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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격하는 청새리상어 강릉 출몰…상처 있을 땐 물놀이 금지

수정 2023.08.02 10:51입력 2023.08.02 10:47

최근 동해안서 상어 목격 신고 잇따라
수온 높아지자 난류성 어류 북상한 탓

강원 강릉시 강릉항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포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상어는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로 파악됐다. 해양 경찰은 인근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26분께 강릉항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레저보트 낚싯줄을 끊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해해경은 이후 해상 안전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또 강릉파출소 연안구조정, 인근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에 상어 출몰 관련 사항을 전파하고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이용한 연안 순찰 및 해상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강릉항 인근서 발견된 청새리상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해해경은 신고자가 확보한 상어 영상을 군산대 해양생명운영과 교수에 문의한 후, 해당 상어가 청새리상어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새리상어는 청상아리보다 몸이 날씬하고 가슴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위쪽이 더 긴 게 특징이다.

청새리상어는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청새리상어를 처음 발견한 김모씨는 'KBS'에 "처음에는 너무 무거워서 (상어가) 쓰레기인 줄 알았다"라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에선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삼척시 인근 해상에서는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됐다. 고성, 삼척, 속초 등에서도 상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23일 강원 속초 장사항 앞바다에서는 1.9m 길이 백상아리가, 지난달 6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해상에서는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청상아리·백상아리 등 상어류는 본래 난류성 어종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북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 목격 신고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올해 3~5월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10도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년 기온보다 1.8도가량 더 높았다. 국내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4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상어가 출몰하자, 지자체도 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 걸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어 피해를 예방하려면 상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조업이나 물놀이를 자제해야 한다. 또 피 냄새가 상어를 자극하는 만큼, 몸에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밝은 수영복 착용은 피하고,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철근누락 아파트…시공사·설계사 '무량판 구조' 경험부족 원인"
수정 2023.08.02 09:36입력 2023.08.02 09:36

홍건호 호서대 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특수한 공법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한 듯"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의 원인과 관련 홍건호 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가 건설 현장 감리업체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인천 검단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의 사고조사위원장을 맡았던 홍 교수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법상으로 설계 및 감리는 건축사분들이 하도록 돼 있다"며 "이분들이 전체적인 디자인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잘 이해하시는데 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합부에서 철근이 어떻게 배근돼야 한다는 상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것들은 알 텐데 특수한 공법들에 대해서는 아마 전문적인 지식이 아무래도 조금 부족하다 보니 그런 문제들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국토교통부의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무량판으로 발주해 시공사를 선정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홍 교수는 무량판 구조와 관련 "무량판 슬라브는 슬라브를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지지하는 것"이라며 "쉽게 설명해 드리면 볼펜을 하나 놓고 그 위에 종이 한 장 얹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종이가 종이 아래로 누르면 어떻게 되겠나, 종이가 뻥 뚫리는데 보통 뚫림전단 펀칭셰어라고 얘기한다"며 "만약에 볼펜 위에 얇은 종이가 아니라 책을 얹어놨다고 생각하시면 어떻나, 안 뚫린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얹어놓은 것과 같이) 보라든지 두꺼운 부재들이 있으면 뚫림전단이 발생하지 않는데 얇은 슬라브만 있다 보니까 뚫림전단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뚫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단보강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경우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볼펜 닿는 부분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고 생각하면 안 뚫린다"며 "그렇게 스카치테이프처럼 그 부분 보강하는 게 전단보강인데 그 전단보강근이 빠지다 보니까 뚫림전단의 저항을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무량판 구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시스템이고, 공법적으로 검증이 됐다"며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무량판 구조를 좀 안 썼고, 최근에 와서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경험이 무량판 구조에 대한 시공사라든지 혹은 설계자라든지 경험이 부족한 것들이 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며 "그다음에 그런 시스템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접합부의 철근이 어떻게 들어가야 된다는 데 대해서 지식이 부족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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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O, 반도체 X…배터리 해외공장, 국익 도움되는 이유
수정 2023.08.02 14:44입력 2023.08.02 07:12

K배터리, 장비도 물 건넌다-上
배터리3사, 설비투자 앞으로도 100兆
이중 30~40% 이상 장비 투자

NCM배터리 시장 선점 효과
튼튼해진 장비 생태계
해외 배터리도 "韓 장비 사겠다"

“해외 생산라인에 있는 장비요? 다 국산인데요.”


요즘 한창 해외 공장 건설로 정신이 없는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들에게 현지 공장 장비 국산화율을 물어보면 대부분 국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국산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십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 역할을 한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30% 이하다. 말하자면 해외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 한국 장비가 해외로 나간다. 배터리도 팔고, 장비도 수출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의 힘은 '소부장 생태계'다. 소재·부품·장비 중에서 가장 관심도가 떨어졌던 국산 장비도, 'K 배터리'와 함께 물을 건넌다. 배터리 공장의 설비투자(CAPEX) 중 30~40%가 장비 확충에 쓰인다. 수십조원을 투자해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투자금 상당수가 국내 배터리 생태계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배터리3사, 설비투자 앞으로도 100兆…장비에만 30兆 이상

국내 배터리 3사가 2027년까지 짓기로 한 글로벌 공장 규모는 연산 1109.3GWh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을 제외하고 2027년까지 추가로 짓는 공장 규모만 757.3GWh에 이른다. 1GWh당 설비투자가 평균 1300억원 들어간다고 봤을때 설비투자 총액은 98조449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설비투자 중에서 30~40% 이상이 장비 구매에 들어간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9조5300억~39조3800억원 규모다. 설비투자액 내 장비 투자 비중은 공장 규모가 크면 클수록 높아진다. 건설 비용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대규모일수록 보다 저렴해지는 데 비해 장비 비용은 규모가 커질수록 비례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30GWh 이상의 대규모 공장을 다수 짓고 있는 미국 같은 경우 중국, 헝가리와 폴란드보다 장비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장비 대부분은 국산이다. SK온의 경우, 신규 배터리 공장의 국산화율이 95% 이상이라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7월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최근 3년(2018~2020년)간 장비의 국산화 비율이 87% 수준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국산 장비 비율을 공개한 바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80%이상 국산 장비를 활용해 공정을 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북미를 중심으로 장비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양극재 등 핵심 소재뿐만 아니라 장비업계에도 훈풍이 분다.

국산 배터리 장비, 왜 자립도 높나

또다른 첨단산업인 반도체의 상황은 다르다. 국산화율이 20% 수준에 그친다. 반도체장비 국산화율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공급된 장비 중 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생산한 비율을 가리킨다. 국내 장비 수입 중 77.5%는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3국에 의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미국), ASML(네덜란드), 램리서치(미국), 도쿄일렉트론(일본), KLA(미국) 등 '세계 5대 반도체장비 기업'의 국내 매출액은 203억 달러(약 25조 9637억원)로 점유율이 81.3%에 달했다(한국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자료).


배터리 장비의 높은 국산화 비율은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일본에서 태동했지만 대규모 양산을 먼저 시작한 것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다. 1990년대부터 노트북·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장비 생태계도 튼실해졌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지근거리에 지속적인 수요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서는 더욱 규모가 커졌다.


해외 기업 수주 따내는 장비 기업들

대규모 공급을 통해 기술력을 키운 배터리 장비사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대표되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양산하는 해외 공장에 대규모 장비를 납품한 이력을 가진 업체는 한국 밖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일부 중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 납품 경험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중국 기업들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추세다. 이런 '중국 따돌리기' 기조로 인해 국내 장비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33개 중국 업체를 포함한 수출통제 기업 목록 UVL(미검증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목록에는 CATL의 조립 공정 장비 공급사인 하이무싱 등이 올랐다.


국내 배터리 장비 기업들은 한국 배터리 3사 뿐만 아니라 유럽·미국 등 해외 배터리셀 제조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6년 이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걸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높다. 하나기술, SFA, 탑머티리얼 등이 제각기 장비 컨소시엄을 꾸려 노스볼트·엔비전AESC·프레이어·ACC 등에 국산 배터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너도나도 배터리 양산에 나서면서 기술력과 대규모 수주 실적을 갖춘 한국 장비 기업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판을 좌우하는 네덜란드 ASML같은 장비 기업이 한국에서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다만 배터리 장비 기술은 비용 절감 등 분야에서 보다 고도화할 필요는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은 올해 7조6319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31%이상 성장해 2030년 39조691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시장조사전문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 자료).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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