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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로 시작한 K팝 콘서트 무사고로 끝 '천만다행'

수정 2023.08.11 22:27입력 2023.08.11 21:12

날짜, 장소 변경하며 무리하게 진행한 콘서트
공연 중간에 비도 왔지만 사고는 없었어
4만여 잼버리 대원들 축제 즐기며 일정 종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폭염과 태풍 등 기상악화로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143개국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은 K팝 콘서트를 즐기며 잼버리의 마지막날을 보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원들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이 환송사에서 언급했듯 '여행하는 잼버리'는 처음이었지만, 대원들은 12일간의 여정이 고단하지 않은 듯 K-팝 스타들의 무대를 만끽했다. 국기를 흔들며 리듬을 타고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대원도 많았다.


공연 중간에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며 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눈에 봐도 바닥이 미끄러웠으며 위험해보였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는 걸그룹의 경우 사고 위험성이 더욱 컸다. 그러나 평소 혹독한 연습량으로 단련된 K팝 가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별다른 사고 없이 무대를 마무리했다. 리허설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조된 무대였으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자 대원들도 호응했다. 특히 인기 K팝 그룹 '뉴진스', '아이브' 등이 등장하자 대원들이 격렬한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연은 배우 공명과 있지의 유나, 뉴진스의 혜인이 진행을 맡았다. 세 MC는 "잼버리는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란 뜻으로 오늘 이 자리와 딱 어울린다"며 "(이 공연은) 다양한 문화 교류와 우정을 나누는 축제"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기 댄스그룹 홀리뱅의 무대로 1부 포문을 연 K팝 슈퍼라이브는 더보이즈·더뉴식스·ATBO·싸이커스·조유리·카드·피원하모니·리베란테·제로베이스원·뉴진스·권은비·프로미스나인·강다니엘·셔누X형원·아이브·있지·마마무·NCT 드림 등이 잇따라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달궜다. 공명과 혜인은 "열정적인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해진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의 스카우트 열정도 엄청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원들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눠준 방탄소년단(BTS) 포토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연은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풍 등 기상악화로 날짜가 11일로 연기됐다. 전주월드컵 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가 또 다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야말로 '벼락치기'가 따로 없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K팝 가수의 섭외, 프로축구리그 일정을 무시한 강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여당의 한 국회의원이 'BTS(방탄소년단) 차출론'을 꺼내며 비난 여론은 정점을 찍었다. BTS 출연은 무산됐으며 BTS 소속사 하이브는 K팝 슈퍼 라이브에 참여한 대원들 전원에게 시가 8억여원 상당의 BTS 포토카드(4만3000개)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폭염·산불 美텍사스…추신수 1200평 집도 삼켰다
수정 2023.08.11 13:50입력 2023.08.11 10:30

지난 8일 화재 발생…건물 전소
2020년까지 추신수 가족 거주
"우리 추억이 다 사라진 기분"

야구선수 추신수(41·SSG랜더스)가 거주하던 미국 텍사스주 대저택이 화재로 인해 전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는 이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했다.


추신수 선수가 거주하던 미국 텍사스주 대저택이 화재로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하씨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충격적이다. 우리 추억이 다 사라진 기분"이라며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는 JTBC '이방인' 추패밀리하우스가 불에 타 사라져버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 이방인을 다시 돌려보면서 추억에 잠겼는데 이럴 수가"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를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씨가 언급한 해당 저택은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에 있는 대저택이다. 약 1200평 규모에 달하는 집으로, 부부 침실과 욕실, 야외 수영장, 추신수를 위한 체력단련장, 전용 극장 등이 갖춰져 있다. 하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신수가 미국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동하던 2017년 이 저택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에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저택 내부에는 추신수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유명 메이저리그 팀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을 촬영한 사진, 유니폼, 사인 등이 전시돼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신수 가족은 한국으로 오기 전인 2020년까지 이 저택에서 거주했다.


텍사스주 지역 방송인 NBC 5뉴스에 따르면, 이 화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께 현지 소방 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화염에 휩싸인 상태였다.

화재로 전소한 텍사스의 대저택. 이 저택은 추신수 가족이 2020년까지 거주하던 곳이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하원미씨는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소방서장은 매체에 "화재가 벽으로 시작해 다락방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나 당시 집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텍사스주는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사고가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현지 산림청도 산불 경보를 4단계까지 올린 상태다.


지난 9일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 북쪽 32㎞ 떨어진 지점에 있는 '시더파크'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산불은 약 50에이커(20만2342㎡)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


경미한 부상 1건을 제외하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신 산불은 아파트 건물 1채를 전소하는 등 여러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앨리스 알터 오스틴 시의회 의원은 "이런 날씨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라며 "담배꽁초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염두에 두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라고 촉구했다.

화재 전 저택의 모습. [이미지출처=JTBC 방송 캡처]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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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잠기고 주행도중 열리고'…세계 최대 車메이커의 전기차 굴욕
수정 2023.08.11 08:45입력 2023.08.11 06:00

도요타 전기차 bZ3 중국서 리콜
올해 핵심 전기차 기술 관련 리콜만 3번째
성장세 긍정적이나 잇따른 리콜에 '찬물' 우려
"이미지 훼손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 과제"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전동화’라는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고 있다. ‘막차’를 탄 도요타는 잇달아 순수전기차를 내놓으며 따라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각종 결함이 드러나 리콜(시정조치)이 잦다.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갓 뛰어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요타는 최근 중국에서 세단형 전기차 bZ3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출시 후 판매된 1만2205대가 대상이다. 이 차량은 도요타가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다. 중국 시장 전용으로 비야디(BYD)와 함께 개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매립식 구조로 된 문 손잡이다. 설계 오류로 손잡이와 차 문 잠금장치 사이 과도한 틈이 생겨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행 도중 뒷문이 열릴 위험도 있다.

올해만 3번째 리콜(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포함) 이다. 모두 전기구동 및 전력 변환 시스템 결함이다. 지난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프라임과 렉서스 NX450h+에서 전력변환장치 불량으로 계속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으로 7000대를 리콜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선 2021년형 RAV4 1만6679대가 추운 날씨에 EV모드(무급유 모드)로 급가속하면 차량이 멈추는 문제로 시정조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첫 양산 전기차 bZ4X가 디스크 휠 문제로 급가속·제동을 연속적으로 하면 볼트가 풀려 바퀴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 리콜을 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다른 일본 전기차도 리콜이 잦은 편이다. 닛산은 지난달 미국·유럽 등에서 138만대를 리콜했다. 크루즈컨트롤 시 급가속을 하거나 모터가 정지되는 문제가 있었다. 마쯔다도 지난 4월 전력변환장치 제어 프로그램 문제로 1만대를 리콜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사들보다 늦게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을 전기차 분야 후발 주자로 분류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10개 전기차를 출시해 연 15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도 2030년 전기차 생산량 200만대를 목표로 2027년까지 총 7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전기차(PHEV 포함) 9만992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801대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은 적지만 증가 폭은 크다. 2020년 도요타는 전 세계 1032대(순수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만 4만6171대의 전기차를 팔아 약 40배 성장했다.

하지만 리콜이 지속돼 이미지가 훼손된다면 경쟁사에 뒤떨어진 판매량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상반기 전기차(PHEV 포함) 인도량 1위는 비야디(BYD)로, 128만7000대를 팔았다. 도요타 판매 대수는 비야디의 7% 수준이다. 경쟁사인 테슬라(88만9000대), 현대차·기아(26만6000대)보다 판매량이 떨어진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리콜이 완성차 업체가 자발적으로 문제를 신고하고 시정해 그 자체로 품질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테슬라 등 선발주자가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 상태에서 일본 레거시 업체는 전기차의 결함으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소비자 신뢰 확보까지 과제가 산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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