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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2억에 모십니다"…美서도 천정부지 몸값 AI전문가

수정 2023.08.16 13:57입력 2023.08.16 08:23

넷플릭스, AI 담당자 연봉 12억 제안
작가·배우 조합 반발 불러일으키기도
식품·유통·금융 등 AI 인재 확보 경쟁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안하는 기업도 나타났다고 미 금융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막론하고 AI 전문가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보도했다. 지난달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는 AI 전문가 구인 공고를 내며 연봉으로 90만달러(약 12억원)를 제안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파업 중이던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 측은 이런 넷플릭스의 움직임에 대해 "1년 90만달러 수입이면 35명의 배우와 그 가족이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라며 "AI 부서 1명에게 그 정도 금액을 준다는 게 끔찍하다"라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미국 기업들의 AI 엔지니어 채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채용 공고를 보면, AI 전문가는 "AI 실무자들이 (AI) 관련 모델을 쉽게 개발, 배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재 AI 업계를 선도하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메타 등과 달리 일반 기업은 직접 AI 모델을 구축하거나 학습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기존에 만들어진 모델을 사업자의 용도에 맞게 가공하고 이식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런 업무도 AI와 관련한 상당한 실무와 지식을 쌓은 엔지니어를 다수 요구한다. WSJ은 넷플릭스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AI 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다 보니, AI 엔지니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월마트는 '대화형 AI 담당자'를 채용하면서 연봉을 최고 25만2000달러(약 3억3000만원)로 제안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생성형 AI 엔지니어들에게 최고 25만달러를 제안한다.


월마트, 골드만삭스 등은 AI 엔지니어에 3~4억원의 연봉을 제안한다.

미 부동산 업체 JLL은 해당 업계에선 최고 대우를 약속했으나, 채용 과정에서 AI 엔지니어들에게 "내가 왜 부동산 분야로 와야 하냐"는 질문을 받아 애를 먹고 있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수십 년에 걸친 자산 데이터가 있다"라며 "빌딩 관리, 에너지 관리, 매매가 책정 등을 지원하는 AI 모델 훈련에 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AI 산업은 중간 관리자급이 희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무를 위해 필수적인 수학, 통계학, 프로그래밍, 엔지니어링에 모두 숙달됐으면서도 각 업계 전문성까지 갖춰야 하는데, 이런 인재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IT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는 WSJ에 "모든 분야에서 AI 인력을 채용 중"이라며, 이들 직업군의 연봉은 최고 33만8300달러(약 4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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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창업주 또 '통 큰 기부'…초교 동창 10명에 1억원씩 쾌척(종합)
수정 2023.08.16 10:29입력 2023.08.16 10:07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사진)가 또 한 번 통 큰 기부에 나섰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16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최근 동산초 동창 10명에게 개인 통장으로 1억원씩 나눠줬다. 초교 동창 일부가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추가로 지급한 것이다.


이 창업주는 지난 6월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의 6개 마을 280여가구 주민들에게 최대 1억원씩을 지급했다. 이보다 앞서 동산초 남자 동창생들과 순천중 졸업생들에게 1억원씩, 같은 기수(8회)로 순천고를 졸업한 동창생들에게는 50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 창업주는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동산초(25회), 순천중(15회)을 졸업한 뒤 상경해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헌법학을 수학하고 있다. 고향 사랑이 남다른 그는 1991년 순천에 부영초를 설립하는 등 교육 부문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또 지금까지 친척, 초·중·고교 동창, 군대 동기 및 전우, 마을 사람, 기타 주변 어려운 사람들까지 약 1300명에게 현금만 1600억원, 선물 세트와 공구 세트, 역사책 등 물품까지 합치면 2600억원을 개인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의 기부는 그동안 조용히 이뤄지다가 고향에 소문이 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기업인으로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 자라나는 과정에서 도움과 우정을 주고받은 친구들이 고마워 돈을 나눠준 것이라고 한다. 여력이 되는 한 기부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창업주의 개인 기부 외에도 국내 교육·문화시설 기증, 해외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초교 건립 및 교육 기자재 지원, 장학 사업, 군부대 장병들 복지 향상을 위한 위문품 전달, 입주민들을 위한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태권도 세계화 지원 등이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1조1000억원이 넘는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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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째 멍하니 그늘 휴식하던 암사자…"죽였어야만 했나" 아쉬움
수정 2023.08.16 11:30입력 2023.08.16 09:10

"20년간 민간 목장주 손에 길러진 순한 개체"
국제멸종위기종 2급…당국 대처 일각서 비판

경북 고령군의 한 민간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순이'를 즉시 사살한 당국의 대처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숲속 그늘에서 20여분간 앉아 있던 사순이를 마취총이나 포획망 등으로 생포할 수 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사람이 쓰다듬을 정도로 순해…피 흘리며 죽어야만 했나"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산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게 사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사순이를 길러 온 목장주의 말을 인용해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여년간 사람 손에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목장주는 앞서 사순이에 대해 “평소 사람이 손을 대고 쓰다듬어도 될 정도로 순한 녀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라는 이어 “인근 캠핑장 이용객의 대피도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당국의 대처를 비판했다.


앞서 사순이는 14일 오전 7시 24분께 목장의 우리 문이 열린 새 빠져나와 20m 떨어진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 사순이는 20여분간 숲속에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본부는 인명피해를 우려해 사순이의 사살을 결정했다. 엽사의 총에 맞은 사순이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탈출한 지 1시간 10분 만이었다.


카라에 따르면 당시 사순이는 사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별다른 저항이 없었으며, 인근 캠핑장에 머물던 70여명은 이미 모두 피신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의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탈출한 동물이 원래 우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명시돼 있다. 다만 위험 정도나 주변 상황에 따라 마취나 사살을 결정할 수 있다.


20년간 갇혀 산 암사자…탈출 1시간 만에 사살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숲속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순이는 20년간 좁은 우리에 갇혀 살며 사육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카라는 “고령임을 고려하더라도 사순이의 몸은 매우 말라 있었다”며 “사육장 안은 행동풍부화(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야생에서의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도구 등 사순이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어떤 사물도 없이 시멘트 바닥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사순이가 탈출한 이유가 더위를 피해 숲으로 그늘을 찾아 들어간 게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라는 “탈출 후 목장 바로 옆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사순이가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판테라 레오’ 종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살 결정에 아쉬움이 따른다. 해당 종은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북부, 인도에 서식하는 사자의 아종으로 개체 수는 250마리 미만 남짓이다.


카라는 “사순이는 그동안 합법적으로 사육할 수 없는 개체였어야 했다. 그러나 해당 법령이 2005년에 제정된 터라 그 전부터 사육되던 사순이의 경우 법령을 소급적용할 수 없어 정책적 사각지대 속에서 개인의 소유로 합법 사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목장주는 "사순이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소를 방목해 키우려고 목장을 인계받았는데, 와서 보니 사자가 2마리 있었고 수사자는 인수 전 죽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문의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살된 사순이는 현재 환경시설관리 고령사업소 냉동실에 보관돼 있다. 사체 처리는 대구지방환경청과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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