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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독수리'의 습격…600년 역사 자금성도 잠겼다

수정 2023.08.03 08:28입력 2023.08.03 08:28

태풍 독수리 상륙 후 사흘간 물폭탄
수십명 숨지거나 실종…차 떠내려가

태풍 '독수리'가 강타한 중국 베이징이 폭우 피해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흘간 쏟아진 비에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6세기 만에 자금성이 처음으로 침수됐다.


베이징 일부 지역에선 자동차가 절반 가까이 물에 잠겼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6시 기준 폭우로 1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13개구에서 4만4673명이 피해를 봤고, 12만7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 당국은 여전히 도시 내 대부분 지역에 '홍수 홍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홍수와 산사태 피해에 대비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베이징은 평균 강우량 257.9㎜를 기록했다.


특히 허베이성 린청현의 경우 48시간에 걸쳐 994.6㎜에 달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우량이 1m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차량 대부분이 빗물에 잠긴 모습. [이미지출처=웨이보]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 차량 수십 대가 물살에 떠내려가는 모습 등이 영상으로 촬영돼 공유되기도 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자금성도 이례적으로 침수 피해를 봤다. 배수 시설로 흘러나가지 못한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자금성 일부가 침수 피해를 본 건 약 60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자금성도 약 6세기 만에 처음으로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 기상대는 이번 폭우 피해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기압대의 상태를 꼽았다. 기상대에 따르면 허베이 일대 고기압대가 태풍 독수리의 북상 속도를 늦춰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태풍은 내륙에 상륙한 뒤 빠르게 소멸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는 뜻이다.


물이 가득 들어찬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베이징은 극심한 폭염, 폭우라는 급격한 기후 변동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23일부터 사흘 연속 최고 기온 40도를 웃도는가 하면,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도 이번 여름 동안 벌써 28일을 기록한 상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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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애들 싹 데려와"…티켓 강매·성매매 시킨 디스코팡팡 DJ 일당
수정 2023.08.03 15:24입력 2023.08.03 15:24

총괄 업주 등 25명 검거에 12명 구속
경찰, 전국 11개 지점 수사 확대 나서

사설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이 성매매와 성폭행, 마약 등의 범행 수단으로 악용하는 범죄의 온상으로 떠 올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수원,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곳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 중인 업주 A씨(45)를 상습공갈교사 혐의로 전날 체포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원과 부천 등의 디스코팡팡 매장 실장들에게 불법적인 영업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직원들에게 손님인 10대 여학생들을 불법적으로 갈취하라고 강요했다.


직원들은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들에게 장당 4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많게는 수백장씩 강매하도록 했다.

A씨는 디스코팡팡 매장 실장들에게 “하루에 (입장권)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하라”거나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이나 순진한 애들 싹 다 데리고 오라고 하라”는 등 불법적인 영업을 종용했다.


조사 결과 지시를 받은 디스코팡팡 DJ 등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끄는 점을 악용해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아넘긴 뒤 돈을 갚지 못하면 성매매시켜 대금을 가로챈 사실이 확인됐다.


검거된 직원 중 일부, 단골로 오는 학생 상습 강간하기도
사설 놀이기구인 '디스코팡팡'이 성매매와 성폭행, 마약 등의 범행 수단으로 악용하는 범죄의 온상으로 떠 올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SBS]

이들은 학생들이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폭행과 협박, 감금하기도 했으며, 검거된 직원 중 7명은 단골로 오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강간했다. 일부 직원은 피해 학생들과 함께 액상 대마 등 마약을 흡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입장권 구입 금액별로 DJ 데이트권이나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성 상품을 만들어 돈이 없는 학생들이 무리해서라도 입장권을 사게끔 했다. 이 과정을 통해 A씨는 연간 총 3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한 2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 체포된 피의자들은 모두 수원 디스코팡팡 매장 직원 혹은 이들과 관련된 성매수 남성 등이다.


아울러 A씨의 다른 매장에서도 수원 사례와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운영된 점을 확인, 부천과 화성 등 다른 매장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매장 영업을 중단했고 성매매 등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코팡팡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일반유원시설업으로 분류돼 청소년 유해업소와 취업제한 대상 등에서 제외된 범죄 사각지대"라며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 정책건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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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밀크티 마시고 자고 놀때 난 뷰티퀸"…또래 비하한 미스 베트남 뭇매
수정 2023.08.03 17:21입력 2023.08.03 15:38

대회 후 진행한 인터뷰서 또래 비하 발언
발언 이후 안티 커뮤니티까지 만들어져
"미숙했다" 눈물 사죄에도 여론 들끓어

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뽑힌 후인 쩐 이니가 또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베트남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뽑힌 후인 쩐 이니(사진 가운데)가 올해 미스 월드 베트남으로 뽑힌 후인 쩐 이니 또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missworldvietnam 인스타그램]

지난달 29일 베트남 매체 라오동에 따르면, 이니는 지난달 22일 열린 미스월드 베트남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왕관을 썼다. 그러나 대회 이후 진행한 인터뷰 등 미디어 투어에서 나온 이니의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다.


2002년생인 이니는 "또래 친구들이 자고 놀고 밀크티를 마시면서 시간 보낼 때 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했다"며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고 일할 때 전 이미 뷰티퀸이 됐으니, 앞으로 이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자신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니의 이 발언은 곧 사회관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고, 논란을 일으켰다. 누리꾼 사이에선 이니에 대한 안티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며칠 만에 21만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이니는 2002년 빈딘성에서 태어났으며, 호치민시 베트남 국립 국제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달 22일 39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1년간의 훈련을 거친 뒤 내년 미스월드에 참가하게 된다. [사진출처= missworldvietnam 인스타그램]

이들은 "이니의 미스 월드 자격을 박탈하라" "국제 대회에 나갈 자격이 없다"며 비난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외모뿐 아니라 영혼과 지각도 뛰어나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는 댓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이니는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서 말하는 능력이 미숙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니의 발언이 불러온 또 다른 논쟁
결국 지난달 29일 이니는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서 말하는 능력이 미숙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사진출처=라오동]

이니의 발언은 SNS상에서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베트남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응우옌 후 킴 손은 "나는 너와 동갑이고, 너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7시간 전에 만들어졌지만, 나는 이미 15살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네가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나는 베트남 국가 대표가 되어 국제 경기에 출전했지"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이니의 발언을 저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2017 미세스 월드' 출신의 프엉 레가 이니의 편을 들면서 "사람들이 앙 비엔(베트남 여자 수영 국가대표, 2014아시안게임 동메달)은 기억하지만 너는 기억하지 못하지. 이번 일로 유명해진 걸 축하해"라는 킴 손의 발언을 비꼬았다.


이에 질세라 킴 손은 "그럼 미스유니버스 세계에서 당신은 기억되고 있나 묻고 싶다. 당신은 애와 싸우는 어른일 뿐"이라고 응수했고, 이에 베트남 누리꾼이 SNS상에서 댓글을 달면서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아니는 2002년 빈딘성에서 태어났으며, 호찌민시 베트남 국립 국제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달 22일 39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1년간의 훈련을 거친 뒤 내년 미스월드에게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누리꾼은 그녀의 미스월드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하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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