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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몰려 난투극 벌어지게 한 말…"게임기 공짜"

수정 2023.08.06 11:15입력 2023.08.06 11:10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게임기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하자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수천 명이 몰려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이 일대는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인플루언서 카이 세낫(21)을 폭동 및 불법 집회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게임기를 무료로 주겠다는 말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몰린 사람들. WABC-TV 가 촬영한 영상 중 일부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유튜버이자 트위치의 유명 스트리머 세낫은 지난 2일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4일 오후 4시 유니언스퀘어에서 질문에 답하면 선물을 주겠다"라며 인기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PS5), 마이크, 키보드, 웹캠, 게임용 의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트위치 팔로워가 650만 명, 유튜브 팔로워가 400만 명에 달하는 세낫의 발언이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당일 오후 3시쯤부터 사람들이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약속 시간인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수천 명의 시민이 유니언스퀘어에 몰려들어 혼란이 빚어졌다.


게임기를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물병 등을 경찰에게 던지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AFP/연합뉴스]

광장으로 모인 사람들은 서로 먼저 게임기를 타려다 몸싸움을 벌였고 상대방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몇 분 만에 사람들이 수백명에서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며 "공원과 주변 거리가 사람들로 넘쳐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곧 경찰은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인 '레벨4'를 발령했다.


결국 세낫은 게임기 증정을 포기했고, 일부 흥분한 참가자들이 세낫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에 올라서거나 매달리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성난 사람들은 병이나 돌, 페인트 병을 던지는 등 난동을 벌였다.


일부 시민은 차량 지붕이나 열차역 지붕에 올라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병을 던졌다.


실제로 사건 현장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흥분한 참가자들이 공원 시설물 위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경찰은 "공원에 모인 사람들이 경찰과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건설 현장에서 삽, 도끼 등을 가져와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를 제지하려던 일부 경찰관들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서 무료 게임기를 받으려는 군중들이 소동을 빚은 가운데, 경찰이 난동을 부린 사람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경찰은 현장에는 경찰관 1000여 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이날 30명의 청소년을 포함해 총 6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제프리 매드리 뉴욕 경찰국장은 "우리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지만, 젊은이들이 우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이 정도의 위험성까지는 아니었다"며 "건설 현장에 있던 삽, 도끼 및 건설 자재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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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영내 성범죄에도 조치 미흡" 전북 소속 스카우트 80여명 '퇴소 결정'
수정 2023.08.06 09:21입력 2023.08.06 09:21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 중인 전북지역 스카우트 중 일부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고, 사후 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아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6일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가운데 주최 측에서 회견 진행을 만류하고 있다. 이 관계자들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음에도 조치가 미흡했다며 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 오전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소속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잼버리 현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들은 이어 "세계잼버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과는 '경고 조치'로 끝났다"며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해 부안경찰서로 접수됐고 사건의 심각성이 인지돼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로 이관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잼버리 주최 측에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퇴소를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원들과 이야기한 결과 무서워서 영지에 못 있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단체 소속으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80여명으로 전해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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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피격'입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습으로 보복
수정 2023.08.06 08:37입력 2023.08.06 08:37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유조선을 피격당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유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지역을 공습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야갼 연설에서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공격은 항공 엔진 등을 생산하는 회사인 모터 시치가 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방공망으로 일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인명피해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는 킨잘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만큼 기존 방어체계로는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에서 지원받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가동하고 있음에도 킨잘 방어가 어렵다는 점은 일부 인정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후 11시20분께 우크라이나군은 원격조종 드론 보트를 이용해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SIG는 엔진실 쪽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에 구멍이 생기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수장은 러시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5일 성명에서 "이런 야만적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대응 없이 방치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조직한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며 보복을 공언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한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살상을 목표로 했다"며 해당 공격이 불법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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