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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전송에 11.2초'…삼성, 1년 3개월만 낸드 신제품 출시

수정 2023.08.29 11:00입력 2023.08.29 09:15

낸드, 내년 23% 성장 "지금이 가장 어둡다"
속도·안정성 강화 '프로 얼티메이트' 출시
드론, 액션캠, DSLR 카메라 등 고해상도 작업용

삼성전자가 1년 3개월 만에 메모리카드 신제품을 출시한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연 30%가량 줄어드는 보릿고개를 견디고 새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29일 삼성전자는 SD카드,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이날부터, SD카드는 오는 10월부터 출시한다.



프로 얼티밋 제품군은 전문 포토그래퍼, 크리에이터용 메모리카드다. 대용량 콘텐츠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복적인 데이터 읽기·쓰기·지우기 작업을 할 때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유실 우려는 최소화했다. 낸드는 D램과 달리 전원을 껐다가 켜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삼성이 낸드 시장 '혹한기'를 견디고 신제품을 내놨다는 사실이다. 내년엔 낸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1분기 조사 결과 올해 낸드 시장 매출액은 432억2900만달러(약 57조2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31억4200만달러(약 70조3900억원)로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카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하자면 위기를 견디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제품군은 UHS-I(SD협회 도입 메모리카드 규격) 최고 수준인 최대 초당 200MB 읽기 속도, 초당 130MB 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초당 200MB는 1.3GB(GB) 영화 한 편을 PC에서 메모리카드로 11.2초 안에 보내는 속도다. 마이크로SD 카드의 경우 A2(Application Performance Class) 등급을 별도 지원한다. 연속 읽기·쓰기와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때 끊기지 않고 돌아간다. A2 규격은 최소 4000 IOPS(초당 입·출력 처리 성능) 임의 읽기 속도와 2000 IOPS 임의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데이터 유실을 줄이도록 컨트롤러 'ECC(Error Correction Code) 엔진'을 강화했다. ECC 엔진은 낸드 오류를 감지하고 정정한다. 이번 제품군에는 ECC 중 하나인 LDPC(Low Density Parity Check)를 기존 1KB에서 2KB로 늘렸다.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자기장, 온도 변화 등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전력 효율은 기존 대비 37% 높아졌다.



다양한 기기에 쉽게 호환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SD카드는 DSLR·미러리스 카메라, 캠코더, PC, 노트북과 호환된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스마트폰, 태블릿, 휴대용 게임 콘솔, 액션캠, 드론, PC 등 기기와 호환할 수 있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드론, 액션캠, DSLR 카메라 등 기기에서 생성되는 고해상도 콘텐츠가 늘어 대용량 콘텐츠를 끊김이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프로얼티밋은 신규 컨트롤러와 데이터 보호 기능 등을 제공해 제작자와 전문가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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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다바 등 8000억원 규모 '원전설비 수출일감' 풀린다
수정 2023.08.29 14:03입력 2023.08.29 06:00

산업부, 해외사업 기자재 발주계획 발표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일감부족 등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대규모 수출 일감이 풀린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아트센터에서 '원전 수출일감 통합 설명회'를 개최하고, 총 104개 품목 8000억원 규모 해외사업 기자재 발주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원전 10기 계속운전 추진 ▲2023년 3조5000억원 규모 일감공급 ▲2000억원 규모 금융지원과 인력양성 방안 마련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 및 산업기반 구축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 마련 등 전(全)정부 차원의 정책역량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와 한수원은 발주 속도를 높여 대규모 수출일감을 국내 원전 산업계에 조속히 공급하고, 해외사업 참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낮춰 국내 원전 생태계 복구를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이집트 엘다바 사업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사업에 기자재 발주를 올해 10월부터 시작해 2024년 6월까지 지속 공급하고, 발주 후 6개월 내 계약체결을 신속히 완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유자격 심사 면제(한수원 유자격공급사 대상·약 215개사) ▲국내인증(KEPIC) 인정 및 필요시 해외인증 취득 지원(취득비용·컨설팅 등) ▲선급금 15% 지급(선금 비중 확대 지속 검토) 및 계약금의 최대 80% 융자 지원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사업 참여 부담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2023년이 원전 생태계 정상화의 원년이 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5조원 규모 해외 원전설비 프로젝트 수주,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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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으면 왜 안 내겠냐" 104억 체납자, 집구석엔 '돈방석'
수정 2023.08.29 12:30입력 2023.08.29 12:30

집서 4600만원 현금과 상품권 등 발견
건보공단 "체납액 끝까지 환수할 계획"

불법 의료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을 만든 뒤 건강보험료 104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체납자가 2년 만에 붙잡혔다.


28일 TV조선은 지난 4월 건강보험공단 현장징수팀이 체납자 A씨가 사는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친 장면을 공개했다.


A씨는 2005년 불법 의료생협을 만든 뒤, 2014년까지 의료기관 5곳을 설립·운영하며 104억원을 부당하게 타냈다. [사진출처=TV조선]

A씨는 2005년 불법 의료생협을 만든 뒤, 2014년까지 의료기관 5곳을 설립·운영하며 104억원을 부당하게 취득했다. 사기와 의료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살고 2021년 출소했지만, A씨는 그동안 돈이 없다며 한 푼도 내지 않고 버텼다.


건보공단은 2년간의 추적 끝에 A씨가 사는 A씨 자녀 명의의 아파트에 급습했다.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텼지만, 건보공단은 경찰 입회하에 쇠 지렛대와 전동드릴을 동원해 도어락을 부수고 집안에 들어갔다.

현장징수팀이 집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자 A씨 부부는 따라다니며 방해했다. A씨는 "나는 너희들 건강보험 인간들 보면 이게(열이) 올라 지금"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고, A씨의 아내는 "돈이 있으면 왜 안 냈겠냐. 앞으로 내겠다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집안에선 현금 4600만원과 상품권 등 5000여만원이 발견됐다. 공단은 나머지 103억여원도 끝까지 추적 환수할 계획이다.


의료생협 부실 관리에 건보료 누수 심각해
불법 의료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을 만든 뒤 건강보험료 104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체납자가 2년 만에 붙잡혔다. [사진출처=TV조선]

의료생협은 지역주민들이 출자해 설립된 의료기관으로 출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1994년 경기도 안성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생협이 생긴 이후 꾸준히 의료생협이 늘어났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따라 최소 500명의 조합원이 조합원 1명당 50000원 이상의 출자금을 납부해 출자금 총액이 1억원 이상이 되는 등의 요건만 충족하면 생활협동조합(생협)을 설립할 수 있고, 그 조합 명의로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의료생협의 취지는 특정 지역이나 모임 등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500명이 상부상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자주·자립·자치적인 생활협동조합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생협은 그 취지와 달리 최근 탈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1~2명의 주도자가 주축이 돼 움직이면서 지인들 500명의 동의를 얻어 형식적인 서류만 갖춘 후 불법 의료생협을 설립하고 있다.


이렇게 의료생협이 설립한 불법 개설 의료기관은 지난 12년 동안 357곳이며, 부당수령액은 555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환수액은 221억원으로 4%도 안 되기에 보다 강력한 규제가 요구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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