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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물폭탄 '태풍 카눈' 서울로 북진중… 1만명 대피

수정 2023.08.10 10:22입력 2023.08.10 10:22

15시간동안 우리나라 통과
수도권 밤에 피해 집중 될 듯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에 상륙했다. 태풍 카눈은 하루종일 천천히 북상하며 전국에 최대 500㎜ 이상의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에서 1만여명이 사전 대피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내동의 한 도로에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경남 거제시 부근에 도착했다. 카눈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5hPa과 32㎧(시속 115㎞)이며, 강도 등급은 ‘중’으로 지붕을 날려버릴 수 있는 세기다.


카눈은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정중앙에서 좌우로 가르며 종단할 예정이다. 이날 정오 대구 서남서쪽 50㎞ 지점,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른다. 북상하는 속도는 상륙 시점 시속 34㎞에서 조금씩 느려져 경기 북부에 도착하는 자정에는 시속 2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피해는 이날 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전국에 태풍특보를 내렸다. 폭우는 카눈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수도권·서해5도·충청·전북·영남 100~200㎜(경상해안과 경상서부내륙 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 5~40㎜ 등이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경상서부내륙은 시간당 강수량이 많게는 60~80㎜, 전반적으로는 시간당 40~60㎜에 달하는 ‘극한호우’도 예상된다.

최대순간풍속도 전남동부해안과 경상해안 초속 40m 내외, 강원영동·경상내륙·호남(전남동부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 25~3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내륙·강원영서·충청내륙20~30㎧, 서울과 경기북부내륙 15~25㎧에 달하겠다. 지역에 따라 간판이 떨어지거나 기왓장이 뜯어져 날아가고, 열차 탈선도 가능한 강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11개 시도, 79개 시군구에서 7606세대 총 1만373명이 일시 대피했다. 도로는 389개소, 둔치주차장은 252개소, 하천변은 499개소가 통제 중이다. 해안가는 166곳이 통제중이며, 국립공원은 21개 공원 613개 탐방로가 폐쇄됐다. 지리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 등 전국 주요 숲길도 카눈이 완전히 소멸되는 시점까지 전면 통제된다. 산림청은 9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심각’은 산사태 위기경보 4단계 중 최고 단계다.


항공기는 14개 공항에서 337편이 결항 중이다. 여객선도 98개 항로 128척이 통제 중이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47회가 운행 중지 예정이다.


한편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부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충주, 횡성, 임하, 밀양, 용담, 보령, 섬진강댐 등의 방류를 진행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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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한 '이곳' 가리키며 "전쟁준비, 더 공세적으로"
수정 2023.08.10 09:03입력 2023.08.10 07:49

北, 중앙군사위 개최…중요 군사행동지침 시달
한미 연합연습 앞두고 긴장감 끌어올린 김정은
내달 정권수립 75주년…'민간무력 열병식'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측 지도를 펼쳐놓고 서울 내지는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을 가리키며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라"고 지시했다. 오는 21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남측 지도를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라"고 지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 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며 "전쟁억제 사명 수행의 위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확대 보유하는 것과 함께 부대들에 기동적으로 실전배비하는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수공장의 임무'를 강조하며 "군수공업 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 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과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 일대를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신은 "(회의에서)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며 "유사시 군사전략전술적 및 군사력의 확고한 우세로써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하기 위한 강화된 전선작전 집단 편성안과 작전 임무들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결정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특히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는)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 영역과 작전 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전방부대의 작전구역과 작전계획, 임무 등에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의 이번 회의는 오는 21∼24일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남측과 미국의 움직임을 '적의 공격행동'으로 간주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다는 것은 긴장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도발의 명분을 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해 왔다.


아울러 북한은 올 들어 2월과 3월, 4월에도 연달아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태세 관련 문제들을 논의한 바 있다. 통상 반년 안팎을 주기로 열려온 회의를 자주 개최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북한은 박수일 대장을 총참모장에서 해임하고 리영길 차수를 후임에 임명했다. 박수일은 사회안전상 임명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했으나, 7개월 만에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영길은 2019년 총참모장 해임 뒤 복귀하는 것이다. 북한은 또 정권수립 75주년(9·9절)을 맞아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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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피해자 뇌사…"가해男, 한번도 상태 묻지 않아"
수정 2023.08.10 18:06입력 2023.08.10 18:06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지난 2일 발생한 ‘롤스로이스 교통사고’의 피해자 A씨(20대)가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20대 신모(28) 씨가 몰던 차에 치였다. 차주 신 모(28)씨는 피해자의 상태가 괜찮은지 단 한 번도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 신모씨가 차에서 걸어나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갈무리]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 가족들은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정도,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가족들이 경찰과 병원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은 사고가 난 2일 오후 11시30분쯤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14시간의 긴 수술 끝에 피해자의 상태는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주말 사이 상태가 악화됐다.


A씨는 1년 전 홀로 서울에 상경했으며 최근까지 영화 관련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며 자격증 공부를 이어왔다.

A씨 어머니는 "이번 주에 딸이 집에 오기로 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의 오빠는 “(신 모 씨는) 단 한 번도 동생 상태가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며 “변호사를 통해서 형식적인 인사를 전해오는 게 전부였다. 죄책감이 없는 건지 본인 살 궁리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만약 A씨가 사망할 경우 신 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특별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에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로 변경된다. 위험운전치사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을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위험운전치사죄(윤창호법)의 형량으로 기본 2년~5년, 가중 4년~8년을 권고하고 있다. 위험운전 치상으로는 기본 10월~2년 6월, 가중 2년~5년을 권고한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 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상과 약물 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사고에 대한 고의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A씨는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 신 씨는 당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신 씨는 해당 약물들이 모두 처방받은 의료용 약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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