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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더라도 빨리 받겠다"…국민연금 조기 수령자 80만명 '육박'

수정 2023.09.01 19:54입력 2023.08.13 11:10

조기연금을 받으려는 수령자들이 늘고 있다. 수령액이 줄어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급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인데 벌써 8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조기 수령자는 80만413명으로 지난해 말(75만5302명)보다 4만5111명 늘었다. 조기 수령 제도가 도입된 1999년 후 최대 규모다.


조기연금이란 수급 개시 연령보다 최대 5년 앞당겨 받는 것을 말한다. 현행 제도상 조기연금은 10년 넘게 가입한 55세 이상 퇴직자가 일정 금액(2023년 근로+사업소득 약 286만원) 이상 벌지 않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수급액이 연 6%씩 깎이게 된다. 5년을 먼저 받는다면 최대 30%를 손해 보게 된다. 조기연금은 받다가 마음이 변하는 경우엔 중단할 수도 있다.


조기 수령자가 늘어난 이유에는 올해 연금수급 개시 연령이 63세로 1년 늦춰진 점이 꼽힌다. 연금 수급 시기가 1년 뒤로 밀리면서 그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은퇴 후 연금 수령 때까지의 소득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법적 정년이 60세인 데 반해 현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원칙적으로 63세이기 때문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알고보면]'바비처럼…' 성형수술 스무 번 이상 받은 의사(下)
수정 2023.08.13 20:52입력 2023.08.13 10:00

1963년 발매 '드림하우스'…절제된 모더니즘
바비의 나라에는 부모는 물론 나이 든 이 없어
마텔사 유행 따라 바비 머리 자르지 않는 이유

'알고 보면' 좋을 정보를 두서없이 전달한다. 영화를 흥미롭게 관람하는 팁이다.


*<'바비'의 원형은 독일 담배 가게 외설 인형(上)>에 이어



*인형의 신체 지수를 여성 군인의 평균 그것과 비교한 1988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바비는 육군 여군부대의 평균 신장보다 20㎝ 더 크고 날씬하다.


*켄의 성기를 표현하지 않은 것은 표현한 것만큼이나 문젯거리가 됐다.

*바비의 옷(스물한 벌)을 최초로 디자인한 장본인은 샤를롯 존슨이다. 자주 찾았던 오트 쿠튀르 패션쇼에서 영향을 받았다.


*바비의 '드림하우스'는 1963년부터 발매됐다. 북미인의 교외주택에 대한 동경이 높던 때였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케이스를 열면 텔레비전, 레코드플레이어, 옷장, 가구 등이 있는 거실이 나타났다. 살아 있는 인물처럼 보이는 켄의 사진도 액자에 걸려 있었다. 대체로 절제된 모더니즘을 보여준다고 평가받았다. 1970년대에는 전원풍으로 개발돼 시골 분위기의 오두막과 슬라이딩 도어, 짐을 올려놓는 선반, 캠프용 의자, 침구를 놓는 단상을 갖춘 캠핑카 등이 판매됐다.


*기본적으로 바비는 미국 중산층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바비 해방기구인 BLO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일부러 패러디한 것이다.


*바비의 나라에는 나이 든 이들이 없다. 부모, 조부모, 삼촌, 고모 등 바비보다 연장자도 없다. 바비의 나이는 틴에이저 학생부터 똑똑하고 젊은 전문직 여성까지 다양하게 변해왔다. 첫 발매 당시 카탈로그에는 '멋진 틴에이저 패션모델'이라고 적혀 있었다. 바비에 관한 초기 소설 '바비, 뉴욕의 여름'에서는 곧 열일곱 살이 되는 걸 슬퍼하는 열여섯 살로 설정됐다. 요즘에는 사춘기일 때도 있고, 성인일 때도 있다. '바비즈 둠 룸'과 '유니버시티 바비'는 10대 후반 또는 적어도 20대 초반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직업이 있는 바비는 분명한 성인이다. 혹자는 이 인형들에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상이 내포됐다고 가정하기도 한다.


*마텔사는 사춘기와 성인 간 경계를 모호하게 해 두 시기의 구분을 부적절하게 만들었다. 어느 쪽이든 바비라면, 틴에이저는 성인과 같이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면면을 갖게 된다. 어린이들이 점점 더 빨리 성장하면서 사실상 우리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있다. 바비의 나이 변화는 이러한 소멸을 상징한다.


*마텔사는 바비에게 부모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인형 제작은커녕 관련 정보를 노출한 적도 없다. 이상한 가족관계는 관련 서적에서도 엿보인다. '여자아이의 베스트 프렌드'가 대표적인 예다. 바비는 세 명의 여동생 스키퍼, 스테이시, 켈리와 함께 산다. 켈리는 어린아이다. 부모의 존재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비가 부모 역할을 맡아 돌보는 까닭이다. 다방면으로 유능해 연장자들의 지지, 도움, 충고 없이도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어렵지 않게 해낸다. 일각에서는 연장자의 부재로 나타나는 바비의 능력이 아무 문제 없이 삶을 이끌어가는 젊은이들의 자족적 문화를 암시한다고 평가한다.



*바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변한다. 더 이상 그는 성마르게 보이지 않는다. 관능적이던 표정도 건전하고 분명하게 바뀌었다. 다양한 직업을 부여받아 진지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마텔사에서 출시한 '리얼리 래드 바비'에서도 발견된다. 가슴과 엉덩이는 좀 더 작아지고, 허리는 더 굵어졌다. 현실의 여성 신체에 더 가까워졌다.


*마텔사는 흑인 바비 인형인 샤니 시리즈를 새롭게 제작·판매하면서 흑인 부모, 유아 발달 전문가 등에게 자문을 구했다. 대표적인 후자는 임상심리학자 파윌 홉슨이다. 1990년 마텔사의 제품 매니저 데보라 미첼과 디자이너 키티 블랙 퍼킨스로부터 현실적 형태를 갖춘 흑인 패션 인형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해달라고 의뢰받았다. 홉슨은 남편 데렉 홉슨과 함께 인종차별과 아동 발달에 관한 연구서 '차이와 경이: 인종에 민감한 사회에서 흑인 아이의 양육(1990)'을 발표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홉슨 부부는 연구와 임상실험의 하나로 흑인 심리학자 케네스와 메이미 클락이 진행했던 선구적 연구를 반복했다. 클락 부부는 인형을 사용해 인종차별이 흑인 아이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시했다. 흑인 아이에게 백인 인형과 흑인 인형 가운데 택일하라고 했을 때 70%에 가까운 아이는 백인 인형을 골랐다. 이는 1954년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재판'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클락 부부는 백인 인형을 선택한 흑인 아이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봤다. 홉슨 부부는 1985년 이 실험을 똑같이 반복했다. 흑인 아이 가운데 65%는 백인 인형을 선택했다. 인터뷰한 어린이의 76%는 흑인 인형이 '나쁘게' 보인다고 답하기도 했다. 홉슨 부부는 상당수 흑인 아이가 흑인 인형을 갖고 놀 수 있을 때도 백인 인형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홉슨 부부는 이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인종차별적 이미지에 대항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안내서 '차이와 경이'를 저술했다. 이들이 제시한 전략에는 '인형 놀이'가 들어 있었고, 바비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홉슨 부부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민족적 특징을 갖는 인형을 줄 뿐 아니라 놀이에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권했다.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빗겨주면서 인형과 어린이 둘 다 칭찬해주세요." 마텔사는 홉슨 부부의 조언을 참고해 이듬해 샤니와 그녀의 친구 애샤, 니첼을 선보였다.



*마텔사는 샤니와 애샤, 니첼의 인형 포장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샤니'는 스와힐리어로 멋지다는 뜻입니다. (…) 샤니는 얼마나 멋진가요! 친구인 애샤, 니첼과 함께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의 독특한 스타일과 미를 생생히 전해주지요. 인형마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피부색과 독특한 용모로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낸답니다. 각각 머리 색과 질감이 다르고, 머리를 땋거나 꼬거나 어떤 헤어스타일도 가능해요! 복장 역시 이국적인 용모와 패션 감각을 소개하는 선명한 색채와 민족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요."


*마텔사는 1991년 2월 월드 코이 페어에서 샤니 출시를 기념해 파티를 열었다. 애샤와 니첼도 함께 데뷔했는데 색다른 피부 색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리즈의 중심 인형인 샤니는 갈색빛이 나는 피부색을 지녔다. 애샤는 당밀(糖蜜) 색, 니첼은 짙은 마호가니(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멀구슬나무과 나무) 색이었다. 이 시리즈는 1992년 이들의 남자친구 자말이 더해지면서 완성됐다.


*마텔사는 인형의 머리 길이와 스타일을 여러 번 바꿨다. 1968년 컬러드 프랜시를 대신해 등장한 크리스티라는 흑인 인형은 짧은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했다. 이는 1960년대 흑인 여성의 주된 헤어스타일과 일치했다. 1960년대 초에는 바비가 재클린 케네디처럼 버블 컷을 과시했다. 그러나 오늘날 마텔사는 시대의 유행에 맞춰 바비의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 홍보부장을 지낸 도나 기브스는 "긴 머리는 놀이 패턴을 연구한 결과"라고 밝혔다. "머리를 빗질하고 자르고 정돈하는 것은 어떤 민족의 여자아이에게나 기본적인 놀이 패턴이다."



*바비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지위가 상승하면서 미술가, 소설가, 시인 등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스트모던 뮤즈가 됐다. 시인 잔 마리 뷰몽과 데이비드 트리니대드는 빈티지 바비의 수집가이기도 하다.


*루스 핸들러는 처음 바비를 발매했을 때 그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비를 무표정하게 디자인해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했다. 바비의 화려한 생활을 선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인형의 개성을 창조해 내기를 원한다."


*바비를 모방한 삶 가운데 섬뜩한 예로는 단연 신디 잭슨이 손꼽힌다. 성형 전문회사의 이사다. 바비처럼 되기 위해 수술대에 스무 번 이상 올랐다.


참고 자료 : 요나 젤디스 맥도너·스티븐 C. 더빈·앤 뒤실·데니스 뒤하멜 등 지음·김숙 옮김·발행처 새움 '바비 이야기(2003)', 스티븐 C. 더빈 지음·김숙 옮김·발행처 모리스 '내 어릴 적 바비(2007)' 등.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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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잼버리로 많은 것을 잃었다…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수정 2023.08.13 21:37입력 2023.08.13 20:02

SNS에 글 올려…"부끄러움은 국민 몫"
與 주장 '전 정부 책임론' 부인 제스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13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는)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라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이 이러한 글을 작성한 데에는 정부와 여당이 제기한 '전 정권 책임론'을 부인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해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기 바란다"며 "실망이 컸을 국민,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과 후원기업들에 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한 잼버리 파행 책임은 현 정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 있다는 공세를 펴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17년 8월 이후 약 5년간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등 기반 시설, 편의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잼버리 파행'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망칠 뻔한 잼버리를 윤석열 정부가 총력을 모아 겨우 수습해놨는데 민주당이 '정부가 친 사고', '국민 혈세' 운운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시설 등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준비했어야 한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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