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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4억원부터"…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장에도 전셋값 상승

수정 2023.09.01 06:00입력 2023.09.01 06:00

매맷값과 동반 상승…한강변·신축 등 강점
반포 대장 아파트 기대…"내년 더 오를 것"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전셋값이 입주장에도 불구하고 상승해 눈길을 끈다. 집값 반등기에 인근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를 제치고 반포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란 기대가 맞물려 전셋값도 물량에 상관없이 계속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 사진=노경조 기자

1일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 전세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11억원대부터 매물이 나와 있다. 전용 84㎡ 전셋값 시세는 지난달 사전점검 이후로 1억원가량 오른 14억원대부터 형성됐다.


A공인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전세가 거래됐는데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며 "입주 시기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가 놀라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 입주일이 가까워질수록 잔금을 마련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내리고, 대단지일수록 저가 경쟁이 심화하면서 '입주장=전셋값 하락'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셋값이 되레 오르고 있다.


입지와 학군,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계성초, 신반포중 등이 가깝고, 홈플랫폼 '홈닉'을 비롯한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가 더해졌다. 삼성카드, 신세계와 연계한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도 출시된다. 아리팍의 지위를 넘겨받아 반포 대장 아파트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 역시 존재한다.

대부분 조합원 물량으로 금전적 측면에서 전세를 앞다퉈 내놓을 만큼 급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2990가구 중 225가구뿐이었다. B공인 관계자는 "공사 기간에 이주했던 소유주들이 현재 거주지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해 전세로 한 텀 돌리고 있다"며 "20~30평대 저렴한 매물은 거의 다 빠져 많지도 않다"고 말했다.


공인과 업계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도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서초구는 최근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연간 누적 변동률이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에 래미안 원베일리도 입주권 가격이 적잖이 상승했다. 지난달 전용 84㎡가 45억9000만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59㎡는 지난 6월 24억6500만원에서 이달 28억9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올랐다.


입주 물량도 중요한 요소다.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신반포15차 재건축)가 내년 1월에서 6월로 입주가 연기됐는데, 이 외에 내년에 반포에서 예정된 입주 물량은 없다. 서울 전체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직방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332가구로, 올해(3만312가구)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반포 신축 5년 이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2억원대로, 래미안 원베일리가 크게 튀는 건 아니다"라면서 "상품성에 더해 서울에서 입주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매맷값, 전셋값이 영향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삼성전자, 현존 최대 용량 '32Gb' DDR5 D램 개발
수정 2023.09.01 21:22입력 2023.09.01 11:00

TSV 공정 없이 128GB 모듈 제작 가능
동일 용량 모듈 대비 소비전력 10% 개선
연내 양산 예정…다양한 응용처 활용 가능

삼성전자가 업계 처음으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해 연내 양산한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고용량 D램 제품군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2나노급 16Gb DDR5 D램을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 업계 최대 용량인 32Gb DDR5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1983년 64킬로비트(Kb) D램을 개발한 뒤 40년 만에 32Gb D램을 개발했다. 용량을 50만배 늘린 셈이다. 회사는 연내 32Gb DDR5 D램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동일 패키지 크기에서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32Gb D램을 개발해 16Gb D램보다 용량을 2배 늘렸다. 인공지능(AI) 시대로 갈수록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보니 서버 내 고용량 D램 탑재가 필수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데이터양은 올해 100제타바이트(ZB)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5년에는 181ZB까지 급증할 수 있다.


이같은 변화 속에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경쟁력 있는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에 필수인 50만달러 이상 하이엔드 서버 투자에 집중하면서 더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서버당 D램 탑재량을 지속해서 늘리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서버당 D램 탑재량이 올해 1.93테라바이트(TB)에서 2027년 3.86TB로 늘 것으로 봤다.


32Gb DDR5 D램을 활용하면 첨단 패키징 기술인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 없이도 128기가바이트(GB) 모듈을 만들 수 있다. TSV 공정은 D램에 구멍을 뚫고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32Gb 이하 용량 D램으로 128GB 모듈을 제작하려면 TSV 공정 활용이 필수였다. 16Gb D램을 탑재한 128GB 모듈과 비교해 소비 전력을 10% 줄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또 고용량 D램 모듈을 만들 때 TSV 공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기에 생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쌓아 만드는 고성능, 고용량 D램으로 TSV 공정 활용이 필수다. TSV 공정 생산능력(캐파)이 한정된 상황에서 128GB 모듈을 생산하는 대신 HBM을 더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로 1TB D램 모듈 시대를 열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32Gb D램은 향후 미래 D램 수요를 선점하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이를 통해 고용량 D램 제품군을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할 고용량, 고성능, 저전력 제품들을 만들어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부사장)은 "이번 12나노급 32Gb D램으로 향후 1TB 모듈까지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차별화한 공정과 설계 기술력으로 메모리 기술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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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실사판 1조원 도박왕, 필리핀서 6년만에 잡아왔다
수정 2023.09.01 10:20입력 2023.09.01 07:00

마닐라 최고 부촌서 초호화 생활
불법도박사이트 부당이득 1조3000억원
소재파악 2년…검거까지 2년…송환까지 또 2년

한국과 필리핀에서 조직원 200명을 부리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조3000억원을 챙긴 도박조직 총책 김모(44)가 30일 필리핀에서 강제송환됐다. 2017년 2월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달아난 지 6년 만이다. 현지에서 체포되고 나서도 2년 넘게 송환이 연기됐지만, 결국 한국 경찰에 신병이 인계되면서 김씨의 영화 같은 도피 행각은 막을 내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31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외사국 인터폴국제공조과, 코리안데스크, 필리핀 경찰청 등이 공조해 2021년 9월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불법 사이버 도박 조직의 총책 A씨를 검거했다.[사진제공=경찰청]

◆도박사이트로 천문학적 부당이득= 김씨는 국내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 수사로 4건의 수배를 받자 2017년 2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이듬해 7월 필리핀 마닐라에 자리 잡은 그는 현지에서 다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바카라 등의 도박을 실시간 중계하고, 한국과 해외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거는 ‘사설 토토’를 만들었다. 김씨는 마닐라에 총 8군데 사무실을 차리고, 200명 가까운 조직원을 부리며 ‘스포츠토토팀’, ‘바카라팀’, ‘사이트관리팀’ 및 ‘지원팀’ 등 4개의 팀의 도박조직을 운영했다. 그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에게 입금받은 금액만 1조3000억원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사이트가 2021년까지 운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김씨가 굴린 판돈 전체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필리핀에 있던 조직원 20명 중 16명을 붙잡아 송환했고 국내 조직원 177명 중 166명을 검거했다.


◆무장 경호원 대동, 초호화 생활= 김씨는 불법 도박 조직을 운영하면 챙긴 돈으로 필리핀 마닐라 알라방 지역의 최고급 리조트에 거주하며 초호화 생활을 영유했다. 알라방은 필리핀 최상류 부유층이 사는 지역이다. 각종 편의시설과 넓은 부지, 잘 정돈된 도시 개발로 필리핀 전역에 흔한 부랑자나 걸인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도 그는 리조트와 거대 저택 등을 옮겨다니며 호화롭게 지냈다. 3억원을 호가하는 벤츠 마이바흐를 비롯해 10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골프와 명품 쇼핑을 즐겼다. 평소에는 10여명의 무장 경호원과 경호 차량 3~4대를 대동해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2021년 9월18일 불법 사이버 도박 조직의 총책 A씨 검거 당시 필리핀 마닐라 알라방 지역의 A씨 자택에서 벤츠 마이바흐를 비롯한 10대의 최고급 승용차와 명품 가방, 골프용품 등이 다수 발견됐다. [사진제공=경찰청]

◆2년 추적 후 주거지 급습 검거= 경찰은 2019년 9월 김씨의 필리핀 행각을 인지했다.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2012년부터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수사 공조를 위해 파견하는 한국 경찰관)가 검거에 나섰다. 김씨 검거 프로젝트에는 ‘세부 작전’이라는 암호명이 붙었다. 코리안데스크는 여러 첩보를 바탕으로 김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그러나 김씨가 경찰 추적을 피해 수시로 거주지를 옮겨 다닌 탓에 검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2021년 7월 마닐라 알라방의 김씨 거주지를 확인한 코리안데스크는 2개월 동안 잠복하면서 A씨의 동선과 생활 패턴을 파악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18일 그의 얼굴까지 확인한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경찰특공대 등 30명의 무장 경찰과 함께 주거지를 급습했다. 경호원들부터 차례로 제압한 경찰은 인근 풀숲으로 맨발로 달아난 김씨를 체포했다. 2년여에 걸친 ‘세부 작전’은 이렇게 성공했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조3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도박조직의 총책 A씨(44)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사진제공=경찰청]

◆감옥에서도 잔꾀…송환까지 다시 2년= 경찰과 국가정보원, 필리핀 수사기관이 합세해 체포한 김씨를 국내로 송환하기까지는 체포 이후에도 2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 필리핀 형사사법체계를 잘 아는 그는 현지에서 형사사건에 엮이면 재판 종결 전까지는 한국으로 추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제3자를 시켜 자신을 사기와 특수협박 혐의로 2차례나 고소하게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송환이 계속 미뤄지자, 경찰청은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을 통해 필리핀 법무부에 조기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필리핀 법무부와 매주 실무회의를 열었고, 양국 간 공조로 지난달 18일 김씨에 대한 필리핀 법무부의 추방 결정을 끌어냈다.


그는 막판까지 국내 송환을 늦추려고 발버둥 쳤다. 추방 결정이 난 뒤에도 다시 제3자로 하여금 자신을 위조수표 사용 등 조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게 한 것이다. 필리핀 법무부가 추방 결정을 번복하자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이상화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는 송환 협조를 재차 강력하게 요청했다. 결국 필리핀 법무부가 이 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그의 시도는 불발됐다. 그리고 30일 오전 5시 김씨를 태운 마닐라발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면서 길었던 도피 생활은 끝이 났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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