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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요금 어쩌나"…계속된 폭염에 역대급 전기 사용량

수정 2023.09.03 14:55입력 2023.09.03 14:55

8월 전기 거래량 5만1000GWh
지난해보다 사용량 20% 늘며 요금 70%↑

지난달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일반 가정과 상점을 비롯한 상업 시설의 냉방용 전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4인 가구가 냉방을 위해 지난해 8월보다 20% 더 전기를 썼다면 70% 이상 오른 전기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1000여 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수요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경기 영향으로 정체됐으나, 8월 가정용과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평소 가정용 전기와 일반용 전기 비중은 각각 약 20% 수준이다.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 사용량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8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로 인해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가 93.615기가와트(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 역시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8월 전기 사용량이 가정용과 일반용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당장 이달부터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내야 할 8월분 전기요금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이후 전기요금은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됐다.


한 달 427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라면 지난해 8월에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만약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4% 급증한 11만5640원에 달하고,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작년 요금의 거의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을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수록 요금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전체적인 사용량이 늘면 1kWh당 요금이 높게 매겨지는 상위 누진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으로, 한전은 2021년 이후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해 47조원대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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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韓 경제 전형적 불황 국면…‘상저하저’ 장기침체 우려"
수정 2023.09.03 15:24입력 2023.09.03 15:24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침체한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수출의 조기 회복이 어려울 경우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상저하고 가능성 제고를 위한 경기회복 모멘텀 확보 절실'이란 보고서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 0.6%)은 수입 감소로 인한 사실상 역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0.1%), 건설투자(-0.3%), 설비투자(-0.2%), 수출(-1.8%) 등 모든 수요 부문이 감소했지만, 수입(-4.2%) 감소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역성장을 방어했다.


연구원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비 침체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요가 감소해 심리적·경기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2% 감소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침체하면서 지난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9% 감소해 11년4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향후 건설 경기 상황을 예고해주는 건설수주액도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55.3%나 감소해 12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대(對)중국 수출에서 반도체 품목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줄었다. 8월 대중국 수출은 19.9% 감소로 1년3개월 연속 감소세인 가운데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20.6%나 줄며 2020년 8월 이후 1년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올해 1월 99.3을 저점으로 5월까지 반등하다가 6월부터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 저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3분기 한국 경제는 대중국·반도체 수출 부진,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약화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전형적인 불황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점차 약화하고 수출 경기의 회복이 어려울 경우 'L자형'의 장기 침체 시나리오(상저하저)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지표상 상저하고'는 가능하지만,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다를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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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실이 나서서 흉상 철거계획 철회하라”
수정 2023.09.03 16:45입력 2023.09.03 16:45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이 추진되는 것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주일만인 이날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일제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 의지의 표상이었다"며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부 등이 흉상 철거 이유로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전력을 문제 삼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게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해 정통성을 드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우리는 홍범도 장군의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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