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서 상어 목격 신고 잇따라
수온 높아지자 난류성 어류 북상한 탓
강원 강릉시 강릉항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포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상어는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로 파악됐다. 해양 경찰은 인근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26분께 강릉항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레저보트 낚싯줄을 끊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해해경은 이후 해상 안전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또 강릉파출소 연안구조정, 인근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에 상어 출몰 관련 사항을 전파하고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이용한 연안 순찰 및 해상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강릉항 인근서 발견된 청새리상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해해경은 신고자가 확보한 상어 영상을 군산대 해양생명운영과 교수에 문의한 후, 해당 상어가 청새리상어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새리상어는 청상아리보다 몸이 날씬하고 가슴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위쪽이 더 긴 게 특징이다.
청새리상어는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청새리상어를 처음 발견한 김모씨는 'KBS'에 "처음에는 너무 무거워서 (상어가) 쓰레기인 줄 알았다"라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선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삼척시 인근 해상에서는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됐다. 고성, 삼척, 속초 등에서도 상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23일 강원 속초 장사항 앞바다에서는 1.9m 길이 백상아리가, 지난달 6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해상에서는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청상아리·백상아리 등 상어류는 본래 난류성 어종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북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 목격 신고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올해 3~5월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10도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년 기온보다 1.8도가량 더 높았다. 국내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4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출몰하자, 지자체도 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 걸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어 피해를 예방하려면 상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조업이나 물놀이를 자제해야 한다. 또 피 냄새가 상어를 자극하는 만큼, 몸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밝은 수영복 착용은 피하고,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