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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나타난 ‘불새’… 윤기득 사진작가, 계곡서 희귀종 호반새 포착

수정 2023.08.01 11:07입력 2023.08.01 11:07

‘불새’가 울산에 나타났다. 희귀종인 여름철새 ‘호반새(Ruddy kingfisher)’가 울산 울주군의 한 계곡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7월 20일 상북면 한 계곡 흙 벼랑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는 호반새 어미새 모습이 울산에서 활동하는 윤기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알렸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계곡에서 포착된 호반새. [이미지출처=윤기득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 윤 작가는 “당일 오전 사진촬영 중 우연히 먹이활동 하는 호반새를 발견했고 오후에는 새끼들이 모두 둥지를 떠나는 장면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반새는 발견하기 드문 여름철새로 개체 수가 적어 울음소리는 간혹 들리지만 관찰하기는 매우 힘든 새로 알려졌다.


진한 주황빛의 굵고 긴 부리와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불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총새과 호반새는 호수나 물가 계곡에 살아가는 새로 ‘물고기 사냥의 달인(Ruddy kingfisher)’으로 불리며, 잡은 물고기와 개구리, 뱀, 도마뱀 등은 나뭇가지에 부딪히게 한 뒤 기절시켜 머리부터 먹는 습성이 있다.


호반새 둥지는 보통 산간 계곡 주변 무성한 숲속 딱따구리 옛 둥지나 흙 벼랑 동굴이나 구멍을 파서 사용한다. 청설모나 담비 등 천적의 공격을 받으면 번식을 포기하거나 다음 해에 그 둥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여름에 번식하는 철새로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5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울산 상북면 계곡에서 포착된 호반새. [이미지출처=윤기득 작가]

윤 작가는 울산을 찾아온 귀한 새를 알리고 울산의 자연생태를 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호반새 작품을 울산시에 무상 제공했다.


한 조류전문가는 “호반새는 생태환경의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지표종으로, 울산을 번식지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이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기득 작가는 울산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해 12월 북구를 찾아온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2016년 팔색조, 2021년 호사비오리, 솔부엉이, 긴꼬리딱새 등 울산을 찾는 철새들을 관찰기록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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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급여 모아 700만원 기부한 70대
수정 2023.08.01 11:33입력 2023.08.01 11:33

심한 호흡기 장애 가졌지만…“더 어려운 호우 피해자에 써달라”

강서구에 사는 최정순씨(75)가 생계급여를 모은 돈 700만원을 호우 피해 복구 등에 써달라며 기부했다.(사진=강서구 제공)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있는 70대 할머니가 수해피해를 당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금을 내놨다. 서울 강서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최정순씨(75)가 최근 방화3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만원권 지폐 14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는 정도가 심한 호흡기 장애도 가졌지만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껴 성금 7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나의 고향인 경북지역과 다른 지역에 호우 피해가 심하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난 혼자 살아서 많은 돈이 필요 없고 정부에서 쌀도 주고, 복지관에서 밥도 먹게 해주니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호우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말하며 봉투를 전달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최 어르신께 감사하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온기가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에서는 얼마 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김수진씨(85)가 생계급여와 공병을 수집해 모은 성금 500만원을 호우 피해를 입은 이웃을 위해 기부하며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성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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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플립5 사면 워치·탭 공짜? "월 10만원 요금제 쓰시면요"
수정 2023.08.01 08:05입력 2023.08.01 08:05

[갤럭시Z 5세대 돌풍]
이통사 휴대폰 매장 가보니
사전예약 '미끼상품' 제공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 붙어

삼성전자의 '접히는 폰(폴더블폰)'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소비자들은 오늘(1일)부터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를 사전예약할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공식 출시일(11일)보다 빠른 오는 8일 기기를 손에 쥘 수 있다.

예약 수량은 초기 흥행 성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제조사인 삼성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와 유통사들도 각종 경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갤 워치·탭 공짜로 드려요"

31일 서울 서초구의 한 KT 대리점에선 갤럭시Z 신형폰을 사전 판매하기 위한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선 기본적으로 플립5·폴드5 256GB 모델을 사전구매한 고객에겐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 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전구매 시 플립과 폴드 모두 동일하게 512GB모델을 정가보다 12만1000원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전예약 혜택으로는 삼성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와 정품 충전기를 기본으로 제공했다. 또한 갤럭시 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 3개 상품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품 행사도 벌이고 있었다. 제품 출고가 기준으로 30~50만원대의 경품 혜택을 얻는 것이다. 갤럭시 워치5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제품으로 가격은 30만원대에 형성됐다. 갤럭시탭A8 모델은 지난해 1월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35만원대다. 2021년에 출시된 보급형 노트북은 갤럭시북GO는 출시됐을 때 가격이 58만9600원이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었다. 대리점 직원은 "월 9만원대 상품인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가의 요금제로 개통하면 신형 휴대폰과 함께 다양한 경품을 준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도 갤럭시Z 신형폰을 팔기 위한 프로모션이 한창이었다. 이곳 직원은 한술 더 떠 "플립5를 개통하면 갤럭시 워치와 탭을 모두 (무료로) 드린다"고 홍보를 펼쳤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60만원이 넘는 현물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고가 요금제 가입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직원은 월 통신비 10만5000원을 내야 하는 '5G프리미어 플러스 요금제'를 2년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통사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고객이 당장 내야 하는 금액이 없고, 개통일(8일)에 기깃값을 지불해도 된다며 사전예약 신청을 유도했다.


서울 관악구의 SK텔레콤 매장에선 '우리 매장 단독 사은품'이라는 이름으로 손님 몰이에 나서고 있었다. 갤럭시 신형제품의 사전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이통사만이 아니었다. 현대백화점 삼성전자 매장에선 5만원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벌이고 있고, 배민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사전구매 신청자에게 구매 금액의 3%, 최대 10만원에 해당하는 배민포인트를 지급한다.

단통법에도…통신료 부담 높아질듯

2014년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장에 정착되면서 이통3사의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은 누그러졌다. 이날도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얹어주는 등의 판매 행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경품을 미끼로 소비자를 유혹해 월 9~10만원대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방식이 성행하고 있었다. 또한 200만원을 훌쩍 넘은 폴드5 단말기 가격 영향으로 통신료를 비롯한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단통법 규제 담당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박동표 단말기유통조사팀장은 "단통법은 무분별한 보조금 살포를 막고 투명한 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라며 "삼성, 애플 등이 제조하는 스마트폰 기기값까지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사전예약 기간 중 이통시장의 판매 행태를 면밀히 살피고, 온·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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