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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가 바꾼 LG 의인상…'장기선행' 숨은영웅 5년간 30명 발굴

수정 2023.08.17 09:44입력 2023.08.17 07:50

묵묵히 사회공헌한 이들 의인 포상

구광모 ㈜LG 대표는 2018년 6월 그룹 회장이 된 뒤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고 했다. 이후 LG 의인상 수상 범위를 인명구조, 사고·범죄 대응 인원에서 장기선행 시민으로 늘렸다. 다른 사람 목숨을 구한 이에게만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묵묵히 이웃에게 봉사한 시민도 의인으로 인정하도록 바꿨다.


구 대표 취임 이후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전통과 뜻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일 중 하나가 의인상 수상 범위를 장기선행한 의인까지 확대한 것이다.


LG 의인상 시상은 대기업 총수 주도로 그룹과 관계없는 일반인에게 상을 주는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LG가 시작했다. 2015년 구 선대회장 지시로 LG복지재단이 만들었다. 다른 사람 생명을 구한 이에게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줬다.


구 선대회장이 경기도 의정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주민 10명을 구한 이승선씨에게 사례하려다 '돈은 됐고 술이나 사라'는 답을 듣고 정례적, 공식적으로 의인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친 뒤 상금과 상패를 주자는 아이디어였다. LG는 상금이 얼마인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고 상을 받은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2018년 회장이 된 뒤 의인상 항목에 장기선행을 추가하자고 했다. 이듬해 1월부터 장기선행 수상자가 배출됐다. 기존 시상 방식으로는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이웃을 돕는 이들에게 제대로 사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LG 관계자는 장기선행 시민을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몇 년 봉사해야 장기선행 시민이고 몇 살쯤 상을 받을 수 있는지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상 받은 사람은 총 201명이다. 2015년 9월부터 2018년 말까지 90명, 2019년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111명이 의인상을 받았다. 2019년 이후 수상자 111명 중 30명(27%)이 장기선행 수상자다. 30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4명(13%), 50대 10명(33%), 60대 7명(23%), 70대 4명(13%), 80대 3명(10%), 90대 2명(7%)이다. 30명 중 데이터가 있는 25명의 평균 봉사 기간은 28.9년이다.


백낙삼 마산 신신예식장 대표.[사진출처=연합뉴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는 80대 백낙삼 대표는 주인공 30명 중 한 명이다. 2021년 11월 LG 의인상을 받았다. 1967년부터 54년간 가난한 부부 1만4000여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줬다. 백씨는 "돈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상금의 일부를 다른 사람과 나눴다. 111명 중 35명이 백 대표처럼 상금을 다른 이웃에게 나눠줬다.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 중인 80대 박종수 원장은 1965년부터 55년간 의료봉사를 하고 2020년 9월 상을 받았다. 그는 1991년부터는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에서 배식봉사도 했다.


학계·의료계 인사도 있다. 고영초 건국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1973년 가톨릭 학생회에 가입한 뒤 매주 서울 쪽방촌 등 의료취약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48년간 봉사한 끝에 2021년 5월 상을 받았다. 2005년에는 수두증(뇌의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질환) 환자가 내원 시기 이후에도 소식이 없자 집으로 찾아가 의식 잃은 환자를 건대병원으로 이송한 뒤 직접 수술해 그를 살렸다.


LG 의인상은 다른 기업들에도 영감을 줬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부터 포스코청암재단이 선정하는 '포스코 히어로즈'다. 사회에 봉사하는 평범한 영웅들을 뽑아 상을 준다. L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다른 기업 7~8곳에서 LG에 의인상 시상 체계에 관해 문의했다"고 했다.

LG 의인상은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여기지 않는다. LG 관계자는 "ESG 경영 지표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인을 찾아 제대로 포상하는 CSR 활동"이라고 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ESG 경영'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경영활동이다. 반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존속하기 위한 이윤추구 활동 이외에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말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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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비 1만원 임박…체감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수정 2023.08.17 09:59입력 2023.08.17 09:59

서울 시내 대중목욕탕 목욕비가 1만원에 육박하는 등 주요 서비스 체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목욕비(성인 일반대중탕 1회 요금)는 9769원으로 1년 전(8385원) 대비 16.5% 상승했다. 서울 시내 목욕비는 지난해 2월 80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2월 90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목욕비가 급등한 이유는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지속해서 비싸진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상승하며, 물가상승 기여도(0.71)가 외식비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기준 세탁비는 8846원, 미용비는 2만184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9.5%, 7.1% 올랐다.


체감물가의 주요 지표인 외식물가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품목의 외식비는 1년 전 대비 7.2% 상승했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자장면(6915원)으로 9.7% 뛰었다. 이어 삼계탕(1만6692원)이 8.4%, 냉면(1만1231원), 김밥(3200원)이 각각 7.7% 올랐다. 이 밖에도 비빔밥(1만385원) 7.5%, 삼겹살 200g(1만9150원) 6.0%, 칼국수(8885원) 5.9%, 김치찌개 백반(7846원) 5.6% 등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외식물가 지수는 5.9%로 지난 4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2.3%)를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체감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 유가 및 곡물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기준 83.45달러로 한 달 대비 6.3% 상승했고, 곡물 가격 역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출렁이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도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기간 주로 소비되는 농산물 가격이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출하량 및 생산량 감소로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추석 명절과 맞물려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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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로또 당첨자 근황…"건물주 됐지만 하던 일은 계속합니다"
수정 2023.08.17 09:29입력 2023.08.17 08:40

제1052회 로또 1등 3개, 3등 2개 당첨
실수령 47억원…"집, 차, 건물 샀어요"

70억원 로또 복권 당첨자가 7개월 만에 "50억 건물주가 됐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제1052회 로또 복권 추첨에서 1등 3개, 3등 2개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진 A씨의 근황이 게시됐다. A씨는 “동행 복권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고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당시 1등 3개, 3등 2개로 약 70억원에 당첨됐다. 다만 세금을 제하고 실수령한 금액은 약 47억원이었다. 그는 “70억이 47억으로 줄어들어서 아깝지만, 5만원 당첨도 힘든데 47억이면 사람 인생이 바뀔 정도의 금액”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첨금으로 12억원 상당의 자택과 3억 5000만원의 차량, 스타벅스가 입점한 50억원의 건물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 수중에 큰돈은 없다”며 “대출금과 매달 들어오는 1000~2000만원대 월세 수입과 월급, 건물 등 재산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수십억원 로또에 당첨된 후에도 A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첨 후) 제일 큰 고민은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와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였다”면서 “돈이 있으면 여유 있게 일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아직도 조용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에게는 당첨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에 로또를 자주 사지도 않는다”면서 “평소 로또를 자주 사던 친구가 로또를 사러 가자고 계속 보채서 간 김에 친구들에게 돈 5000원을 빌려 산 게 당첨됐다”고 했다. 당첨 후 친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에 큰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당첨 번호에 대해선 “평소 3~5게임 정도 똑같은 번호로 산다. 근데 그날은 3게임만 같은 번호로 하고 나머지는 살짝 바꾸고 싶었다”며 “평소 좋아하는 숫자와 생일, 기념일, 나이 같은 것을 넣어서 즉흥으로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다. (당첨된 날도) 정말 아무 꿈도 안 꿨다”고 했다.


A씨는 "어릴 적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평생 돈을 좇으며 힘들게 살아왔다"며 "한 번에 중상층까지 올라오게 되니 세상이 참 재밌고 즐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로또 당첨금으로 주변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돈 많은 기업 회장님들처럼 크게 기부는 못 하겠지만, 주변에 어렵거나 힘든 분들을 최대한 도우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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