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흉기난동 범죄, 총기·테이저건 사용 주저않겠다”
수정 2023.08.04 14:43입력 2023.08.04 14:05
윤희근 경찰청장이 흉기난동 범죄에 대응해 총기 및 테이저건 사용을 최대한 허용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흉악범죄 피의자 검거 후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청장은 4일 오후 경찰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흉기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 전개를 선포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흉기난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이날 윤 청장은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범죄로 국민 여러분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경찰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먼저 윤 청장은 “공공장소에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서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면서 “흉기소지 의심자나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경찰관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의 법 집행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청장은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청장은 또 “자치단체,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 등과의 적극적 협업으로 골목골목 시민이 이용하는 일상생활공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관기관과는 치안인프라 확충, 법·제도적 개선방안도 논의해 나가겠다”면서 “잇따른 흉악범죄로 피해를 입은 분들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경찰은 특단의 의지를 갖고 국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을 마쳤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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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등학교 칼부림 용의자 검거…피해 교사 긴급수술
수정 2023.08.04 13:50입력 2023.08.04 13:30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던 용의자가 검거됐다.
4일 대전경찰청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중구 태평동의 한 도로에서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께 피해 교사 B씨(49)를 흉기로 찌른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학교 정문에서 자신을 해당 학교의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후 교무실을 방문해 B씨를 찾았다.
하지만 B씨가 수업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교실 앞에서 기다렸고, 1시간 안팎이 지나 교실을 나서는 B씨를 상대로 팔 등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후 달아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지 2시간 17분 만에 사건 현장에서 7~8㎞ 떨어진 도로에서 검거됐다.
B씨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긴급 수술을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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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좋다는 한국 맞아?" 외신도 연쇄 흉기난동에 충격
수정 2023.08.04 11:12입력 2023.08.04 11:12
미국 CNN "강력범죄 적은 한국서 드문 일"
NYT "매우 이례적…한국민 충격에 빠뜨려"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서현역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외신들은 강력 범죄가 드문 한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 CNN은 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보행자들에게 돌진해 들이받은 뒤 흉기 난동을 부려 최소 1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며칠 전 서울에서 또 다른 칼부림 공격(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한 사람이 죽고 다른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며 "그러나 강력범죄가 적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은 (원래) 드물다"고 했다.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던 성남시 서현역 현장을 지나 4일 아침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칼부림과 차량 난동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일어난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중이 안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발생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인도 매체 와이온(wion)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살인율은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3명으로, 매우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흉기 테러 사건은 한국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의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7.8명"이라고 지적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한 현장에 과학수사팀이 투입돼 현장 확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한편 전날(3일) 오후 5시 5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피의자 최모씨(22)가 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배달업 종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14명으로 파악됐다. 차량에 치여 다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최 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 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재 최 씨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출구 근처에서 피의자 조선(33)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다른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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