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프리미엄 시장 공략
과거 인기 '레이저폰' 디자인…대화면 특징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첫 플래그십 단말로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를 출시하며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는 국내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토로라는 지난 28일 헬로모바일, 쿠팡, 11번가를 통해 레이저40 울트라를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지난 6월 출시한 제품이다.
모토로라가 한국에서 플래그십 단말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중저가 단말 판매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폴더블 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작년 10월에 출시한 '엣지30'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돌며 헬로모바일에서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되고, 2차 주문에 들어갔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레이저40 울트라는 현존하는 플립형(클램셸) 스마트폰 중 가장 큰 사이즈인 3.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내부디스플레이는 6.9인치다. 둘 다 갤럭시Z플립5보다 0.2인치 크다. 대화면을 다양한 각도로 조정하며 촬영, 채팅 등 여러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성능은 전체적으로 플립5와 비슷하다. 메모리는 8GB로 같고, 배터리 용량은 3800mAh로 플립5보다 100mAh 많다. 고속충전은 33W로 플립5(25W)보다 빠르다. 다만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플립4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를 탑재했다.
과거 피처폰 시절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레이저폰' 디자인을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인피니트 블랙과 비바마젠타 두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출고가는 자급제 기준 129만9000원(256GB)으로, 플립5(256GB·139만9200원)보다 10만200원 저렴하다. 출시 초기엔 프로모션을 통해 99만9000원에 판매한다. 헬로모바일에선 요금제에 따라 최대 71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통신 업계에서는 레이저40 울트라를 앞세운 모토로라의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 면에서 플립5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한국 시장은 애플을 제외한 외산 단말 인기가 유독 낮다. 특히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 같은 중국 제조사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LG전자가 2021년 모바일 사업을 철수할 당시 외산 단말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21년 4분기 1%였던 삼성·애플 외 제조사 기기 점유율은 2022년 4분기 기준 3%에 그쳤다. 샤오미, 모토로라 등 여러 업체가 수차례 문을 두드렸으나, 2%포인트 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유통 채널도 제한적이다. 모토로라는 이번에도 통신 3사 문턱을 넘지 못해 자급제 판매처 2곳과 알뜰폰(MVNO) 1곳에서 판매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는 갤럭시에 정면 승부를 걸기보다는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