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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대지 말라고!"…'층간소음' 있다며 현관문 걷어찬 아랫집 여성

수정 2023.08.14 20:24입력 2023.08.14 19:53

윗집 현관문 수십 차례 걷어찬 40대
"나와서 때려봐" 소리 지르기도

경기 이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이 난다"고 주장하며 윗집의 현관문을 수십 차례 발로 걷어찬 4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14일 이천경찰서는 재물손괴미수 혐의로 A씨(49)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피해자 B씨가 거주하는 세대를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전날 피해자 B씨는 '임대아파트 층간 소음 난다고 윗집 현관 발로 차는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현관문을 수십차례 발로 차고 간 A씨로 인해 위협을 느낀다고 전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일 입주를 마치고 입주 2주 만에 아래층에 거주하는 A씨로부터 층간 소음 민원을 받기 시작했다.

B씨는 "지난달 7일 외출하고 나서 돌아와 방문객들을 확인해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벨을 누르셨더라"며 "며칠 뒤 14일 밤 11시 30분쯤 누군가 벨을 누르고 문고리를 세차게 흔들어 댔다. '쿵쿵 대지 마세요'라고 문밖에서 고함을 지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문밖을 향해) '저 여기 지금 혼자 있고 티브이 보고 있어서 쿵쿵거릴 게 없다"고 말하자, 욕설이 쏟아졌다"고 했다.


A씨는 B씨를 향해 "쿵쿵거리지 말라고! XX"이라고 욕설을 퍼붓고, 문고리를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이에 놀란 B씨가 "저희 집 아닐 거다. 저 혼자 있다.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A씨는 "나와서 때려봐!"라며 소리 질렀다. 결국 A씨의 남편이 A씨를 데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A씨의 난폭한 행동은 계속됐다. B씨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집을 비운 동안 A씨는 B씨의 현관문을 발로 걷어찼다.


B씨는 "31일 집으로 돌아온 저는 현관에 누군가가 발로 찬 흔적을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아랫집 사람들임을 알아채지만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며 "이후 8월 7일 저녁 11시 20분쯤 현관문을 8~9회 강하게 발로 차는 소리와 함께 집에 계시던 어머니와 저는 공포를 느끼며 문자메시지로 112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신변에 위협을 느낀 B씨는 현관문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CCTV에는 A씨가 찾아와 B씨 집 현관문을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46초 분량의 영상에서 29번에 달하는 발길질을 했다.


B씨는 "집에 사람도 없었는데 왜 올라와서 저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냥 단순히 보복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악' 하와이 산불, 사망자 100명 육박...정부 늦장 대응에 논란
수정 2023.08.14 03:11입력 2023.08.14 03:11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망자가 12일 밤 (현지시간) 기준 93명까지 늘어나면서 '한 세기만의 최악 산불'로 남게 됐다. 현지에서는 정부의 미흡한 재난 대비와 느린 대응 등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을 기준으로 한 산불 사망자는 93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현재 진행중인 수색작업 등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조지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분명 하와이가 직면한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93명은 미국에서 1918년 미네소타주 북부 지역을 뒤덮은 산불로 453명이 숨진 이후 100여년만에 최악 참사다. 하와이로 국한해도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를 뛰어넘는다. NYT는 "100여년만에 가장 치명적인 산불"이라며 "주민들은 정부의 재난 대비와 대응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한 세기만의 최악 산불"이라고 전했다. 대피처가 필요한 이재민만 4500명을 웃돈다. 연락이 끊기거나 소재 파악이 안 된 실종자도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에 따른 재산 피해 규모도 현재 60억달러(약 7조99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마우이섬 북서쪽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총 2170에이커(8.78㎢)에 달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의 3배 수준이다. 웨스트 마우이 지역에서만 건물 2200여채가 무너졌고, 그 중 86%는 주거용 주택 등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하이나 지역 중심가에는 여전히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면서 "공기 유독성 입자로 인해 해당 지역을 피하고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를 수색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당국의 노력은 아직 초기 수준이라고 짚었다. 존 펠티어 마우이카운티 경찰국장은 현재까지 수색을 위해 투입된 탐지견들이 대상 지역의 3%를 살피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규모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수색 과정이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 수색대는 초기 수색을 마친 집터에는 주황색으로 X를 표시하고, 유해를 발견한 곳에는 HR을 표시하며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추가로 연방 응급요원과 현역 군인 등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 마우이섬으로 이동 중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현지에서는 초기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마우이섬에는 재난 및 재해를 대비해 80개 가량의 경보용 사이렌이 있다. 하지만 화재 첫날인 지난 8일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렌을 듣지 못한 주민들은 화염을 목격하거나 연기를 보고서야 산불 정황을 알아챈 것으로 전해졌다. 라하이나 지역에 40년가량 거주한 로빈 리치씨는 NYT에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이 (피해자들의) 죽음으로 이어졌기에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간 산불 위험 경고가 잇따랐음에도 당국이 위험을 과소평가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WSJ는 과거 하와이 산불관리 조직 연구원들이 지형 및 기후특성 상 라하이나와 그 주변에서 극심한 산불이 발생할 수 있었음을 경고해왔고,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 드론을 날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력망 모니터링 회사인 위스커 랩스에 따르면 화재가 보고되기 약 20분전 마우이의 전력선에서 큰 결함이 감지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마우이섬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대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종합적인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NYT는 산불 참사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이 좌절 속에서 정부가 아닌, 임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로부터 훨씬 많은 도움을 받고 버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하이나 북쪽에서 이재민들에게 줄 휘발유를 분배하던 주민 애슐리 얍씨는 NYT에 "이것은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대체 정부는 어디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교회, 지역사회단체, 기타 자원봉사자들이 뭉쳐서 보급품을 나눠주고,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이재민들을 대피소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소방관들도 구호품 전달을 돕고 있다. 하지만 법 집행기관이나 기타 공식적인 대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주민들로부터 화요일 화재 경보가 미흡했고, 그 이후 공식적인 대응도 현저히 미흡하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공식 지원 부족에 실망한 웨스트마우이 주민들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다.


아직 산불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린 주지사는 이번 산불 피해가 컸던 것이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산불을 경험해 왔지만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 상황에서 산불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본 지역을 재건하는 데에는 최소 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기준 한인 동포나 관광객의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마우이섬에는 한인 500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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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8년만에 100만대 팔렸다
수정 2023.08.14 09:06입력 2023.08.14 08:57

현대차 고가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8년이 채 안 된 이달 중 국내외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첫선을 보인 후 올해 7월까지 국내외에서 98만3716대 팔렸다. 국내에서 68만2226대, 해외에서 30만1490대다. 매달 평균 2만대가량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출범 당시 나온 첫 차량인 대형세단 EQ900(현 G90)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올해 3월 누적 판매량 90만대를 넘어선 후 5개월 만에 다시 10만대를 늘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해 제네시스 G90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출범 첫해 530대에서 2020년 연간 10만대, 이듬해 20만대를 넘기며 판매속도가 빨라졌다. 현대차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4%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의 고가 브랜드 렉서스는 1989년 출범 후 32년 만인 2011년 도요타 판매량의 5%를 처음 넘겼다.


제네시스는 국산차 첫 고가 브랜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 조직개편 등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전시관<사진제공:현대차그룹>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준대형 세단 G80이다. 총 38만대 이상 팔렸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17만대, 중형 SUV GV70이 15만대 정도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전용전기차 GV60은 2년 만에 2만대 가까이 팔렸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나오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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