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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할수록 커지는 불씨, 文 평산마을 만찬 논란

수정 2023.08.12 11:00입력 2023.08.12 11:00

친문 의원, 총선 모임 해석에 방어막
민주당 리더십 논란 번지는 시점도 변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에 측근 야당 의원들을 소집해 총선 대책을 논의할 것이란 얘기가 번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거론된 의원들은 "소설", "가짜뉴스"라며 일제히 반발했지만, 해명할수록 논란의 불씨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남이 준비됐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치인 만남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면서 친명계-비명계 갈등의 불씨가 곳곳에 잠재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자 양산으로 향하는 것은 정치적 배경에 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친문계 의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 소집' 보도와 관련해 "의원들 서너 명이 여름도 되고,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을) 뵙지도 못했으니 한번 찾아뵙자는 게 팩트"라며 총선 대책과는 일절 상관없는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평산(마을)에서 저희가 그런 토론을 왜 하겠느냐"며 "단언하건대 대통령께서 퇴임 이후에 누구를 보려고 평산마을로 부른 적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의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과 그런(총선) 얘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문 전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든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내고 싶어하는 의도가 있는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이 소설을 써서 마치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를 쓰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야권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문 전 대통령을 '민주당 진영의 대주주'라고 표현했다.


윤 실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 네트워크망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네트워크망을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2012년 총선 직전 정치를 시작한 이후 2016년, 2020년 총선 공천까지 강한 영향력을 끼쳤다며 "세 번의 총선,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 문 전 대통령하고 인연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어 문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로 뭉치는 구심력보다는 자꾸 바깥으로 시야를 돌리게 하는 원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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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내는 대학때 만난 내 첫사랑"…서현역 흉기난동 피해자 공개한 남편
수정 2023.08.12 11:14입력 2023.08.12 11:12

"가해자보다 피해자에 주목해 달라"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유족이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고 이희남 씨의 남편은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제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고 이희남 씨의 모습. / 사진출처=KBS 보도화면 캡처

그러면서 "이건 차 사고가 아니라 완전히 테러"라고 지적했다.


고 이희남 씨 사위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저는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가해자 최원종(22)에 대해 엄벌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지난 6일부터 최원종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으나 측정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문항(40점)으로 이뤄진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한다. 국내에서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며 "사이코패스 평가요인 중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종은 신상 공개 이후 "피해자분들께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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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14좌 완등' 女산악인, 밧줄에 매달려 죽어가는 짐꾼 외면 의혹
수정 2023.08.12 18:44입력 2023.08.12 18:41

최단 기간 8000m 이상 14좌 완등 기록
"K2서 부상자 보고도 등반 이어갔다" 의혹
당시 상황 담은 비디오, SNS서 공유

최단기간 8000m 이상 14좌 완등에 성공한 노르웨이의 여성 산악인에게 죽어가는 짐꾼을 보고도 지나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크리스틴 하릴라(37)는 지난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K2를 등정했다. 성취는 한 오스트리아 등반가가 제기한 의혹으로 빛이 바랠 위기에 놓였다. 하릴라 일행은 물론 등반가 약 쉰 명이 밧줄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파키스탄 포터(짐꾼)를 보고도 지나쳤다는 주장이다. 무함마드 하산이라는 이름의 포터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사진출처=하릴라 인스타그램 캡처]

등반가들이 하산을 지나치는 상황은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에 담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카메라맨 필리프 플라미그는 더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하산이 살아 있는 동안 쉰 명 이상이 그를 보고도 지나쳤다. 다른 목격자도 세 명 더 있다"고 밝혔다.


하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CNN에 "우리는 그곳에 있었지만 사고가 나는 것을 보진 못했다. 뒤늦게 밧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 시간 동안 하산을 구하려고 노력했으나 눈사태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팀 안전을 위해 현장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하릴라는 자신의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서도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동의 없이 비극적 상황이 담긴 비디오와 사진이 공유되는 현실에 분개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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