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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반응 없어"…돼지신장 이식받은 50대, 32일째 살아있다

수정 2023.08.17 08:39입력 2023.08.17 08:31

뉴욕대 "돼지 신장 이식 사례 중 최장기간"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50대 뇌사자가 한 달 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소속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이식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호흡 보조장치가 부착된 57세의 남성 뇌사자에게 이식된 돼지 신장은 이날까지 32일째 정상 기능하고 있다. 이는 돼지 신장을 사용한 실험 중 최장기간 기록이다.


앞서 지난해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앨라배마대 의료진의 실험에선 돼지 신장의 정상 기능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14일 뉴욕대 의대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가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또 연구팀은 이식 수술 이후 인체 면역 기능으로 인한 거부 반응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팀 연구팀은 향후 뇌사자가 아닌 일반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앨라배마대와 뉴욕대 연구팀은 모두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사용했다. 다만 10종류의 돼지 유전자를 변형한 앨라배마대와 달리 뉴욕대는 면역체계의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 1종류만 변형해 사용했다는 것에서 차별된다.


세계 최초 '돼지 심장' 이식 환자, 2개월 만에 사망하기도
지난해 1월 환자 데이비드 베넷(오른쪽)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메릴랜드 대학 병원에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 전 담당 의사 바틀리 그리피스(왼쪽)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유전자 조작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사례도 있었다. 미국 매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지난해 1월 시한부 삶을 살던 환자에게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했지만, 그는 2개월 만에 급격한 건강 악화로 숨졌다. 부검 결과, 환자에게선 돼지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해당 바이러스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바이러스 자체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 의료진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식 연구의 진전은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미국에서 집도된 장기이식 수술은 4만1000여 건다. 그러나 장기이식 대기자가 10만 명 이상이라는 점에서 턱없이 모자란다. 이들 중 수천 명은 매년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중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머스크도 "좋아요" 누른 정주영 회장의 감동 실화
수정 2023.08.17 10:12입력 2023.08.17 10:12

SNS에 올라온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대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게시물에 반응을 남겨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해외 누리꾼이 올린 정 명예회장 일대기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게시물에는 정 명예회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담겼다. 게시물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현재 북한)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 사범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꿈을 접었다.


정 명예회장은 가난에서 벗어나려 여러 차례 가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번번이 아버지에게 붙들려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마지막 가출에서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상경해 1931년 '복흥상회'라는 쌀가게에 취직했다. 일한 지 3년여 만에 쌀가게를 인수한 그는 '경일상회'란 간판을 내걸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게는 1939년 일제가 전시체제령을 내려 쌀 배급제를 실시하면서 문을 닫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낙담했으나, 1940년 자동차 정비업체인 '아도서비스'를 인수한다. 그러나 이 또한 1943년 일본이 종로의 일진공작소와 강제 합병시키는 탓에 문을 닫게 됐다.


정주영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우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미지출처=아산재단]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자동차 수리공장을 다시 시작했는데, 이때 내붙인 이름이 '현대자동차공업사'다. 1947년에는 건설업체인 '현대토건사'를 세워 3년 후 현대자동차공업사와 합병했다. 현대그룹의 모체가 된 현대건설의 탄생이다. 이후 현대건설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정 명예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부호로 떠올랐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1998년 소 1001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등 남북 교류사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당시 소감문을 읽으며 "청운의 꿈을 안고 아버지 소를 판 돈 70원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며 "이번 방북이 단지 한 개인의 고향 방문을 넘어 남북이 같이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 무한한 인간의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현대차 잘한다" 호평
[이미지출처=머스크 트위터 캡쳐]

머스크는 경쟁자인 현대차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8일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가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는 글을 남겼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미국 1분기 전기차 점유율 순위를 올린 데 대한 답글이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내 학계 LK-99 제작 착수…"논문 수정·특허원 의미없다"
수정 2023.08.17 09:09입력 2023.08.17 09:09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지난 주말 황산납 구해
시료 제작 2주일, 분석 1주일 걸려…9월 초 '결론'
네이처 "초전도체 아닌 것으로 결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벤처가 개발한 'LK-99'에 대해 국제 과학계가 사실상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우리나라 학계가 재료 수급을 마치고 시료 제작 등 본격적인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넘쳐나는 각종 주장들에 대해 신중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7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에 따르면, LK-99 재현 및 검증에 참여한 국내 6개 연구실은 지난 주말 황산납을 구하는 데 성공해 이번 주부터 시료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초 국내 학계의 LK-99 검증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학회 측은 국내 한 실험실에서 보관 중이던 황산납을 긴급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대, 포항공대 등 재현 작업에 참여한 6개 연구실은 이번 주부터 LK-99을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지난달 22일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한 논문의 레시피에 따라 시료 제작 및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LK-99는 납과 인, 황산으로 만든다. 산화납과 황산납을 섞은 뒤 725도에서 24시간 가열해 황산화납을 만든다. 이어 구리와 인을 혼합해 550도로 48시간 가열해 인화구리를 제조한다. 이후 황산화납과 인화구리를 1대1로 섞은 뒤 고진공 상태의 체임버에서 925도로 5~20간 구워 LK-99를 만든다. 총 53~68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국내 학계는 지난달 25일 이후 국내외에서 LK-99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2일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재현ㆍ검증에 나섰다. 하지만 기본 원료인 황산납을 구할 수 없어 작업 착수가 늦어졌다.


학회 측은 시료 제작까지 대체로 2주, 특성 측정에 7~1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초전도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성분ㆍ구조 분석 등을 시행한다. 앞으로 2~3주 후에는 LK-99의 상온 상압 초전도체성에 대한 국내 학계의 검증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검증 항목은 초전도체의 특성인 전기저항ㆍ자기 특성, 상전이특성, 외부자기장 반응성 등이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제로(0)에 가까우며 임계 온도에서 완전 반자성을 띄어야 한다. 또 외부 자기장에 반발해 물체 내부에서 정반대의 자기장이 형성되고 위치가 고정되는 마이스너효과와 (Meissener effect) 플럭스 피닝(flux pinning) 현상도 필수 요소다.

LK-99 논란을 제공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지난 11일 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학계에선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최경달 초전도저온학회 회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문가들이 살펴보니 논문이 수정된 것은 초전도 현상의 이론적 배경인 1차원 BR-BCS 이론을 추가한 정도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최근 SNS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나도는 미확인 주장들에 대해 '신중'할 것을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은 신빙성을 둘 수 없다"면서 "어떤 벤처기업가의 주장이나 외국의 대학에서 재현에서 성공했다는 동영상이 나도는 데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이 지난해 특허 신청시 제출한 자료에 초전도체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겨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호주의 한 학자는 '논문에 그 근거를 담지 않고 특허 서류에 적어 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도 사기'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 과학계의 검증은 사실상 '근거없음'으로 결론이 나는 모양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16일(현지시각)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LK-99 순결정 제조 성공 소식과 함께 그동안의 재현ㆍ검증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LK-99의 순결정을 제조해 시험한 결과 전기 전도 여부를 실험하기 힘든 부도체였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여러 곳의 연구 결과)불순물인 황화구리의 작용 때문에 LK-99이 초전도성을 띄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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