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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콘서트에 망가진 10억짜리 잔디…정부 "복구비 지원"

수정 2023.08.14 14:22입력 2023.08.14 08:18

잼버리 폐영식·K팝 공연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졸속행정·잔디훼손 우려 커져…"복구 비용 지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과 함께 막을 내렸다. 다만 K리그 팬들의 경기장 '잔디 훼손' 우려가 잦아들지 않자, 정부가 복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였으며, 최선을 다해서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11일 열린 잼버리 폐영식 및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두고 잔디 그라운드 훼손 여론이 일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어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FC와 서울시설공단 측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폭염 등 안전상의 이유로 1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이후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피해가 우려돼 지난 7일 새만금 야영장 철수가 결정됐다. 새만금에 체류하던 참가자 전원이 새만금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됐고, 공연 장소는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갑작스레 변경됐다.


문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하이브리드 잔디'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021년 경기장 그라운드에 천연잔디 95%와 인조 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새롭게 깔았다. 이 과정에서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바 있다.


당장 무대 설치 등으로 잔디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간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수입원인 대형 콘서트 개최를 받지 않고, 행사 진행 시 가변석이 있는 E석에 무대를 설치한 것과 대조된 모습에 더 비판을 받았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일부 K리그 팬 사이에서는 "10억짜리 잔디 깔아놓고 K팝 콘서트로 훼손하나"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K리그 팬은 K팝 공연이 열린 지난 11일 "잼버리 졸속행정 왜 피해를 K리그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의 원상복구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안 써도 될 돈이었는데 결국 세금으로 때우나" "잔디가 빠르게 지원한다고 저절로 빨리 자라나" 등 비판이 나왔다.


반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 "언제까지고 잔디를 모시고 살 수는 없는 것" 등의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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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라"…서울 버스요금 인상 후 첫 출근길 직장인 '한숨'
수정 2023.08.14 10:28입력 2023.08.14 08:30

시내버스 기본요금 300원 인상
고물가에 교통비 부담 가중
10월엔 지하철 요금도 올라

서울에서 근무 중인 회사원 김성권(32)씨는 출퇴근길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이용요금에는 무감각했는데, 최근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300원이나 오른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정부에서 물가안정을 시킨다고 하면서 라면, 과자 가격을 내리지 않았느냐. 이런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올렸다는 것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이 300원 인상됐다. 사진은 14일 서울역버스환승센터 한 시내버스 교통카드 단말기.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시내버스를 비롯해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등 전 종류의 버스가 일제히 요금을 올리며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직장인의 지갑이 얇아진 가운데 필수 고정비인 교통비 부담까지 가중됐다는 불만이다.


14일 오전 출근길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강소리씨(37)는 “월급은 정작 안 오르는데 점심값, 교통비 등 모든 게 다 오르고 있다”며 “버스요금을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다. 이제는 하다 하다 출퇴근 비용까지 만만치 않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박용준씨(34)도 “숨만 쉬어도 돈이 드는 것 같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까운 데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든, 자전거를 타든 해야 할 듯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오전 3시부터 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는 간·지선 1500원, 순환·차등 1400원, 광역 3000원, 심야 2500원, 마을버스 1200원으로 조정했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와 순환·차등버스, 마을버스는 300원씩이고 광역버스는 700원, 심야버스는 350원이다.


16년 동안 동결됐던 어린이·청소년 요금도 올랐다. 청소년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720원에서 900원으로 180원(25%) 오른다. 어린이 요금은 450원에서 550원으로 100원(22%) 인상된다. 오전 6시30분 이전에 이용하는 첫 번째 대중교통의 기본요금을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시민공청회(2월),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3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7월) 등 절차를 거쳐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확정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관련법에 따라 운송사업자 요금 신고와 수리 등 행정 절차를 마친 상태다. 서울시는 무임수송 손실 보전과 서울교통공사 적자 완화 등을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서울 지하철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어 교통비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7일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이 인상된다. 내년 7~12월엔 150원이 또 올라 1550원이 된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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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전기요금만 30만원…1000kWh 넘게 쓰는 '슈퍼 유저'들
수정 2023.08.14 11:00입력 2023.08.14 09:47

통상 국내 4인 가구 2배 이상 사용
이들에겐 누진제 상회한 요금 적용
올해 8월 기준 요금 29만원 넘을듯

한 달 전기 사용량이 '1000kWh'를 넘은 가구를 일명 '수퍼 유저'라고 칭한다. 이들은 국내 4인 가구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한다. 국내 전기 요금은 누진제를 적용하는데, 수퍼 유저의 경우 기존 누진제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책정된다.

정부가 내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올린다는 내용의 조정안을 발표한 15일 서울 한 상가 건물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이미 열대야가 관측됐으며,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체감기온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됐다.


태풍 '카눈'이 최근 한반도를 종단하면서 기온이 잠시 내려갔지만, 이번 주부터는 다시 낮 최고 기온 31~32도 안팎의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계·기업 전력 수요도 최고치에 달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에는 1시간 평균 100GW가 넘는 전력이 사용돼, 국내 역사상 최초로 1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기 수요가 폭증했다. 사진은 가전매장에서 에어컨 등 냉방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전자상가 방문객들.

이에 따라 전기 요금에 대한 가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한전)은 가계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kWh당 120원·이하 주택용 저압 기준), △301∼450kWh’(214.6원), △450kWh 초과(307.3원) 등으로 총 3단계로 나누고 있다.

하지만 한 달간 전력 사용이 1000kWh를 초과한 '수퍼 유저'는 통상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kWh당 736.2원의 최고 요율이 적용된다. 올해 8월 기준 1000kWh를 소모한 가구의 전기료는 29만3910원으로 30만원에 육박한다.


수퍼 유저는 어지간한 국내 가구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총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인 가구는 7~8월에 316kWh, 2인 가구는 402kWh, 3인 가구 412kWh, 4인 가구는 427kWh의 전기를 사용했다. 수퍼 유저들은 일반적인 4인 가구 대비 2배를 훨씬 넘는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국내 수퍼유저의 규모는 날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보통 1~4만 가구 사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년간 매해 8월 자료를 보면 2017년 1만1975가구, 2018년 4만9206가구, 2019년 1만7074가구, 2020년 1만1502가구, 2021년 5만4415가구, 2022년 3만4834가구로 나타났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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