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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삼성 美 4나노 파운드리 시동…고객·수율 두 토끼잡고 TSMC 추격

수정 2023.08.22 07:24입력 2023.08.21 06:30

삼성·TSMC·인텔 3파전 치열
기술·수율·고객 3박자 맞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첫 고객을 확보하면서 회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즈니스 성장 동력이 크게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그로크(Groq)'. 삼성은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SF4X)으로 반도체를 만들어 그로크에 납품한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필수인 수율(양품 비율) 제고, 고객사 확보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로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 테일러 공장에서 SF4X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 테일러 공장 반도체 양산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팹리스는 그로크가 처음이다. 계약 대상이 미국 팹리스고 AI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그로크 수주 발표를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 고도화, 안정화를 통해 1등 기업 TSMC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는 증거로 해석한다.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반도체혁신센터장 부사장은 "삼성 파운드리는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획기적인 AI, HPC(고성능컴퓨팅),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그로크와의 협업은 삼성 파운드리가 새로운 AI 혁신에 공헌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업체 성과를 평가할 때 미세 공정(기술) 발표, 수율 추정치, 고객 수주 소식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수율 추정치만으로는 부족하고 고객 관련 뉴스가 전해져야 한다. 수율은 회사 기밀이기 때문에 증권가 추정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4나노 수율이 20%대라는 미확인 루머가 돌았지만 최근 75%까지 높였다는 증권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5나노 이하 반도체 고객 주문도 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모빌아이(인텔 자율주행 기술 전문 자회사), 암바렐라 칩 물량을 수주했다. AI 반도체에서는 그로크를 확보했다. 그로크는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퀄컴, 지멘스, 테슬라 같은 대형 팹리스 수주 전략을 펴다 스타트업 고객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바꿨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우수 팹리스 고객과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에 삼성그룹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 회장이 2019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133조원 투자 발표를 한 뒤 삼성전자는 매년 역대 최대 연구개발(R&D)비 투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 DS(반도체)부문이 8조9400억원 적자를 냈지만 R&D에 23조2000억원을 썼다. 삼성전자 전체 R&D 투자비 25조3000억원의 92%를 반도체에 쏟아부었다. 추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을 팔아 3조원가량을 현금화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202억달러(약 161조원)에서 2026년 1879억달러(약 25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분야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 후 '경제안보' 핵심 분야로 떠오르며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파운드리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파운드리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10년도 되지 않아 2위까지 올라갔지만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12.4%다. 1위 TSMC 60.1%보다 47.7%포인트(p) 뒤져 있다. 작년 1분기(37.3%p)보다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 TSMC도 버거운데 세계 최대 CPU(중앙처리장치) 업체 인텔까지 상대해야 한다. 인텔은 지난 6월 말 파운드리 사업부(IFS)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TSMC-인텔 '빅3' 업체 미세 공정 기술 경쟁은 치열하다. 빅3 계획대로라면 2025년에 세 회사 모두 2나노 반도체 양산 체계를 갖춘다. 삼성전자 고유 기술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도 2025년이면 TSMC 손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3나노 양산 발표를 반년가량 빨리했는데도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술 우위가 수율 향상, 수주 증대, 팹리스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반기보고서에 "4나노 2세대 제품은 안정적인 수율을 기반으로 양산 중이며 3세대 제품 4분기 양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썼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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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 타고 밀입국을?…맨몸수영·담넘기 '황당 밀입국' 수두룩
수정 2023.08.21 12:00입력 2023.08.21 12:00

최근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구속되면서 밀입국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제트스키에 기름통 싣고 나침반 보며 인천으로 밀입국…갯벌에 빠져 구조요청
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 세종=인천해양경찰서]

2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전 7시께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cc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5L 기름통 5개를 가지고 다른 조력자 없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14시간가량 걸려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는 "2010~2016년 한국을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다"라고 진술했다.


당시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진 A씨는 오후 9시 33분께 스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입국 불허하자 인천공항 유리창 깨고 담 넘어 밀입국…대전서 검거
인천공항 전경. [사진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지난 3월 카자흐스탄인 2명이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유리창을 깨고 활주로 외각을 넘어 도주한 일도 있었다.


카자흐스탄 국적 B씨와 C씨는 지난 3월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제2여객터미널 출국대기실에서 송환 대기 중 보안 구역인 1층까지 내려와 소화기로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택시를 타고 대전까지 도주했던 C씨는 16시간 만에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사흘 만에 검거됐다.


이들은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왔다"라고 진술했다.


"뱃일 힘들어…대사관서 귀국 요청하려"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든 방글라데시인들
화물선에서 뛰어내려 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방글라데시인들. [사진 제공=인천해양경찰서]

지난달 25일 인천해양경찰서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20대 남성 2명이 인천시 서구 북항 부두에 정박 중이던 4900t급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시에라리온 선적인 화물선을 타고 인천 북항에 들어왔으며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뱃일이 너무 힘들어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고 싶은데 선장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며 "육지에 있는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찾아가 우리나라로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선거리만 12㎞…중국에서 10시간 헤엄쳐 대만으로
중국 푸젠성 황치반도에서 대만 외곽섬 베이간다오. 구글 지도 기준 직선 거리로 약 12km 이상이다. [사진 출처=구글 지도 캡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황당 밀입국 사례가 존재했다.


지난달 24일 중국 푸젠성 황치(黃岐) 반도에서 헤엄쳐 대만 마쭈(馬祖) 열도의 섬 중 하나인 베이간다오(北竿島)의 친비촌 인근까지 간 40대 중국인 남성 D씨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D씨는 "자유를 찾기 위해" 황치 반도에서 베이간다오까지 10시간을 헤엄쳐왔다고 진술했다. 구글 지도 기준 푸젠성 황치 반도에서 마쭈 열도 베이간다오까지 직선거리는 약 12㎞에 이른다.


D씨는 당시 벌에 쏘여 고통을 받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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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정부, 무능으로 외교 제1원칙 '국익 우선' 무너져"
수정 2023.08.21 10:12입력 2023.08.21 10:12

"한·미·일 정상회담서 역사왜곡·日 오염수 방류 문제 패싱 당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으로 인해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의 제1원칙이 무너졌다"면서 미국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담을 혹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회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저지할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지속된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오히려 IAEA(국제원자력기구) 점검 결과를 신뢰한다면서 일본의 손을 들었다"며 "우리 국민 다수가 IAEA 보고서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동해 표기 논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영토 수호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책무"라며 "이번 회담에서 대통령은 미국에 '동해는 동해다, 일본해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더 늦지 않게 동해로 바로잡기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독도가 일본해 안에서 외롭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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