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너무 높아…필요하면 추가 금리인상"
수정 2023.08.26 00:00입력 2023.08.25 23:54
"인플레 목표치 2%로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미 동부 기준, 한국시간 오후 11시 5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온 것은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긴축적 통화정책, 코로나19발 공급망 불안 진정으로 인한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최근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갈 길이 멀다"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에서 올 7월 3.2%로 둔화됐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적절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올려야 한다는 학계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 상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추가 금리 인상 뿐 아니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너무 적은 (긴축) 조치를 취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고착화 될 수 있고, 조치가 너무 과하면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종종 그렇듯 우리는 흐린 하늘 아래 별에 의존해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는 향후 들어올 데이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들어오는 데이터, 전망 및 위험을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추세 이상의 성장이 지속된다는 추가 증거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덜 매파적' 파월에 한은 금리동결 이어질까…美 추가 인상 우려도
수정 2023.08.26 10:37입력 2023.08.26 10:37
파월 잭슨홀 발언, '예상했던 수준' 평가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시장 충격은 적어
다만 11월 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예상보다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ed가 높은 물가를 고려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환율 상승 등 측면에서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파월 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으로 들썩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긴축을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글로벌 주가가 급락했다. 실제 이후 Fed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1300원 초반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연설이 끝나고 9월 1400원대까지 치솟으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비하면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 충격이 약한 편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채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0포인트(0.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각각 올라 장을 끝냈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으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 전략가는 "파월 발언이 매파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최근 금리 급등세를 고려하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진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에 따라 한은 역시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기 침체 우려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Fed의 고강도 긴축 기대가 약해지면 한은의 통화정책도 긴축보다는 동결이나 인하 쪽으로 더 기울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당분간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하면서 "미 Fed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ed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이에 따라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 한은도 금리인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동결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큰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9.5%에 불과하지만, 오는 11월 회의에선 인상 가능성이 46.7%에 달한다. 파월 의장도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필요하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머릿니도 생명이라서"…7살 딸 방치한 비건 엄마
수정 2023.08.26 20:18입력 2023.08.26 16:56
"머릿니 정원에서 살라고 딸 머리도 정원에서 빗어"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7세 딸의 머릿니를 방치한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여성 A씨는 이웃집에 사는 소녀가 비건인 엄마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비건은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 꿀과 같은 동물에게서 얻은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가리킨다. 채소와 과일, 곡식, 해초 등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한다.
A씨는 자신의 7세 딸과 동갑내기인 B양이 집에 놀러 온 어느 날, B양이 머리를 긁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아이는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긁었다.
이에 A씨는 아이의 머리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아이의 머리카락 사이로 머릿니와 서캐(머릿니 알)가 득실거렸기 때문
A씨는 곧바로 B양의 엄마에게 딸의 상태를 알렸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비건은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이를 해치고 싶지 않아 그냥 뒀다”며 딸의 상태를 알지만 방치했다고 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그는 딸아이의 머릿니가 정원에 떨어져 살도록 가끔 정원에서 딸의 머리카락을 빗는다고도 했다. 황당한 답변에 할 말을 잃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이웃 가족의 신념을 존중한다면서도 "내 딸에게 이가 옮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 전문가는 "머릿니는 정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오히려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는 멍청한 짓"이라며 "두 아이를 위해 '미용사 놀이'를 하면서라도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알을 낳고 기생하면서 두피의 피를 빨아 먹는 곤충이다. 크기는 2~4mm 정도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