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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평택, 젊어지고 경제 규모 커졌다

수정 2023.08.29 07:00입력 2023.08.29 07:00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나비효과
인구·학생·기업·소득 모두 늘어

2017년 6월.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캠퍼스 1라인(P1)이 첫 양산에 들어선 시기다. 삼성은 이어 2020년 2라인, 2023년 3라인을 잇따라 준공하며 이곳에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대규모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첫 양산이 시작된 지 6년, 평택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평택캠퍼스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 산업과 농업에 의존하던 이 도시의 산업구조는 물론 인구 등 지역 사회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라인 가동 이후 지난 6년간 평택시의 주요 사회·경제 지표 변화를 들여다봤다.


투자금액만 110조원…지역 경제의 심장 된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양산 체계를 확대할 때마다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라인 건설에만 32조원을 투자했고 2라인에는 34조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가동된 3라인에는 이보다 많은 50조원이 투입됐다. 그나마 지금까지 지어진 생산라인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은 이곳에 최소 180조원을 들여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평택캠퍼스는 이 일대 지도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5만9000여가구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고덕지구)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고덕지구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수요를 기반으로 조성 중인 신도시다.

삼성전자 때문에 만들어진 역도 있다. 바로 '평택지제역'이다. 전철1호선은 물론 SRT 열차도 정차하는 이 역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건설 과정에서 낸 부담금으로 지어졌다.



인구 늘고 젊어진 평택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은 평택시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평택캠퍼스가 착공된 2015년 46만여명 수준이었던 평택시 인구는 3라인이 가동된 지난해 57만8000여명으로 25.6% 증가했다. 인구 증가는 활발한 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평택시의 전입 인구는 7만6854명으로, 전출 인구 6만7907명보다 8947명이 많다. 전입-전출 격차는 이후 계속 확대되면서 2021년에는 전입(11만5557명)이 전출(8만7163명)을 2만8394명을 웃돌았다.

인구 증가에서 주목되는 것은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의 증가다. 1라인 양산전 40만명에 못 미치던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1년에는 48만7000명까지 늘었다.

젊어진 평택은 학생 수에서도 확인된다. 2015년 7만9231명이던 평택시 학생 수는 2021년 8만1978명까지 증가했다.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서울 등 대다수 지방자치단체의 추세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커지는 경제 규모…산업구조도 바꾼다

반도체는 평택시의 산업 구조도 바꿔 놓았다.

2015년 3만410개에 그쳤던 평택시 사업체 수는 2019년까지만 해도 4만개를 밑돌았지만 2021년에는 6만910개로 급증했다. 8년 만에 사업체 수가 2배가 된 것이다.

산업별 취업자 비율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4.9%였던 농·어·임업 종사자 비율은 2021년 2.6%로 줄어든 반면 이 기간 사회간접자본(SOC)·기타사업·서비스업 종사자 비율은 63.9%에서 69.3%로 늘었다.

시 전체 소득 증가도 눈에 띈다. 2015년 410조원이었던 평택시 지역명목총소득은 2021년 558조원으로 6년간 36%나 급증했다.

박상복 평택시 미래첨단산업과 투자유치팀장은 "객관적 지표에서도 드러나듯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가져온 지역 경제효과는 절대적"이라며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부부합산 연소득 1.3억원까지 아이 낳으면 '특별분양'…'신생아 3종세트' 출시
수정 2023.08.29 16:20입력 2023.08.29 14:48

#각각 연소득 5000만원씩 총 소득 1억원을 버는 A 커플이 있다. 이들은 결혼 후 주거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다. 결혼하면 소득이 1억원으로 잡히기 때문에 소득요건을 7000만원으로 제한하는 디딤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디딤돌 대출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이런 정책 금융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자 부담이 적지 않아 A 커플은 결혼을 뒤로 미루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고민이 덜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주거 문제가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29일 2024년 예산안에 ‘신생아 3종 세트’를 내놨기 때문이다. 신생아를 출산하는 부부는 주거 구입시 정책 금융 등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마디로 2년 내 신생아를 출산한 부부는 디딤돌 대출을 받기 쉬워진다. 신생아 출산 부부에 한해 연 7000만원의 소득 제한을 1억3000만원으로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A커플은 결혼을 하고 출산할 경우 디딤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출산 계획이 있지만 출산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B 부부가 있다. 출산 이후에는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양육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분양을 받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출산가구도 경쟁률이 높은 신혼부부 유형으로만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B부부의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신생아를 출산한 경우,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나 미혼청년과 분양권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기 떄문이다. 정부는 특별분양과 임대 우선 배정 유형에 각각 ‘신생아 유형’을 새롭게 신설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는 별도 유형으로 신설된 신생아 유형을 활용하면 경쟁률 하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청해둔 임대주택 우선순위도 상승할 수 있다. 출산과 동시에 주거 안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부합산 세전 연소득으로 6800만원을 버는 맞벌이 부부 C가 있다. 올해 6월에 자녀가 태어났다. 자녀 양육을 위해 현재보다 넓은 집으로 이사할 계획으로 추가 대출 3억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고금리 상황에 고민이 크다.


앞으로 이들 부부의 이자 비용 부담도 낮아진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디딤돌 대출을 이용해 3억원을 대출했다면 연평균 이자 600만원이 나온다. 그런데 정부의 금리 혜택 확대로 5년간은 더 적은 이자로 (2% → 1.6%(예시)) 이용할 수 있는 특례 디딤돌 제도를 통해 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맞벌이로 소득이 높아도 최대 5억원까지 시중금리 대비 2~3%포인트 저리로 융자가 가능 이 경우 연평균 이자 480만원을 내면 된다. 연 120만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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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연구진이 '오류없는 양자컴퓨터' 길 찾았다
수정 2023.08.29 01:00입력 2023.08.29 01:00

삼각격자 구조 자성 물질서 세계 최초 양자상태 발견
박제근 서울대 교수-김성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삼각격자 구조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에서 새로운 양자상태를 발견했다. 오류 없는 양자컴퓨터 구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제근 서울대 교수·김성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28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논문명 Bond-dependent anisotropy and magnon decay in cobalt-based Ktiaev triangular antiferromagnet)


키타에프 모델은 벌집 구조를 가지는 물질에서 나타나는 양자 현상으로, 오류가 없는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는 양자상태를 가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은 벌집 구조 물질을 이용해 키타에프 모델을 구현하는 데에 그쳤다.


벌집 구조가 아닌 삼각격자 구조를 가진 물질이 양자상태를 가질 경우 다양한 양자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실제 물질에서 구현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자성 물질에 대해 연구하던 중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물질 니켈(원소기호: Ni)을 코발트(원소기호: Co)로 치환할 경우, 키타에프 모델이 구현되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구팀이 사용한 아이오딘화 코발트(CoI2)는 약 40년 전에 합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수분에 매우 취약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자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이 물질을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분석하는 것이 가능했다. 연구팀이 이론적으로 밝혀낸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일본 양성자가속기복합연구센터(J-PARC) 중성자 시설을 이용해 비탄성 중성자 산란실험과 스핀파 측정을 실시하였고, 실험결과는 미국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분석했다.



이는 2차원 삼각격자에서 키타에프 모델을 실험적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결과이며, 한·미·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양자물질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양자 컴퓨터에 활용할 수 있는 키타에프 모델을 2차원 자성 반데르발스 삼각격자 물질에서 구현함으로써 응집물질물리 및 양자 정보 분야에서 향후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박 교수는 “2차원 물질에서 양자 얽힘이 있는 양자상태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연구진이 개척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한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 분야에서 양자 얽힘이 중요한 양자상태를 발견, 또다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내서 이 분야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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