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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재기' 나선 中…엔비디아 제품 6조원 어치 선주문

수정 2023.08.11 10:59입력 2023.08.10 10:18

美 규제수위 높이기 전…50억달러치 물량 주문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중국의 IT 공룡들이 반도체 ‘사재기’에 나섰다. 미국이 반도체 관련 대중 수출통제에 이어 자본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까지 발표하는 등 규제 수위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중국 기업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은 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50억달러(6조6000억원)어치의 엔비디아 반도체 물량을 주문했다. 올해 10억달러어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내년에 40억달러어치의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주문한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용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800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이나 최신 GPU 모델인 A100보다 저사양 모델이다. A800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400기가바이트(GB)로 A100(초당 600GB) 보다 낮다. 하지만 미국이 고사양 제품인 A100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자 규제에 벗어난 낮은 사양의 모델을 구매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이 A100에 이어 A800 수출 제한까지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면서 추가 수출규제 전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IT 기업들은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 제품 없이는 AI 기술 개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셜미디어(SNS)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경우 최소 1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비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챗봇 등 다양한 생성형 AI 제품을 개발중인 이 회사는 내년에 공급받을 약 7억달러 상당의 A800 물량 7만개도 주문했다. 바이두도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익명의 바이두 관계자는 "엔비디아 반도체 없이는 (AI 개발에 필요한) 어떤 대형 언어모델도 훈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IT 공룡들이 엔비디아 반도체 사재기에 나서자 유통업계가 보유한 반도체 가격도 뛰어오르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각 기업이 보유한 재고량이 수천개 수준이었지만 사재기가 횡행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유통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보유중인 A800 가격이 5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한 외신은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더 광범위한 새로운 수출통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우려로 인해 A800 칩을 비축하려고 경쟁하고 있다"며 "미국의 수출통제에 대한 두려움이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 러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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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날아가고 지붕 내려앉고…사진으로 보는 태풍 위력
수정 2023.08.10 15:48입력 2023.08.10 15:48

태풍 카눈 한반도 영향 본격화
남부 지방 중심 침수·풍랑 피해
맨홀 뚜껑 올라와 버스 파손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남부 지방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곳곳에서 침수, 풍랑 피해가 속출하고 항공편도 지연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지붕이 주차 차량 위로 떨어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카눈은 경남 통영 북동쪽 약 2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측정됐다.


기상청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 그 밖의 지역에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라며 "제주도와 경상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5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라고 했다.


시내버스 바닥 뚫고 올라온 맨홀 뚜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폭우·강풍 피해는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1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6ㅣ5분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정차해 있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에서 갑자기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왔다.

당시 이 버스 내에는 5~6명 안팎의 승객(기사 포함)이 탑승 중이었다. 다행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홀 뚜껑은 시내버스 중앙 밑바닥에서 굉음과 함께 위로 뚫고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빗물이 불어나자 압력을 버티지 못한 뚜껑이 솟구쳐 오른 것이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식당 유리창이 10일 태풍 ‘카눈’에서 몰아친 강풍으로 깨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져 인근 전기가 끊기거나, 간판이 넘어지고 빌딩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


그런가 하면 울산 태화강 인근에선 실종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 및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울산에는 오전 10시 기준 강한 바람과 함께 15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10일 오전 울산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떨어져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열차 등 교통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남해안 지역(목포, 여수엑스포, 광주송정, 진주, 마산, 포항, 구포 경유 등) 노선 열차, 태백 경북선 일반열차, 일부 KTX, 동해선(부전-태화강) 광역 전철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고속열차는 태풍의 이동 경로와 풍속, 강우량에 따라 시속 170㎞ 이하로 서행하거나 일시 정차할 수 있다.


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운항 스케줄 안내 스크린에 항공기 결항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주, 김포, 인천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355편의 여객기가 결항했으며, 102개 항로 및 154척의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지역에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12개 시도 83개 시·군·구에서 7797세대 1만641명이 태풍 피해에 대비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부터 재난 위기 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중대본 비상 대응 단계 또한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상향해 대응 중이다.


10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부산 동래구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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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대구 통과 중…오후 9시 서울 접근
수정 2023.08.10 14:00입력 2023.08.10 13:38

10일 오전 9시2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3시간 만에 대구 인근까지 북상했다. 카눈은 오후 진행 방향을 '북'에서 '북북서'로 틀면서 속도가 더 느려지면서 한 지역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시간이 길어져 피해가 커질 우려도 있다.


기상청이 이날 낮 12시에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대구 남쪽 약 20㎞ 육상까지 북상해 시속 38㎞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80hPa과 29㎧로 추정된다. 강도 등급은 '중'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해올 때보다 한 단계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붕을 날려버릴 수 있는 세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카눈의 북진 속도는 시속 38㎞인데, 오후 3시 대구 북북서쪽 60㎞ 지점에 이르면서 시속 23㎞로 느려지겠다. 이후 카눈은 오후 6시 충주 남남서쪽 약 10㎞ 지점까지 북상했을 때 속도는 시속 27㎞,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30㎞에 이르러서는 시속 29㎞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진행 방향을 북북서쪽으로 바꾸면서 속도가 줄겠다.


이 때문에 카눈은 11일 오전 0시 서울 북쪽 40㎞ 지점에 이르렀을 때 속도가 시속 20㎞까지 떨어지고, 북한에 들어선 뒤 카눈은 시속 15㎞ 내외 속도를 유지하겠다. 카눈이 북한에서 느리게 움직이면서 남북 접경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어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공유하천 하류에 수해를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카눈이 상륙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강원영동·경북·경남동부엔 시간당 30~60㎜, 충남·전북·경남남해안엔 시간당 10~30㎜, 나머지 지역엔 시간당 10㎜ 내외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영동·경상해안·경상서부내륙·전라동부에 시간당 40~60㎜,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다. 특히 강원영동엔 최대 시간당 100㎜, 경북서부내륙엔 시간당 60~80㎜의 '극한호우'가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이날 밤이 되면 비가 차츰 멎어가겠지만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중부지방 중 경기북서부에는 12일 새벽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 11일 새벽이 되면 카눈이 북한에 이르겠지만 그 후면의 구름대가 중부지방에 계속 비를 뿌리겠다.


전남동부해안과 경상해안에는 11일까지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45㎞(40㎧) 내외에 달하는 강풍이 불겠다. 강원영동·경상내륙·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내륙·강원영서·충청내륙은 시속 70~110㎞(20~30㎧), 서울과 경기북부내륙은 시속 55~90㎞(15~25㎧)에 달하겠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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