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가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8년이 채 안 된 이달 중 국내외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첫선을 보인 후 올해 7월까지 국내외에서 98만3716대 팔렸다. 국내에서 68만2226대, 해외에서 30만1490대다. 매달 평균 2만대가량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출범 당시 나온 첫 차량인 대형세단 EQ900(현 G90)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올해 3월 누적 판매량 90만대를 넘어선 후 5개월 만에 다시 10만대를 늘렸다.
출범 첫해 530대에서 2020년 연간 10만대, 이듬해 20만대를 넘기며 판매속도가 빨라졌다. 현대차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4%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의 고가 브랜드 렉서스는 1989년 출범 후 32년 만인 2011년 도요타 판매량의 5%를 처음 넘겼다.
제네시스는 국산차 첫 고가 브랜드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 조직개편 등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준대형 세단 G80이다. 총 38만대 이상 팔렸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17만대, 중형 SUV GV70이 15만대 정도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전용전기차 GV60은 2년 만에 2만대 가까이 팔렸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나오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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