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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X파일]배지 던진 의원님…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

수정 2023.08.20 12:00입력 2023.08.20 12:00

(31)국회의원에서 지자체장으로 위치 이동
與 이성헌, 野 노현송 등 정치 항로 변경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지자체장 역할과 매력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고사성어 가운데 계구우후(鷄口牛後)라는 말이 있다. 사기(史記)의 소진전(蘇秦傳)에 나오는 말이다. 계구우후의 뜻은 큰 집단의 꼴찌보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더 낫다는 것을 닭의 머리와 소의 꼬리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큰 집단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작은 집단의 수장이 되라는 의미. 계구우후의 교훈은 정치에도 통용된다. 이른바 정치의 하방(下放)이 바로 그것이다. 여의도라는 정치 중심 무대를 벗어나 지역으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정치인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할까.


여의도 정치인들이 의원 배지를 던지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다만 더 큰 정치의 뜻이 있어서 전략적 선택으로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은 계구우후 교훈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 서울시장, 부산시장,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다. 서울시장이 국회의원 자리보다 정치적 의미와 위상에서 더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국회의원들이 서울의 구청장이나 지방 어느 시장이 되는 선택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정치의 기본 문법을 고려한다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해당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의 공천 권한은 절대적이다. 이론적으로는 당원들의 뜻에 따라 공직 후보자가 결정되지만, 현실은 국회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구청장 후보도 경기도의 시장 후보도 결정된다는 얘기다.


자기가 찍은 후보가 구청장이나 시장 후보가 되는 현실에서 국회의원들이 하방(下放)을 선택할 수 있을까.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지만, 정치의 상황 변화와 맞물려 그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보다는 구청장이나 시장의 자리를 품으려는 이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가장 최근의 사례를 꼽자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서울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된 이성헌 구청장을 들 수 있다. 정치인 이성헌은 서울 서대문구의 정치 흐름을 주도했던 쌍두마차 가운데 한 명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근 20년간 서대문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정치인 이성헌은 그 대결 과정에서 재선의 국회의원을 경험했다. 서대문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지대한 인물. 그런 인물이 의원 배지를 던지고 서대문구청장을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헌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역 정치인으로 임해온 26년, ‘서대문 지역 발전’을 향한 구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드는 역할이라면 구청장은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토대로 실질적인 정치를 실행하는 역할이다. 민생과 밀접한 정책과 제도를 집행하는 주체(수장)가 바로 구청장인 셈이다.


국회의원이 통과시킨 새해 예산을 근거로 집행하는 역할,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지자체장의 권한이자 매력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초선 구청장으로서의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앞서 그런 경험을 한, 그것도 삼선 구청장을 역임한 인물이 있다.


노현송 전 서울 강서구청장

그 주인공은 노현송 전 강서구청장이다. 노현송 전 강서구청장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을 국회의원이 됐다. 2008년에도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이후 정치인 노현송은 국회의원이 아닌 강서구청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2008년, 2012년, 2016년에 이르기까지 50%가 넘는 득표율로 세 번 연속 당선됐다.


선거 공학의 측면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지자체장 선거가 다른 것은 상대적으로 현역 지자체장들이 다시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자체장들 역시 선거 때마다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토대로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 개인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거나 의원 배지 도전 등 별도의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초선에서 재선, 삼선 지자체장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자체장들 역시 여의도의 정치 풍향계에 민감하지만, 현역 국회의원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정글에 비유되는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시민과 밀착해서 행정을 집행하는 역할, 의원 배지를 던진 정치인들이 지자체장으로 정치의 항로를 변경하는 이유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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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몽골 울란바토르 최고 훈장 ‘항가르드’ 받아
수정 2023.08.20 19:16입력 2023.08.20 19:16

8월 16일 울란바토르시의회 의장으로부터 최고 훈장 수훈…울란바토르 발전과 협력 증진 기여

서울시의회-울란바토르시의회 1997년 결연 맺은 이후 26년간 활발한 교류 이어와

김현기 의장 “교통, 주택, 환경 분야 등 공공행정 노하우 적극 공유, 도시 간 시너지 낼 것”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 몽골 울란바토르시로부터 양 도시의 협력 증진에 공헌한 공로로 최고 훈장인 ‘항가르드 훈장’을 받았다. 항가르드는 울란바토르의 상징 새인 흰독수리다.


훈장 수여식은 지난 16일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에서 진행, 바트바야스갈란 잔산(Batbayasgalan Jantsan) 의장이 수여했다.


서울시의회는 울란바토르의 건설, 교통, 살기 쾌적한 환경 조성에 서울의 공공행정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울란바토르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울란바토르시는 몽골의 수도이자 몽골 최대의 산업중심지이다. 서울시의회는 울란바토르시의회와 1997년 결연을 맺은 이후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와 울란바토르시는 1995년 친선결연을 맺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돌고르슈렌 소미야바자르(Dolgorsuren Sumiyabazar) 시장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양 도시간 교류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울란바토르 방문단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청, 한강사업본부, 기후환경본부,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 서울시 주요 기관과 시설을 방문하고 교통정체 방지, 녹지개발 등 다방면에서 교류 협력을 논의했다.


울란바토르시의회는 양 의회 교류 26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의회 대표단을 공식 초청, 김현기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지난 14~18일 4박5일간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했다.


김현기 의장, 최호정 국민의힘 당대표, 이병윤 교통위원회 부위원장,김태수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 이봉준 도시철도지하화특위 위원장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울란바토르시청을 방문, 사인부얀아마사이칸(Sainbuyan Amarsaikhan) 몽골 수석 부총리를 만나 교류협력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도 방문해 김종구 주몽골 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로부터 교민 현황 및 양국 간 교류사항을 청취했다.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도 방문해 조국 독립을 위한 헌신과 고귀한 박애 정신을 기렸다.


특히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이기도 한 김현기 의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몽골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란바토르 시장은 이미 몽골 총리가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고 전하며, 울란바토르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현기 의장은 “서울과 울란바토르는 한국과 몽골의 수도라는 공통점이 있어 도시발전과 함께 안고 있는 인구집중, 교통, 주택, 환경 분야 등 서울이 먼저 경험하고 해결한 공공행정 노하우를 수십 년째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그 공을 인정받아 값진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몽골은 우리 정부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경제·통상·자원·기후변화대응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은 만큼, 호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양 도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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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정상급 전문 예술단체 우수공연 유치 성공
수정 2023.08.20 22:38입력 2023.08.20 22:38

광주광역시 북구가 지역 주민의 다양한 공연문화 향유와 문화누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상급 '전문예술단체 우수공연'을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우수공연 유치는 지난 3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에 북구가 선정됨에 따른 것이다.


북구는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7000여만원의 예산을 활용해 공공 및 민간 전문 예술단체를 초청해 수준 높은 3개의 우수공연을 북구문화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2003년에 창단해 20여편의 창작극으로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민간 예술단체 '에이치프로젝트'를 초대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찰을 전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연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 공연이 열린다.

또 10월과 11월에는 공공문화예술 전문기관 '춘천문화재단'의 청년과 봄을 소재로 자유와 민주의 열망이 가득했던 90년대 시절을 조명하는 연극 '봄이 왔다'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금관오중주단 '브라스마켓'의 한스짐머와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하이라이트 '시네콘서트' 공연이 진행된다.


아울러 평소 공연을 접하기 힘든 어르신 등 문화 소외계층에게 총 좌석 수의 30%에 해당하는 112석을 우선 배정해 주민 문화생활 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티켓 예매는 매 공연 30일 전부터 티켓링크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북구문화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문화센터는 이번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 외에도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주민들의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문화 배려계층이 보다 많은 예술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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