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계란엔 검은 곰팡이, 어렵게 산 휴지는 바가지"…'생존게임' 잼버리 논란
수정 2023.08.03 16:48입력 2023.08.03 13:53
달걀 80개 중 6개에서 곰팡이 나와
휴지 2개를 샀는데 4000원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등 각종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 지급한 식자재에 곰팡이가 폈다는 제보가 나왔다.
새만금 조직위가 제공한 구운 달걀 [사진출처=뉴스1]지난 2일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A씨는 끼니 해결을 위해 받은 식자재 중 구운 달걀에 곰팡이가 폈다고 뉴스1에 제보했다.
A씨는 달걀 껍데기에 하얀 이물질이 묻어 있었으며, 달걀 안에도 검정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40여명의 대원이 지급받은 구운 달걀 80여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또 식자재는 제시간에 지급되지도 않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내에 위치한 마트가 바가지를 씌운다는 제보도 나왔다. 제보자 B씨는 "200m 줄을 서서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샀는데 4000원을 받더라"라며 마트를 다녀온 대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개막한 지난 1일 서브캠프에 텐트들이 일부 설치돼있다. [사진출처=세계스카우트연맹]이어 그는 "많은 인원이 참가한 행사이기 때문에 환경이 열악한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식자재가 제시간에 지급되지 않거나 식자재에서 곰팡이가 나오는 점, 마트에서 폭리를 취하는 사례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은 발견 즉시 폐기 조치했고 먹은 참가자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직위는 유통과정을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공급업체에 원인·대책 방안을 강구토록 했다"라며 "앞으로 제공되는 급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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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감독 "주호민 빌런 만들기·멸문지화 멈춰야"
수정 2023.08.03 08:39입력 2023.08.03 08:39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 찾아야"
"특수학교 대폭 증설하고 예산 확충 고민을"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인 가운데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말아톤' 포스터정 감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 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가문이 없어지는 재앙)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웹툰작가 주호민. [이미지출처=연합뉴스]이어 "안 그러면 웹툰 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영화 '말아톤' 주인공 이름)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고 말했다.
앞서 주 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발달장애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주 씨는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통합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과정에서 A씨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주 씨는 등교하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교사와의 대화 등을 녹음한 뒤 고소를 진행했고 결국 A씨는 직위 해제됐다.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일 자로 A씨를 복직시켰다.
영화 '말아톤' 스틸컷.주 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을 올려 "저희의 대응은 제 아이와 관련된 교사의 행위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었지 장애 아동과 부대끼며 교육 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특수교사들을 향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며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다. 살면서 갚겠다"고 했다.
한편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은 5살 지능을 가진 20살 청년 초원(조승우 분)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당시 '말아톤'은 누적 관객 수 419만명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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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사먹겠네"…기상이변에 오렌지주스 가격 고공행진
수정 2023.08.03 10:11입력 2023.08.03 10:06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 연일 역대 최고 경신
허리케인·녹화병 등에 플로리다 생산량 급감
오렌지 주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기후와 감귤녹화병 등 여파로 지난해부터 주요 오렌지 산지인 미국에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오렌지주스의 가격이 좀처럼 내려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오렌지주스(FCOJ) 9월물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19센트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달러 선을 밑돌았던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1일 3달러 선을 넘어선 상태다. 상승 폭은 최근 3년 내 138%, 1년 내에는 82%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이 이처럼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주요 산지인 플로리다의 오렌지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달 2022-2023 시즌 오렌지 생산량을 1585만 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2022 시즌에 4100만 상자 이상이 수확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생산량은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신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였던 1930년대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생산량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작황은 허리케인 피해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은 1998년 2억4000만 상자로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2004년 허리케인 피해를 본 이후 크게 악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에도 이 지역의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했는데 2017년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농업 손실이 25억달러에 달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는 허리케인 '이안'으로 플로리다주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농업 손실이 발생했다. 또다시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면서 플로리다 지역의 기상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오렌지 나무에 기형 열매가 맺히게 되는 감귤녹화병이 플로리다를 덮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오렌지 산지인 브라질에서 수입량을 역대 최대로 확대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한 오렌지주스 양이 전년 대비 5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이 올해 다소 회복은 되겠지만 여전히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돼 수입량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오렌지 주스를 만들 때 들어가는 과즙 함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비용 조정에 들어가는 '슈링크플레이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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