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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poll]②"통화정책 핵심변수는 中경기둔화"…응답자 한달새 0→7명

수정 2023.08.21 07:44입력 2023.08.21 06:12

中경기둔화에 가계부채 급증…한은 고민↑
부진한 성장 고려하면 금리인하 고민해야
다만 유가상승, 부채증가는 금리인상 요인

최근 중국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가계부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경기 둔화로 하반기 성장세 회복이 힘들어진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다시 치솟는 가계부채와 국제유가를 고려하면 오히려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은으로선 당분간 금리를 낮출 수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경제가 21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전문가는 앞으로 한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중복답변)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물가 상승과 중국 경기 둔화, 가계부채 증가를 꼽았다. 한은의 최우선 관심사인 물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부채(8명)와 중국 성장률 둔화(7명)가 팽팽하게 뒤를 이었다.


中 경기둔화 공포…기준금리 인하 요인

우선 한은과 시장 안팎에선 최근 중국 경기 둔화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에서는 같은 질문에 '중국 경기'를 선택한 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었지만, 이번 설문에선 7명으로 늘었다. 한 달 새 중국 경기 둔화를 둘러싼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업계 1위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또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에버그란데(헝다)는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수출은 직격탄을 맞는다. 미·중 패권 갈등 여파로 '탈(脫)중국'이 어느 정도 진행되긴 했으나 여전히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발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경제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란 '상저하고' 전망도 힘을 잃고 있다. 일각에선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1.4%조차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가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폭이 확대되면 국내 수출 부진 등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및 IT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 동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물가, 환율도 불확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는 한은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3.7%), 5월(3.3%), 6월(2.7%), 7월(2.3%)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다시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올라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초 배럴당 70달러 초반대였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현재 84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고,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82달러대, 두바이유는 86달러대로 역시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은에서도 지난달 2.3%까지 내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점차 올라 연말에는 3%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검토하기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긴축이 이어지면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미 금리차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진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넘어서 기조적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불가피하게 금리인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방향이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금통위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은도 우려하는 '가계부채'…금리 내리기 어려워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은의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만에 6조원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되살아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 4개월간 주담대 증가폭은 20조원에 육박한다.


한은 내부에서도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섣불리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는 긴축 완화가 아닌 긴축 유지 또는 추가 긴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 전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낮추면 집값 상승 기대가 더 커지면서 주담대 등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으니 당분간 금리인하를 검토하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 둔화 상황과 가계부채 증가폭, 원·달러 환율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정책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금리인상 요인은 현재로서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면 가까운 시기에 정책 기조를 인하로 변경하기에도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칩톡]삼성 美 4나노 파운드리 시동…고객·수율 두 토끼잡고 TSMC 추격
수정 2023.08.22 07:24입력 2023.08.21 06:30

삼성·TSMC·인텔 3파전 치열
기술·수율·고객 3박자 맞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첫 고객을 확보하면서 회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즈니스 성장 동력이 크게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그로크(Groq)'. 삼성은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SF4X)으로 반도체를 만들어 그로크에 납품한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필수인 수율(양품 비율) 제고, 고객사 확보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로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 테일러 공장에서 SF4X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테일러 공장 반도체 양산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팹리스는 그로크가 처음이다. 계약 대상이 미국 팹리스고 AI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그로크 수주 발표를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 고도화, 안정화를 통해 1등 기업 TSMC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는 증거로 해석한다.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반도체혁신센터장 부사장은 "삼성 파운드리는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획기적인 AI, HPC(고성능컴퓨팅),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그로크와의 협업은 삼성 파운드리가 새로운 AI 혁신에 공헌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업체 성과를 평가할 때 미세 공정(기술) 발표, 수율 추정치, 고객 수주 소식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수율 추정치만으로는 부족하고 고객 관련 뉴스가 전해져야 한다. 수율은 회사 기밀이기 때문에 증권가 추정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4나노 수율이 20%대라는 미확인 루머가 돌았지만 최근 75%까지 높였다는 증권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5나노 이하 반도체 고객 주문도 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모빌아이(인텔 자율주행 기술 전문 자회사), 암바렐라 칩 물량을 수주했다. AI 반도체에서는 그로크를 확보했다. 그로크는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퀄컴, 지멘스, 테슬라 같은 대형 팹리스 수주 전략을 펴다 스타트업 고객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바꿨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우수 팹리스 고객과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에 삼성그룹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 회장이 2019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133조원 투자 발표를 한 뒤 삼성전자는 매년 역대 최대 연구개발(R&D)비 투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 DS(반도체)부문이 8조9400억원 적자를 냈지만 R&D에 23조2000억원을 썼다. 삼성전자 전체 R&D 투자비 25조3000억원의 92%를 반도체에 쏟아부었다. 추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을 팔아 3조원가량을 현금화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202억달러(약 161조원)에서 2026년 1879억달러(약 25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분야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 후 '경제안보' 핵심 분야로 떠오르며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파운드리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파운드리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10년도 되지 않아 2위까지 올라갔지만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12.4%다. 1위 TSMC 60.1%보다 47.7%포인트(p) 뒤져 있다. 작년 1분기(37.3%p)보다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 TSMC도 버거운데 세계 최대 CPU(중앙처리장치) 업체 인텔까지 상대해야 한다. 인텔은 지난 6월 말 파운드리 사업부(IFS)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TSMC-인텔 '빅3' 업체 미세 공정 기술 경쟁은 치열하다. 빅3 계획대로라면 2025년에 세 회사 모두 2나노 반도체 양산 체계를 갖춘다. 삼성전자 고유 기술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도 2025년이면 TSMC 손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3나노 양산 발표를 반년가량 빨리했는데도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술 우위가 수율 향상, 수주 증대, 팹리스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반기보고서에 "4나노 2세대 제품은 안정적인 수율을 기반으로 양산 중이며 3세대 제품 4분기 양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썼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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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 타고 밀입국을?…맨몸수영·담넘기 '황당 밀입국' 수두룩
수정 2023.08.21 12:00입력 2023.08.21 12:00

최근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구속되면서 밀입국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제트스키에 기름통 싣고 나침반 보며 인천으로 밀입국…갯벌에 빠져 구조요청
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 세종=인천해양경찰서]

2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전 7시께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cc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5L 기름통 5개를 가지고 다른 조력자 없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14시간가량 걸려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는 "2010~2016년 한국을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다"라고 진술했다.


당시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진 A씨는 오후 9시 33분께 스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입국 불허하자 인천공항 유리창 깨고 담 넘어 밀입국…대전서 검거
인천공항 전경. [사진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지난 3월 카자흐스탄인 2명이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유리창을 깨고 활주로 외각을 넘어 도주한 일도 있었다.


카자흐스탄 국적 B씨와 C씨는 지난 3월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제2여객터미널 출국대기실에서 송환 대기 중 보안 구역인 1층까지 내려와 소화기로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택시를 타고 대전까지 도주했던 C씨는 16시간 만에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사흘 만에 검거됐다.


이들은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왔다"라고 진술했다.


"뱃일 힘들어…대사관서 귀국 요청하려"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든 방글라데시인들
화물선에서 뛰어내려 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방글라데시인들. [사진 제공=인천해양경찰서]

지난달 25일 인천해양경찰서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20대 남성 2명이 인천시 서구 북항 부두에 정박 중이던 4900t급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시에라리온 선적인 화물선을 타고 인천 북항에 들어왔으며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뱃일이 너무 힘들어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고 싶은데 선장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며 "육지에 있는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찾아가 우리나라로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선거리만 12㎞…중국에서 10시간 헤엄쳐 대만으로
중국 푸젠성 황치반도에서 대만 외곽섬 베이간다오. 구글 지도 기준 직선 거리로 약 12km 이상이다. [사진 출처=구글 지도 캡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황당 밀입국 사례가 존재했다.


지난달 24일 중국 푸젠성 황치(黃岐) 반도에서 헤엄쳐 대만 마쭈(馬祖) 열도의 섬 중 하나인 베이간다오(北竿島)의 친비촌 인근까지 간 40대 중국인 남성 D씨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D씨는 "자유를 찾기 위해" 황치 반도에서 베이간다오까지 10시간을 헤엄쳐왔다고 진술했다. 구글 지도 기준 푸젠성 황치 반도에서 마쭈 열도 베이간다오까지 직선거리는 약 12㎞에 이른다.


D씨는 당시 벌에 쏘여 고통을 받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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