지상 6층 규모)은 2만7912.8㎡(8443.6평)이다. 명일점은 2000년 신세계가 해태유통에 405억원을 주고 인수했을 당시 가양점, 은평점과 함께 서울의 3대 핵심 점포로 꼽히기도 했다.


해당 토지와 건물이 기존대로 상업시설로 이용될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시행사는 주상 복합시설로 바꾸는 계획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상업시설로 원칙적으로 주거시설 들어올 수 없지만, 세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조건부로 주상 복합시설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수자가 기존대로 상업시설로 이용한다면 강동구청과 협의를 이어가면 되지만, 해당 지역에 150세대 이상의 복합시설을 짓거나, 50층 이상으로 건물을 높일 경우엔 서울시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강동구청과 이야기 후 현재는 서울시와 인허가 이야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고덕비즈밸리 부근에 이마트가 들어오게 되면 내년께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역 바로 앞에 위치한 명일점과의 거리는 도보로 25분 정도다. 고덕비즈밸리엔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입점을 확정 지었다. CGV 등 문화시설들도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강동구 명일동과 고덕동 부근에는 홈플러스 강동점과 하나로마트를 제외하곤 대형마트가 없어 새로 문을 여는 비즈밸리 지역으로 기존 수요를 끌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는 명일점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전략적 자산 재배치라는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수도권역에서 이마트는 부천 중동점과 명일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자산을 현금화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핵심 점포에 힘을 실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꾸려 나가겠다는 판단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단독] 내년 군인·공무원 연금에만 국가재정 10조 투입
수정 2023.09.04 16:17입력 2023.09.04 10:54

4대연금 총 재정투입액 24년 10조1462억원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돌파
군인·공무원 연금에만 10조240억원 투입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지원에 내년에만 10조원을 넘는 국민세금이 투입된다. 올해보다 투입액은 14% 이상 늘어난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두 직역연금기금에 투입되는 정부의 재정은 10조240억원으로 올해(8조7508억원)보다 1조2732억원(14%) 확대된다. 올해와 내년 재정투입액을 보면 공무원연금이 5조6491억원에서 6조6071억원으로 16.9%, 군인연금이 3조1017억원에서 3조4169억원으로 10% 많아진다. 반면 국민연금에 대한 국가 지원액은 올해 105억원에서 111억원으로 5.7% 늘어나는 데 그친다. 사학연금은 1조899억원에서 1조111억원으로 7.2% 감소한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 대한 내년도 재정 투입액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들 연금의 재정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두 기금은 이미 재원 고갈로 부족액을 국가가 보전해주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4조771억원 적자를 기록한 공무원연금은 내년에도 4조4411억원 적자가 난다. 3640억원(8.9%) 증가한 규모다. 군인연금 적자는 같은 기간 3조789억원에서 3조2489억원으로 1700억원(5.52%) 늘어난다. 최근 국민연금이 개혁 논의에 중심에 섰지만 직역연금의 재정난은 더 심각한 상황이란 의미다. 공무원연금은 1993년부터,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를 기록해 국가 재정 지원이 투입되고 있다. 사학연금도 수년 내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사학연금의 적자 전환 시기를 2029년으로 전망했다.


공무원연금 의무지출액은 내년 24조8837억원, 군인연금은 4조408억원

두 직역연금 의무지출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의 의무지출액은 올해 연말까지 22조698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9.6% 늘어난 24조8837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추산됐다. 군인연금의 의무지출액은 3조8463억원에서 4조408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을 모두 포함한 4대 연금의 의무지출액은 올해 67조6915억원에서 14.6% 늘어난 77조6343억원으로 전망된다.

기금적자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출해야 할 금액은 불어나는 이유는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연금 수급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보험료를 낼 사람들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공무원 연금수급자를 2023년 63만5000명에서 2024년 67만4000명, 2027년 79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모두 수급자 가입기간이 국민연금보다 길고, 보험료율이 높지만 연금지급액도 상대적으로 많은 구조 등도 재정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의 보험료율은 18%, 군인연금은 14%로 국민연금(9%)보다 높지만 소득연금대체율 자체가 높게 설정돼 직역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지속돼 왔다.


직역연금 개혁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연금개혁 논의는 국민연금에 집중돼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지난달 1일 제시한 연금개혁안도 국민연금에 집중됐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가 지난 3월 1기 활동을 정리한 최종 경과보고서에도 직역연금과 관련해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는 10월까지 활동하는 국회 연금특위에서도 직역연금 개혁안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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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르네상스]2026년엔 인천항 대신 서울서 제주행 배탄다
수정 2023.09.04 09:46입력 2023.09.04 08:00

여의도 공원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제주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서울항에 들어선다. 그동안 서울에서는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려면 인천항으로 가야 했지만, 이제는 여의도에 있는 서울항을 이용해 제주도에 갈 수 있게 된다.




10년 만에 서울항 재추진…서해뱃길 사업도 추진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타고 도착한 인천항에서 아라뱃길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 서울항에 입항해 관광하거나 반대로 외국으로 떠날 수 있는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 서울항을 2026년까지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한 뒤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경인아라뱃길 정기 운항을 위해 신규 선착장도 조성한다.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4년부터 한강 내 1000톤급 여객선 등의 정박이 가능하다. 시는 신규 선착장을 완공한 후 내년 2~3월부터 본격적으로 여의도 선착장~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인천여객터미널 구간에서 여객선을 연 150회 이상 운행할 계획이다. 여객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관광객들이 오전에 배를 타고 수상으로 이동하면서 한강유람, 선상공연 등 볼거리를 경험하고 오후에는 관광버스나 배에다 실어 온 자전거 등을 타고 인근 지역을 관광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나아가 2026년 상반기 서울항 조성이 완료되면 서해에서 출발한 5000톤급 크루즈가 한강에 정박해 서울 명소방문 등을 관광하고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항, 목포항 등을 거쳐 제주항까지 크루즈 관광이 가능해진다. 2026년까지 새롭게 들어서는 서울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외관광 수요에 맞춰 CIQ(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서울항이 완성되면 확장된 여의도 선착장은 국내선 용도나 선착장이 필요한 한강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민간자본도 참여시킨다. 시는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 면세점, 보세창고를 조성하는 등 서울항을 복합문화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항은 항구기능뿐 아니라 관광, 국제컨퍼런스 장소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라며 "영국의 템스강 사례를 참고해 고용과 지역 소득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항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크루즈 관광뿐 아니라 복합 개발로 경제유발 효과 극대화

서울시가 참고 사례로 삼고 있는 템스강은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웨스트민스터교부터 템스강 하류 쪽에 위치한 런던의 또 다른 야경 랜드마크인 ‘타워브리지’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영국 템스강뿐 아니라 지중해, 카리브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의 크루즈 관광은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고 인근 숙박시설들이 잘 발달돼 수상레저~요식업~숙박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파급효과가 크다. 서울시도 이 점에 주목해 단순 항구의 기능이 아닌 복합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크다. 2016년 국내 크루즈 관광객 입항의 경제적 효과는 5조5000억원에 달한다. 관광쇼핑(2조165억원), 항만수입(197억원), 선용품 수출(103억원) 등 지역 소비지출만 2조465억원 규모다. 생산유발 효과는 3조4465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4763명으로 추정된다. 세계관광기구(WTO)가 21세기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바다 위 호텔’인 크루즈를 꼽는 이유다. 서울시에서도 내부적으로 서울항 조성에 따른 경제유발효과를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미널이 생기면 비수도권 거주민들이 서울로 진입하는 또 하나의 교통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교통 수요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를 예상돼 주변 토지, 건물 시세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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