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살인예고' 30명 검거…경찰청장 "경찰력 낭비, 자제해야"

수정 2023.08.05 21:04입력 2023.08.05 21:04

오후 7시 기준 살인예고글 작성자 30명 검거
"영웅심리로 무차별 글 작성해 사회적 손실"

윤희근 경찰청장이 5일 전국에서 잇따르는 '살인 예고글'의 작성자를 추적·검거하느라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작성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특별치안활동' 현장점검을 한 뒤 기자들에게 "무책임한 살인 예고글 작성을 이제 좀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며 "이런 글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경찰력도 낭비되고 있느냐. 사회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특별치안활동' 현장점검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살인 예고글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선 '영웅 심리'라고 분석했다. 윤 청장은 "대부분 성인이지만 작성자 중에 미성년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든다"고 말했다.


흉기 난동 등 흉악범에 강경하게 대응하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해법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찰은 총기 사용과 관련해 주저하고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총기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글이 올라왔다. 경찰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후에도 수십건의 살인 예고글이 추가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전날 중학생 A(14)군이 "미사역 일대에서 살인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을 썼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올린 미성년자가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경북 경산경찰청은 경남 소재 대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칼부림을 예고한 20대 B씨를 추적해 5시간 만에 검거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음에는 구미역 칼부림이다"는 글을 쓴 10대 미성년자를 이날 새벽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30건의 작성자를 검거해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조사 중이다. 나머지 게시물에 대한 IP 추적도 이어가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중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도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尹 "韓 관광프로그램 긴급 추가… 추억 남는 잼버리 될 수 있도록"
수정 2023.08.05 14:16입력 2023.08.05 14:16

한 총리·행안장관에 보고 받고 "시원한 냉방버스와 함께 프로그램 운영"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연맹에 행사 종료 외 철수 지원 대안 마련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선으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캠핑장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은 지시를 건넸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이 장관에게 정부의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포함한 평창, 경주, 부산 등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일부 국가의 철수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도 조기 철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역시 잼버리 대회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최종 논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했던 언론 브리핑을 오후 3시로 연기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주최 측인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에 추가적인 재정·인원 지원을 요구하고,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새만금 잼버리' 중단 않고 12일까지 진행… "안전 관리에 최선 다할 것"
수정 2023.08.05 15:52입력 2023.08.05 15:52

쿨링버스, 그늘막 등 추가 배치
여가부 "화장실 청소 인력 투입"

정부가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오후 전북 새만금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운영 일정과 관련해 오늘 각국 대표단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극심한 폭염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보낸 영국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가 줄이어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중단을 권고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어 한 총리는 "세계 잼버리 대회 안전 관리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여러 조치를 취했다"며 "국토교통부는 기존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 104대를 추가로 배치했고, 국방부는 3,715㎡(1124평) 넓이의 그늘막·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샤워 시설 등 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오늘부터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의료 인력과 관련해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행정지원 인원 9명 등을 추가 투입했다"며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18명, 서울대병원에서 11명 등 민간 의료 기관에서도 의료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문제가 이어지자 4일 국무회의에서 긴급 지원을 위해 69억 원의 예비비를 편성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총리는 "민간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며 "현대중공업에서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에 필요한 설비·인력을 신속히 투입했다. 이밖에 20여개 기업과 기관에서 생수·이온음료·아이스박스·손 선풍기·양산 등 다양한 폭염 예방 물품을 후원했다. 민간의 노력과 국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관련부처와 협력해 잼버리가 끝나는 날까지 새만금의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잼버리는 원래 계획대로 8월12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논란이 된 화장실 청소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678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화장실 청소 스케줄표를 만들어 위생 상황을 점검, 위생상태가 항상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퇴영국가에 대해서는 교통을 지원하고 영외프로그램을 전북 외 지역까지 확대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전날부터 영국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의 스카우트 대표단이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대원들은 이날 오후 잼버리 야영지를 떠나 서울로 향했다. 반면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은 대회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