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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고립 미국판 잼버리'?…사막에 폭풍우 몰아치자 '진흙탕 된 축제'

수정 2023.09.03 21:32입력 2023.09.03 21:25

네바다주 '버닝맨' 행사장 출입 통제
자급자족 축제 "음식·물 아껴야" 비상

미국 사막에 폭우가 쏟아지며 '버닝맨' 축제에 참여한 7만여명이 고립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며 이곳에 축제 때문에 세워진 '임시 도시' 블랙록시티에서 열린 '버닝맨' 축제 참가자들이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버닝맨은 1986년부터 매년 8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9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 예술, 자기표현 등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다. 인간 모양의 인형을 불태우는 프로그램 덕분에 버닝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은 네바다주 사막에 블랙록시티로 불리는 임시 도시를 세운다.


올해 축제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허리케인 '힐러리'로 젖은 땅을 말리기 위해 행사 시작 며칠 전부터 이곳 출입을 일시 통제하고, 지난달 27일 막을 올렸지만, 다시 시작된 폭우로 인해 4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저녁 미국 내무부 산하 토지관리국(BLM) 등은 4일까지 버닝맨 행사장 출입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교통부도 홍수로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버닝맨 주최 측은 이날 아침 "폭우로 인해 블랙록시티를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될 것"이라며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 플라야 표면이 마를 때까지 운전이 금지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플라야는 우기에 호수로 변하는 사막의 오목한 저지대를 말한다.


또,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음식, 물, 연료를 절약하고 안전한 공간에 머무를 것을 권했다. 버닝맨 축제는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음식, 식수, 임시 숙소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행사장 출입이 언제 재개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WP는 이번 폭우가 3일 저녁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한나 버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흙이 달라붙어 신발이 묵직해지니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 다닌다"며 "자전거로 탈출하려던 사람들도 꼼짝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사막을 벗어나기 위해 걸어서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행사장에서 약 3km 떨어진 도로까지 이동한 뒤 하이킹으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무리는 3km를 이동하는 데 2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진흙 위를 걷는 것은 정말 지옥이었다"며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시멘트 블록에 발을 묶고 걷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쯔양, 연어·하이볼 먹방 후 악플에도 '꿋꿋'…이번엔 킹크랩·가리비 먹방
수정 2023.09.03 18:46입력 2023.09.03 16:38

구독자 867만명 보유한 대표 먹방 유튜버
가락시장서 킹크랩·가리비 8㎏ 구입

최근 '연어장·하이볼' 먹방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본명 박정원)이 이에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킹크랩과 가리비 먹방을 진행했다.

2일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서울 가락시장에서 구입한 킹크랩 8Kg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쯔양 유튜브 캡처]

구독자 867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먹방 유튜버인 쯔양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각각 4.6㎏과 3.1㎏인 킹크랩 두 마리와 가리비 400g을 구매했다. 시장 상인들은 이를 두고 '16인분 어치'라며 혀를 내둘렀다.


쯔양은 2일 '수산시장이 초토화 됐습니다. 가락시장 킹크랩 8㎏ 먹방'이라는 제목으로 킹크랩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 속에서 쯔양은 킹크랩 두 마리는 물론 가리비와 서비스로 받은 전복까지 모두 먹어 치웠다. 또 해산물을 다 먹은 뒤에는 라면 2개를 끓여 먹기도 했다.


이에 앞서 쯔양은 지난달 25일 '팔뚝만한 킹타이거새우장 5마리와 연어장 2㎏ 먹방(feat.짐빔하이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 공격을 당했다. 이 영상은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시국이 시국인데 수산물 홍보에 일본 하이볼 홍보라니", "해산물 먹지 마라", "개념 장착하라",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수 버리는데 갑자기 해산물과 일본 술을 홍보하는 이유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악플 공세를 당한 지 일주일 만에 쯔양이 꿋꿋하게 해산물 먹방을 계속하자 이번에는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로 수산물 소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현시점에 해산물 먹방 영상을 연달아 올리는 것은 어민과 수산업자를 살리는 '애국 먹방'이라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 "애국 먹방" 칭찬 댓글 이어져
2일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서울 가락시장에서 구입한 킹크랩 8Kg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쯔양 유튜브 캡처]

킹크랩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요즘 수산시장 상황 좋지 않은데…멋있다","당당하게 소신을 지키는 모습 보기 좋다","괴담 선동으로 고통받는 대한민국 어민, 수산업자들을 응원한다", "어려운 시기에 수산물 영상이라니 좋은 일 하는 거다"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한편 일본이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국내 수산물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수산물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십만원어치 수산물을 구매해 당분간 오·만찬에서 이 수산물을 소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물 업계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에는 적극 대응하고, 올해 중 추가로 예비비 800억원을 편성하여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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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없으면 학교도 못가요"…'귀하신 몸'으로 떠오른 美 직업
수정 2023.09.03 10:21입력 2023.09.03 09:56

통학버스 운전사 부족…수업 취소하기도
전문가 “통학버스 운전사 저임금 고용이 원인”

미국의 일부 지역이 통학버스 운전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기도 하고, 학생이 집에 늦게 도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의 경우 개학 첫날인 지난달 28일 통학버스가 1시간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하워드 카운티는 결국 통학버스 노선 20개를 1주일간 운영하지 못했다.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사퇴와 통학버스 운영업체 교체를 요구했고, 지난 1일 학군의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했다.


하워드 카운티는 메릴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볼티모어와 미국 수도 워싱턴DC 사이에 있으며, 학생 인구는 약 5만7000명이다.

WP는 “하워드 카운티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며 “미국의 여러 학군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학군에서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더 일찍 버스를 타거나, 수업을 마친 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모자라 학생들의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학교장의 수는 2021년 78%에서 지난해에는 88%로 늘었으며, 현재는 92%에 달한다.


하워드 카운티 옆에 있는 프린스 조지 카운티 역시 버스 운전사 정원 1200명 중 210명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나머지 운전사들이 노선을 늘려서 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은 “새 학기에 통학버스 노선 12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시카고시의 공립학교들은 필요한 운전사를 절반밖에 구하지 못해 장애 학생 등 일부 학생에만 통학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생들에게 교통카드를 제공하겠다”고 지난 7월 밝혔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도 개학 첫날인 지난달 29일 버스 운전사들의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자, 장애가 있는 학생이나 이주민 가정의 학생에게 우버와 리프트 공유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켄터키주의 최대 학군인 루이빌 제퍼슨 카운티에서는 버스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학 첫날 일부 학생이 밤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기도 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일주일 넘게 수업을 취소해야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통학버스 운전사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 연방정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지낸 에리카 그로셴 코넬대 산업노동관계학교 경제고문은 “학교들은 아주 오랜 기간 운전사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온 듯한데, 그 부분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은 비단 운전사 등 일반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WP는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교사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전문성이나 자격이 부족한 임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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