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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잠기고 주행도중 열리고'…세계 최대 車메이커의 전기차 굴욕

수정 2023.08.11 08:45입력 2023.08.11 06:00

도요타 전기차 bZ3 중국서 리콜
올해 핵심 전기차 기술 관련 리콜만 3번째
성장세 긍정적이나 잇따른 리콜에 '찬물' 우려
"이미지 훼손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 과제"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전동화’라는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리고 있다. ‘막차’를 탄 도요타는 잇달아 순수전기차를 내놓으며 따라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각종 결함이 드러나 리콜(시정조치)이 잦다.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갓 뛰어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요타는 최근 중국에서 세단형 전기차 bZ3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출시 후 판매된 1만2205대가 대상이다. 이 차량은 도요타가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다. 중국 시장 전용으로 비야디(BYD)와 함께 개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매립식 구조로 된 문 손잡이다. 설계 오류로 손잡이와 차 문 잠금장치 사이 과도한 틈이 생겨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행 도중 뒷문이 열릴 위험도 있다.

올해만 3번째 리콜(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포함) 이다. 모두 전기구동 및 전력 변환 시스템 결함이다. 지난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AV4 프라임과 렉서스 NX450h+에서 전력변환장치 불량으로 계속 전류가 흐르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으로 7000대를 리콜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선 2021년형 RAV4 1만6679대가 추운 날씨에 EV모드(무급유 모드)로 급가속하면 차량이 멈추는 문제로 시정조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첫 양산 전기차 bZ4X가 디스크 휠 문제로 급가속·제동을 연속적으로 하면 볼트가 풀려 바퀴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 리콜을 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다른 일본 전기차도 리콜이 잦은 편이다. 닛산은 지난달 미국·유럽 등에서 138만대를 리콜했다. 크루즈컨트롤 시 급가속을 하거나 모터가 정지되는 문제가 있었다. 마쯔다도 지난 4월 전력변환장치 제어 프로그램 문제로 1만대를 리콜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사들보다 늦게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을 전기차 분야 후발 주자로 분류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10개 전기차를 출시해 연 15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혼다도 2030년 전기차 생산량 200만대를 목표로 2027년까지 총 7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전기차(PHEV 포함) 9만992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801대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은 적지만 증가 폭은 크다. 2020년 도요타는 전 세계 1032대(순수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만 4만6171대의 전기차를 팔아 약 40배 성장했다.

하지만 리콜이 지속돼 이미지가 훼손된다면 경쟁사에 뒤떨어진 판매량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상반기 전기차(PHEV 포함) 인도량 1위는 비야디(BYD)로, 128만7000대를 팔았다. 도요타 판매 대수는 비야디의 7% 수준이다. 경쟁사인 테슬라(88만9000대), 현대차·기아(26만6000대)보다 판매량이 떨어진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리콜이 완성차 업체가 자발적으로 문제를 신고하고 시정해 그 자체로 품질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테슬라 등 선발주자가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 상태에서 일본 레거시 업체는 전기차의 결함으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소비자 신뢰 확보까지 과제가 산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태풍에 문어 날아다녀"…가짜사진에 손님 뚝, 상인 눈물 뚝
수정 2023.08.11 13:57입력 2023.08.11 08:51

태풍 관련 가짜뉴스 온라인에서 활개
해당 지역 상인들 예약 줄 취소 피해
방송국 유튜브 채널도 가짜 사진 보도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온라인에서 과거 태풍 피해 사진이 마치 현재 상황인 것처럼 퍼지며 지역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짜 사진을 보고 태풍의 위력을 실제보다 크게 생각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가짜 사진 중 대부분은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다. 과거 사진을 날짜까지 조작해 신빙성을 높였다. 카눈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가짜 사진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틈도 없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발 빠르게 퍼졌다.


대형 태풍이 올 때마다 등장하면서 이제는 단골로 불리는 가짜 사진이 있을 정도다. 부산 마린시티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 있는 사진이 대표적이다.


유튜브 '사이버 렉카(사고·논란 등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이익을 얻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 채널도 혼란을 보탰다. 해당 사진을 짜깁기해 만든 영상 콘텐츠가 줄줄이 올라왔다. 이들이 가짜 사진으로 만든 영상은 한 방송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에 노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사진 중에서 위치가 짐작되거나 간판이 노출된 지역의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지역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카눈이 지역에 상륙한 당시 다행히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가짜 사진을 본 손님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예약을 취소해 영업에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예약이 줄취소된 데 이어 가짜 사진을 보고 안부를 물어오는 연락이 끊이질 않는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부산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간판이 떨어졌거나 나무가 쓰러진 것에 그쳤다.


부산 해운대부터 서구 송도까지 해안가 역시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와 달리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월파 피해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강화 북동쪽 50㎞ 육상을 지났다가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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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양심 좀"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다 '쓰레기 테러' 당한 女배우
수정 2024.07.15 12:40입력 2023.08.11 09:07

서울 종로서 운영…배우 정정아
쓰레기장 변한 객실 사진 공개
"빙산의 일각"…피해사례 다수

서울 종로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배우 정정아가 쓰레기장처럼 변한 객실 사진을 공개하며 이용객의 만행을 알렸다.


9일 정정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오스러우니 비위 약하신 분은 보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객실 내부는 방바닥과 침대 위가 발 디딜 틈 없이 각종 생활용품과 책, 종이봉투, 옷가지, 빈 병 등으로 가득 찼다.


[이미지출처=정정아 인스타그램 캡처]

정 씨에 따르면 해당 객실은 손님에게 몇 달간 빌려준 것이라고 한다. 정 씨는 “(사정이) 어렵다고 하기에 코로나 시국에 어쩔 수 없이 달방을 두어개 줬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정말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었다. 상상도 못 하실 거다”라고 사정을 토로했다. 이어 “객실을 너무 더럽게 쓰셨다. 저렴하게 방 잘 쓰시고 가시면 저희도 기분이 좋은데, 심지어 이렇게 쓰고 돈 안 내고 가시는 분도 많다”고 했다.


정 씨는 이외에도 ▲몇 달 방값 안 내고 밀리니 야반도주한 외국인 ▲노숙자 데려와서 ‘홈리스’ 구출한다고 빈방에 재우고, 옥상에서 노숙자들 데리고 파티하고, 테이블 파손하고 고성방가하는 손님 ▲화장실 거울 떼서 방에 붙였다가 떨어져 벽지 찢어지고 거울 깨지니 대충 치워 방치하고, 추가 방값 안 내고 도망간 손님 등 사례를 나열했다.

정 씨는 이에 대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방을 보자마자 이런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남편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화보다 눈물이 난다”며 “제발 양심 좀 가지시라. 사정이 있으면 양해 구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 임대업자가 올린 쓰레기방 사진.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 같은 피해 사례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여성 세입자가 오피스텔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부산에서 오피스텔 임대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임대한 집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집에 들어가 보니 온 천지에 쓰레기였다. 비위 약하신 분은 사진을 보지 말라”고 적었다.


A씨가 올린 사진 역시 집안에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커피 컵이 한쪽에 쌓여 있었고, 쓰레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검은 봉지와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가 생활용품과 한데 뒤섞여 있었다.


A씨에 따르면 화장실 상황은 더 심각했다. 변기는 완전히 막혀 말라버린 상태였고, 바닥 이곳저곳에도 배설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런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 보시는 분들 불쾌할까 봐 몇 번을 고민했다. 그런데 안 보면 모르지 않냐. 9시 뉴스에 나올 일이 일어났다. 테러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손해배상 받기 어려워…'저장 강박' 가능성

한편 집을 엉망으로 하고 임차인이 도망갔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계약 일방 파기’로 볼 수 있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정 씨 사례의 경우 손배소를 제기하더라도 단순 쓰레기 투척만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구승 변호사는 "이런 경우 손님이 ‘저장강박증’ 등 정신 병력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고의성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며 "소송에 이기더라도 배상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법무 비용이 더 커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저장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강박장애를 뜻한다.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여겨진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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